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팀은, ‘축구 종가’라고 불리는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다. 이 팀은 말 그대로 현대의 축구 형태가 처음 생겨난 나라이기 때문에, 축구의 성지라고 불리는 나라의 국가대표팀이다. 그리고 월드컵에서는 1회 우승이 있어 나름 이 대회에서는 이름값을 내고 있지만, 정작 유로에서는 최대 성적이 지난 대회에 이룩한 준우승인 만큼, ‘축구 종가’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다.
그렇지만 현 감독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맡은 이후로, 더더욱 축구 종가에 걸맞지 않은 성적(2014 FIFA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 유로 2016 16강)을 내고 있던 잉글랜드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2018 FIFA 월드컵에서는 28년 만에 4강 진출, 유로 2020에서는 더 나아가 팀 최대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했으며 그 과정 중에 난적인 독일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2-0으로 격파하는 등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세대가 날이 가면 갈수록 우수한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어쩌면 우승을 노리는 강력한 후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우스게이트 호의, 유로 2024 스쿼드는 어떻게 구성될까?
공격수
삼사자 군단의 선봉장,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선수는, 누가 뭐니 뭐니 해도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일 것이다. 킥, 위치 선정, 골 결정력 등 최전방 공격수가 가져야 할 모든 부분에서 월드 클래스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연계 능력도 좋아 언제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는 케인은 애석하게도 지금까지 우승컵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게다가 우승하기 위해 간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리그와 포칼컵 우승에 실패해 우승컵에 아직 한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더더욱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 예상된다.
오른쪽 윙어 자리를 두고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아스널 소속의 부카요 사카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소속의 필 포든이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이다.
아스널의 성골이자 이름부터 축구 그 자체인 사카는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킥, 그리고 이 둘을 활용할 지능이 무기다. 게다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무려 14골이나 넣는 등 무시무시한 득점 페이스도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맨시티의 성골이자 PF-47이라는, 멋진 별명을 가지고 있는 포든은 화려하고 멈출 줄 모르는 드리블과, 이를 바탕으로 마무리하는 날카로운 슈팅 능력이 강점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은 아예 맨시티의 공격 주축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사카와 함께 14골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본선에서 그와 함께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이다.
오른쪽 윙어 자리를 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의 마커스 래시포드, 맨시티 소속의 잭 그릴리쉬, 토트넘 홋스퍼 소속의 제임스 매디슨, 그리고 이번 시즌 뜨거운 공격수 중 한 명인, 첼시 소속의 콜 팔머다.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이 강점인 래시포드는 맨유 성골로, 나름 오랜 기간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한 윙어다. 다만 매 시즌마다 기복이 있는 폼을 가지고 있고, 이번 시즌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전으로 나설지는 미지수이나 사우스게이트가 주로 중용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회에선 나설 가능성이 있다.
화려한 드리블과 잘생긴 외모를 보유하고 있는 그릴리쉬는 맨시티의 에이스 공격수 중 한 명이다. 다만 득점 부문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이번 시즌은 리그에서 17경기만을 출장한 만큼 그다지 폼이 좋지는 못하다. 그럼에도 분명히 좋은 윙어이고 사우스게이트가 중용하는 윙어이기 때문에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확률은 있다.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매디슨은 다트 세리머니로도 유명한데, 날카로운 킥과 상대 수비진을 깨부수는 드리블이 강점이다.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윙어이기도 해 이번 대회에서 분명히 기용될 것이다.
날카로운 왼발 킥, 지능, 다양한 포지션 소화 등이 장점인 팔머는 사실 앞서 소개한 선수들보다 대표팀 경험이나 자리 점유도가 적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맨시티의 공격수 엘링 홀란과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기용될 확률이 크다. 참고로 공격형 미드필더이기도 해 이 자리에 기용될 확률도 있다.
미드필더
이번 대회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할 선수는, 잉글랜드 최고의 천재 미드필더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1위 행진을 이끌고 있는 주드 벨링엄이다. 축구 지능, 패스, 드리블 등 모든 부분에서 천재적인 기량을 선보이는 그는 득점 능력도 좋아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그가 없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일 것이다.
벨링엄 뒤에서 더블 볼란치를 형성할 두 선수는, 아스널의 데클란 라이스와 첼시의 코너 갤러거다.
‘밥(Rice)’ 형으로도 유명한 라이스는 킥과 수비 능력이 우수해 공수 연결고리를 톡톡히 해내는, 아스널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미드필더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그의 활약으로 잉글랜드 중원은 든든할 예정이다.
