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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SJ의 오 솔레 미오 풋볼) 이탈리아의 유로 우승이 기쁜 나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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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커먼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지안루이지 부폰이었다. 이유는 내가 골키퍼인데 나이를 먹고도 그 폼을 유지하는 그 모습이 너무 멋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나는 자연스레 대한민국 다음으로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 관심, 아니 애착 이상으로 마치 내 원래 조국인 마냥 좋아했었다. 그래서 유로 2012 시절에도, 2014 FIFA 월드컵에도 대한민국 다음으로, 그리고 유로 2016에서도 나는 이탈리아를 가장 응원했다.

그러나 이후 잠깐 관심이 끊어졌다. 왜냐하면 이후 2018 FIFA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부폰이 국가대표를 은퇴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이후 나는 자연스럽게 로베르트 만치니가 부임했다는 소식 말고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을 내 일을 하면서 보내다 유로 2020이 다가올 쯤에 이탈리아가 예선에서 10전 전승으로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그 시점에는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이탈리아가 이번에는 이변 없이 유로 본선에 잘 올라왔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이후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고 유로 2020이 1년 연기되면서 자연스레 다시 이탈리아에게 관심은 멀어졌다.

그러다 이후 11월부터 다시 유로 칼럼을 작성했는데 이 시작이 이탈리아였고 나는 이탈리아에 다시 관심을 가졌지만 부폰 시절만큼은 아직까지였다. 그렇게 유로 2020이 개막했다.

사진 출처 - 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그런데 별로 기대를 안 했던 이탈리아가 첫 경기부터 터키를 상대로 3-0으로 승리하더니 이후 스위스, 웨일스를 3-0, 1-0으로 격파하며 가뿐히 16강에 안착했다. 그래도 나름 옛날에 좋아했던 팀이었기에 조금의 부활이 기뻤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승에는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16강 오스트리아전에서 2-1로 격파하고 올라가더니 8강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벨기에를 상대로 2-1로 이기며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때부터 나는 ‘잠깐, 진짜 이탈리아가 우승하려나???’라며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맞이한 4강 스페인전. 그러나 이 팀은 2018 FIFA 월드컵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이기며 예선 탈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팀인데다 이 대회에서 아슬아슬하지만 그래도 결국 기적적으로 상대를 격파하며 올라왔기에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어 긴장했다.

게다가 전 경기에서 골키퍼인 우나이 시몬의 활약으로 승부차기를 승리하고 올라왔기에 특히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초조했다. 그러나 자고 일어났더니 결과는 승부차기로 4-2 승리, 이탈리아가 9년 만에 결승으로 진출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승 상대는 잉글랜드, 물론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를 잘 올렸다지만 그래도 왜인지 이길 것 같았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었던가, 이탈리아는 1-1로 승부차기까지 갔고 그렇게 세계에서 가장 긴장되는 러시안 룰렛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키커는 베라르디, 가볍게 성공시켰으나 잉글랜드의 케인도 가볍게 성공시켰다. 그러나 두 번째 키커인 벨로티가 픽포드의 선방에 막히고 잉글랜드의 두 번째 키커인 맥과이어가 성공시키며 잉글랜드가 리드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 번째에서 보누치가 픽포드의 타이밍을 뺏으며 성공시켰고 이후 래쉬포드가 골대를 맞추며 다시 동점이 되었다. 그리고 네 번째에서 베르나르데스키가 가운데에 차서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점점 가져왔고 산초는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히며 드디어 이탈리아가 앞서 갔다.

그러나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다섯 번째 키커인 ‘역시조신’ 조르지뉴는 픽포드에게 막히며 다시 잉글랜드에 분위기가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부폰의 뒤를 이어 수호신 역할을 충실히 했던 99년생 골키퍼 돈나룸마, 그가 5번째 키커인 사카의 골을 막았고 그렇게 이탈리아의 53년 만의 유로 우승을 확정시켰다.

사진 출처 - 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우와아아아. 정말 기쁨이 벅차고 올랐다.

그래도 내가 한때 좋아했던 국가대표팀이 유로에서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 전혀 안 믿겼다. 정말 기뻤다.

게다가 그 우승을 부폰의 후계자인 돈나룸마가 멋있게 가져왔다는 것이 참 좋은 이야기였다. 아, 진짜 글이 잘 안 써진다.

이 기쁨을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정말.

어쨌든 이탈리아, 정말 축하한다. 그리고 고맙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내가 코로나 19 때문에 이 대회를 직접 보러 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상황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탈리아가 우승한 오늘, 나는 기쁜 마음으로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상 이탈리아의 우승에 대한 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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