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D조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할 팀은, ‘음악의 나라’ 대표팀인 오스트리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나라는 볼프강 모차르트, 프란츠 슈베르트 등 우리가 음악은 몰라도 인생에서 한 번은 들었을 법한 작곡가들을 배출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는 음악만큼의 위상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 월드컵에서는 1934년 대회에서 4위, 1954년 대회에서는 3위를 달성했지만 1998년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유로 대회에서도 2000년대 들어서야 본선 진출에 성공했는데, 그마저도 개최국 자격으로 진출했던 만큼 크게 센세이션을 일으킨 진출은 아니었다. 그래도 유로 2016 대회부터는 예선을 거쳐 진출하기 시작했고, 유로 2020에서는 16강에 진출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심지어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강호 벨기에와도 1-1 무승부를 거두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6승 1무 1패로, 벨기에에 이어 조 2위로 스웨덴, 아제르바이잔, 에스토니아를 제치고 본선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이 팀의 감독은, 육성형 명장이자 독일의 마술사로 불리는 랄프 랑닉으로, 샬케 04를 이끌고 2004-05시즌 분데스리가 및 포칼컵 준우승,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등의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RB 라이프치히에서도 디렉터와 감독을 맡아 수많은 유망주들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한 마디로 똑똑함 그 자체의 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임시 감독직 수행 이후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맡았는데, 뛰어난 지도력으로 오스트리아를 다시 한번 더 본선 무대에 진출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고 최근에는 강호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는 이변까지 보여, 이번 대회에서도 그가 지도하는 오스트리아가 지난 대회들과 다르게 유독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랑닉호의 유로 2024 스쿼드는 어떻게 구성될까?
공격수
오스트리아 축구의 선율을 이끌,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을 선수는 SC 프라이부르크 소속의 미하엘 그레고리치가 될 것이다. 한때 구자철, 정우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등 은근히 한국 축구와 관련이 있는 그는 193cm의 큰 키와 뛰어난 위치 선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강력한 헤더와 슈팅 능력이 장점이다. 게다가 활동량과 스피드도 준수한 그는 이번 대회에도 12골을 기록하는 만큼 준수한 폼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표팀에서는 랑닉의 신임을 제대로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당연히 주전 공격수로 나설 것이다.
다만 투톱을 기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 기용될 선수는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다. 인터 밀란 소속인 그는 큰 키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제공권 장악과 강력한 킥이 장점으로, 이러한 특징 때문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비슷하다고 ‘짭라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최다 출장자’라는 명예로운 타이틀까지 가지고 있으나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단 4골에 그치는 부진을 하고 있어 폼이 좋지 않아 웬만하면 그레고리치를 밀어내는 일은 없을 것이고, 투톱 체제의 선발 공격수나, 서브 공격수 역할을 본선에서 맡을 것이다.
두 윙어를 기용하는 랑닉 감독인데, 오른쪽에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콘라트 라이머, 왼쪽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의 마르첼 자비처, 이 두 오스트리아의 하드 워커들이 선발로 나설 것이다.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고 있기도 한데, 왕성한 활동량과 드리블, 그리고 우수한 수비 능력이 장점인 그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나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대표팀에서는 랑닉의 지휘 아래 주로 오른쪽 윙어로 기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이 자리에 기용될 확률이 높다.
한때 황희찬과 한솥밥을 먹었던 자비처는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하고 정교한 오른발 킥이 장점이다. 게다가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만큼 전술적인 장점도 큰 선수인데 현재 오스트리아 대표팀에서는 왼쪽 윙어에서 기용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이 자리에 기용될 확률이 크다.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라이프치히 소속의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가 선발로 나설 것이다. 그는 뛰어난 킥과 축구 센스, 왕성한 활동량까지 가지고 있는 등 오스트리아가 배출한 최고의 축구 천재 중 한 명이다. 다만 무리한 파울을 범하는 경우가 있지만 전술적으로 이점이 크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랑닉의 신임을 제대로 받을 것이다. 참고로 랑닉이 투톱을 펼칠 경우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3선을 이룰 중앙 미드필더들은 다양하게 나올 가능성이 큰데, 이 자리에 나설 선수들은 RB 라이프치히 소속의 사버 슐라거와 니콜라스 자이발트, 호펜하임 소속의 플로리안 그릴리치다.