첼시의 성골이자 그들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는 갤러거는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가 강점인 선수다. 다만 기술은 떨어지지만, 무시무시한 체력과 성실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인 만큼 중원에서 잉글랜드의 활기를 불어넣어 줄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 유력하다.
수비수
이번 대회에서 중앙 수비수 자리로 나설 선수들은, 맨유 소속의 해리 맥과이어, 맨시티 소속의 존 스톤스, 크리스탈 팰리스 소속의 마크 게히다.
강한 몸싸움, 헤더, 그리고 무시무시한 킥이 강점인 맥과이어는 사실 몇 시즌 동안 2020-21시즌 혹사에 의한 부상으로 인해 폼이 저하되고, 단점인 느린 스피드도 부각되어 이로 인해 많은 조롱을 받았던 선수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매각될 뻔했으나 어떻게든 잔류했고 절치부심해 부활하는데 대성공했는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핵심 수비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 부활한 폼을 그대로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돌’같은 수비를 보여주는 스톤스는 제공권 장악과 뛰어난 축구 지능이 장점이다. 그래서 펩 과르디올라 체제의 핵심 수비수로 오랜 기간 활약했는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유망주 시절부터 진작에 자리 잡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스피드, 가로채기, 태클, 기술 등 공수 양면에서 장점을 보이는 게히는 어쩌면 잉글랜드 대표팀 내에서 현대 축구에 가장 걸맞은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일 것이다. 게다가 최근 대표팀 소속으로 간간이 선발 출장하는 만큼 자리매김도 어느 정도 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두고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데, 그 주인공들은 맨시티 소속의 카일 워커, 리버풀 소속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뉴캐슬 소속의 키어런 트리피어다.
성과 다르게 빠른 스피드와 우수한 킥을 보유하고 있는 워커는 오랜 기간 동안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로서 자리매김한 선수다. 게다가 이번 예선에서도 대부분 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축구 지능과 무시무시한 킥을 자랑하는 알렉산더-아놀드는 어린 나이부터 리버풀의 주전 측면 수비수 자리를 차지했던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선수다. 다만 수비 능력 논란도 있고 그의 장점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어쩌면 경쟁보다는 로테이션으로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킥이 너무 뛰어나 ‘트컴(트리피어+베컴)’이라는 별명까지 보유한 트리피어는 앞서 소개한 선수만큼은 아니지만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측면 수비수이다. 게다가 왼쪽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경쟁보단 비교적 약한 왼쪽 측면 수비수를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트리피어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서지 않는다면, 이 자리를 소화할 선수는 첼시 소속의 벤 칠웰이다. 무시무시한 스피드와 저돌적인 플레이, 그리고 강력한 왼발 킥이 장점인 그는 한때 첼시의 두 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이후 자주 부상을 당하는 것이 우려스러운 점인데, 만약 부상을 안 당한다면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있다.
골키퍼
삼사자 군단의 골문을 지킬 수문장은, 이번에도 에버튼 소속의 조던 픽포드일 것이다. 농구에는 마이클 조던이 있다면 축구에는 조던 픽포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는 무시무시한 반응 속도로 인한 선방 능력이 강점이다. 게다가 페널티킥 선방 능력도 좋아 잉글랜드의 월드컵 승부차기 잔혹사를 끊은 장본인으로도 유명한데 잉글랜드 부동의 주전 골키퍼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4-2-3-1 또는 4-3-3 포메이션이 유력하다. 기존에는 라이스를 중앙에 배치하고 벨링엄과 갤러거를 메짤라로 두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 이적 전의 사우스게이트가 선호하는 포메이션이었으나 벨링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만개하고 팔머까지 등장한 만큼 4-2-3-1 포메이션이 잉글랜드 스쿼드 특징적으로 가장 좋은 포메이션이다.
따라서 벨링엄 또는 팔머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4-2-3-1 포메이션이 유력하지만, 기존의 4-3-3- 포메이션도 펼쳤던 만큼 이 두 포메이션이 각각 70%, 30%의 확률로 유력하다.
유로 2024의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잉글랜드의 스쿼드가, 월드 클래스의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는 만큼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유럽에서는 2010년대 초반의 스페인과 같은 절대 1강도 없을뿐더러,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우승 시절보다 스쿼드가 약해졌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그들의 첫 유로 우승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아니, 어쩌면 그들에게 이번 유로는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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