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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SJ의 오 솔레 미오 풋볼) 이탈리아의 월드컵 2연속 예선 탈락, 그렇다고 이탈리아가 암흑기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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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작년에 열렸던 유로 2020, 이 대회의 우승 팀은 ‘아주리 풋볼’ 이탈리아였다. 그런데 올해 나쁜 의미로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유로 2020의 챔피언인 이탈리아가 2022 FIFA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었다.​

대부분 나중에 축구를 보는 사람들이라면 ‘그래도 상대가 포르투갈이라는 강팀이었으니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그래서 확실히 말해준다. 이탈리아는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포르투갈에 패배해서 탈락한 것이 아닌, 한 수 아래인 북마케도니아와의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준결승 경기에서 패배해 탈락한 것이다. 게다가 이 탈락이 더욱 치욕적인 것이, 무려 2대회 연속 예선 탈락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동반으로 암흑기라고 불렸던 네덜란드는 결국 다시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점을 본다면 굉장히 상반되고 비교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더 웃긴 것이, 2018 FIFA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도 스웨덴을 상대로 2경기 무득점으로 탈락했는데 이번에도 북마케도니아를 상대로 무득점으로 탈락한 것이다. 한 마디로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완전히 뭉개버린 결과인 것이다.​

자, 그렇다면 암흑기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스럽게 볼 부분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 월드컵 예선 탈락을 제외하면 최근 이탈리아의 국제 경기 성적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일단 유럽에서 가장 큰 국제 대회인 유로에서 이탈리아는 호성적을 이뤄낸 것 이상으로 우승을 달성했고 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A에서도 3위라는 기록을 냈다. 게다가 스페인전 1-2 패배라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들은 무려 37경기 무패행진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이루어내고 있었다. 한 마디로 유럽에서 어쩌면 그들을 막을 수 있는 팀이 있나 할 정도로 정상에 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유로 2020 이후 벌어진 예선 4경기가 그들의 행보를 거의 바꾸어놓았다. 이탈리아는 유로 2020 이후 열린, 불가리아와의 예선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유로 2020에서 같은 조에 속해 3-0으로 완파한 스위스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금씩 불안감을 드리워내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마지막 2경기, 이 2개의 경기가 이탈리아의 월드컵에 대한 불행을 거의 80% 만들어버렸다.​

스위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이탈리아는 조르지뉴가 결정적인 페널티킥 실축이 나온 끝에 1-1 무승부라는 이변이 만들어졌다. 당시 이탈리아는 골 득실에서 앞서나갔기는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승리하고 스위스가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 득점으로 승리한다면 이탈리아의 본선 직행은 반반의 가능성까지는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이탈리아는 마지막 경기인 북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하고 도리어 스위스가 마지막 경기인 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하며 이탈리아는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더 끔찍한 것은, 같은 조에 포르투갈이라는 강호가 있었다. 이 팀을 결승에 가서 눌러야만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가 관건이라는 사실까지 가지도 못했다. 바로 준결승에서 한 수 아래인 북마케도니아에 패한,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야구로 비유를 하자면 마지막 이닝에서 상대의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공략을 하려고 계획했는데 도리어 8회에 추가 실점을 해 점수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었다.

사진 출처 - 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그렇게 이탈리아의 불행이 완성된 것이었다. 게다가 단 몇 개월간의 5경기가, 이 이탈리아를 황금기에서 마치 암흑기가 다시 찾아온 것처럼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암흑기라고 단정을 짓기는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팀의 에이스인 페데리코 키에사가 리그 경기 도중에 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시즌 아웃을 당한 것이었다. 게다가 유로 2020에서 대활약한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는 아직도 부상 때문에 경기를 나오지 못하고 지오바니 디 로렌조와 레오나르도 보누치 또한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였다. 게다가 이탈리아가 골 결정력이 엄청 나빴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왜냐하면 상대 골키퍼인 스톨레 디미트리에프스키가 선방쇼를 보여주어서 그렇지 이탈리아가 무딘 슈팅을 마냥 보여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위스전에서 보인, 조르지뉴의 페널티킥 실축이 이렇게까지 스노우볼로 굴러올지 누가 예상했겠는가? 그렇다면 감독의 역량이 문제일까?

사진 출처 - 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나는 감독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절대 욕하고 싶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2018 FIFA 월드컵 예선 탈락을 당하고 심지어 지안루이지 부폰, 다니엘레 데로시, 안드레아 바르찰리 등의 주축 선수들이 은퇴를 해 어수선한 이탈리아를 잘 추스르고 오히려 다시 유로 2020 우승 등 전성기에 돌입시킨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우리가 아는 이탈리아 선수들이 대부분 없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이탈리아는 암흑기라고 단정을 짓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요 몇 개월간 있었던 경기들이 여러 상황들과 겹쳐 불운한 결과가 나왔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어린 세대에서도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지토 등 재능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래서 월드컵 2연속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본 이탈리아이지만 암흑기라고 단정을 짓기는 굉장히 어렵고 다음 월드컵 본선에는 충분히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점과 만치니 감독을 신뢰하는 점이 4년 뒤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 아, 그럼 다음 월드컵에서는 삼선 유니폼을 입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을 볼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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