미스터 스태미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과 거친 플레이가 장점인 슐라거는 라이프치히에서나 오스트리아에서나 주축 수비형 미드필더다. 그래서 그는 웬만하면 이번 본선에서 선발로 출장할 것이 유력하다.
슐라거와 함께 한솥밥을 먹고 있는 자이발트는 왕성한 활동량과 우수한 수비 능력으로, 라이머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다만 경합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랑닉호의 주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분명히 기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킥이 장점인,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릴리치는 랑닉호의 핵심 미드필더다. 게다가 킥 부분에서 슐라거와 자이발트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전술적으로도 조금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수
현재 데이비드 알라바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만큼, 중앙 수비수로 나설 선수들은 RC 랑스 소속의 케빈 단조,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의 막시밀리안 뵈버, 프라이부르크 소속의 필립 리안하르트가 될 것이다.
스펠링이 DANSO이기 때문에, 음악의 나라 선수답게 우리 학창 시절 음악 수업 시간 수행평가 지옥을 만들었던 악기인 단소를 연상하게 만드는 단조(독일식으로 읽으면 ‘단조’다)는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이용해 이루어지는 헤더 플레이와 길목 차단 능력이 일품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우수한 폼으로 소속팀이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크게 기여한 선수인데, 이제는 오스트리아의 주축 수비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있다.
날카로운 왼발에서 비롯한 후방 연계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인 뵈버는 킥이 너무 날카로워 프리킥 전담 키커를 맡기도 한다. 다만 민첩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라는 점에서 본선에 스쿼드에서 ‘왼쪽 중앙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때 정우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리안하르트는 189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공중볼 경합 능력이 강점이다. 게다가 롱패스 능력도 우수하고 입지 면에서나 전술적인 면에서나 이번 본선에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그 주인공들은 볼로냐 소속의 슈테판 포슈와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의 슈테판 라이너가 될 것이다.
빠른 스피드와 강력하고 날카로운 킥이 장점인 포슈는 이번 시즌 볼로냐가 세리에 A에서 4위를 달리는 돌풍의 주역이다. 게다가 오스트리아 대표팀에서 주축 측면 수비수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크다.
우수한 수비 능력과 날카로운 크로스가 장점인 라이너는 나름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터주대감이다. 하지만 포슈가 있어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하는데, 그래도 능력이 있는 만큼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이재성과 마인츠 05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필립 음베네다. 날카로운 양발의 킥이 장점인 그는 2021년에 대표팀 승선에 성공한 이후 작년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한 선수다. 게다가 최근 친선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독일전 포함 3승을 거두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것이다.
골키퍼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골문을 지킬 수문장 역할을 맡을 선수는, 한때 홍현석과 한솥밥을 먹었던, 레드불 잘츠부르크 소속의 알렉산더 슐라거다. 무시무시한 반응 속도와 우수한 판단 능력에서 나오는 1 대 1 선방 능력이 강점인 그는 골키퍼치고 작은 키를 가져 공중볼에서 불안함을 노출한다. 하지만 실력만큼은 보장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전 자리를 가져갈 것이다.
우선 4-2-3-1 포메이션이 그나마 유력하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친선 3경기에서 모두 이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이 포메이션을 펼칠 수 있는 만큼 스쿼드에 선수진이 포지션 부분에서 고루 분포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2-3-1을 장담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랑닉 또한 신태용처럼 마술사라고 생각되는 감독으로, 다양한 포메이션을 펼친다. 이미 라이머와 자비처를 윙어로 기용하는 부분부터 엿볼 수 있는데, 아마 본선에 가면 프랑스와 네덜란드, 폴란드가 배치되어 있는 만큼 더더욱 변칙적인 포메이션과 전술을 펼칠 것이다. 다만 독일 출신의 감독답게 게겐프렌싱, 즉 강도가 높은 압박 전술을 중시하는 만큼, 왕성한 활동량이 기반이 되는 선수들 위주로 기용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오스트리아는 강력한 다크호스 중 한 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친선 3경기에서 독일 포함 3전 전승을 했을 만큼 무시무시한 폼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랑닉이 감독인 만큼, 그의 우수한 능력 부분에서도 오스트리아가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랑닉 체제의 오스트리아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불리고, 기대가 되는 팀 중 하나로도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사실 벌써부터 나도 랑닉의 오스트리아 대표팀이 유로에서 어떻게 연출될지,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기대된다고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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