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E조, 얼마 안 남았다. 한 3분의 1? 이번에 소개할 팀은 우크라이나다.
이 팀은 나름 메이저 대회에서 족적을 보여준 것이, 2006 FIFA 월드컵과 유로 2020에서 8강에 오르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 하지만 2022년 초에 러시아가 침공하는 전쟁이 일으켜져 축구계에도 많은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걱정되기도 했지만, 2022 FIFA 월드컵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웨일스에 패배), 유로 2024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아이슬란드를 격파하고 본선 진출을 하는 등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 국민들에게 최고의 위안을 보여주고 있는, 감동적인 팀이다.
이 팀의 감독은 세르히 레브로우로, 디나모 키예프 시절에는 2015-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페렌츠바로시 시절에는 3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만드는 등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23년 6월부터 우크라이나 대표팀을 맡았는데, 예선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라는 강호와 묶였음에도 4승 2무 2패를 기록하고 이탈리아와 승점 동률을 이루는 등 선전했고 특히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 각각 무승부를 한 번씩 거두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는 나름 괜찮은 전력을 가지고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아이슬란드를 모두 격파하고 유로 본선에 4회 연속 진출시켜 이번 대회에서 기대를 받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레브로우호의 유로 2024 스쿼드는 어떻게 구성될까?
공격수
우크라이나의 선봉장, 즉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맡을 주인공은 바로 지로나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행을 이끈 라이징 스타 아르템 도우비크다. 189cm의 큰 키와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공중볼 장악 능력과 날카롭고 강력한 왼발 슈팅이 장점인 그는 현재 라리가의 뜨거운 감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 32경기에 나서 20골을 기록하는 등 무시무시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었고, 그의 활약으로 지로나가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까지 했다. 염려되는 점은 기복이 은근 있다는 것이지만 이번 시즌 폼을 보면 대회에서 주전 공격수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다만 그의 백업 공격수도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공격수이기 때문에 소개하겠다. 바로 발렌시아 소속의 로만 야렘추크다. 191cm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헤더 플레이와 위치 선정을 이용한 득점을 자주 보여주는 그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 48경기 14골을 기록하는 만큼, 대표팀을 상징하는 최전방 공격수였다. 다만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25경기 4골을 기록하는 등의 부진한 폼과 도우비크의 성장이 겹쳐 현재는 백업으로 밀려났지만 그의 대표팀 경험을 본다면 대회에서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도우비크가 대회에서 기복이 심하다면, 다시 주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하겠다.
오른쪽 윙어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그 주인공들은, 이번 시즌 도우비크와 함께 지로나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빅토르 치간코우와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살아있는 전설인 안드리 야르몰렌코다.
동갑내기인 도우비크와 함께 지로나의 공격을 이끈 치간코우는 우수한 드리블과 연계 능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왕성한 활동량으로 압박도 성실하게 해내는 그는 도우비크와 함께 기복이 있지만 이번 시즌 보여주는 폼과, 2023년에 치른 독일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모습을 보아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2010년대 우크라이나 대표팀을 상징하는 공격수인 야르몰렌코는 날카로운 왼발, 드리블, 그리고 윙어치고 우수한 피지컬이 장점이다. 다만 스피드가 느리고 약발의 의존도가 좋지 않아 기대에 비해 생각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고 현재 황혼기를 보내고 있지만 많은 경험은 분명히 그가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왼쪽 윙어 자리는, 당연히 ‘신무형’이라는 별명을 가진, 첼시 소속의 우크라이나 스타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나설 것이다. 압도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이 그의 큰 무기인데, 애석하게도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기대치에 비해 아직까지 포텐셜을 터뜨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는 자리가 보장되었을 만큼 에이스이기 때문에 이번 본선에서 그의 첫 유로 대회를 경험할 것이다.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선발로 나설 선수는 샤흐타르 소속의 헤오르히 수다코우다. 뛰어난 발재간, 기본기, 날카로운 패스가 장점인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터줏대감 미드필더다. 아쉽게도 수비 가담이 저조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는 주축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3선의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선수들은, 샤흐타르의 전설적인 선수인 타라스 스테파넨코와 아스널의 주축 선수인 올렉산드르 진첸코, 그리고 디나모 키이우의 신성 볼로디미르 브레스코다.
우수한 태클 능력, 투쟁적인 모습이 장점인 스테파넨코는 올해로 34세의 나이, 즉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야르몰렌코만큼이나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이고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나설 가치가 큰 선수다.
날카로운 킥과 왕성한 활동량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왼쪽 측면 수비수로 뛸 수 있는 멀티 포지셔닝이 가능한 진첸코는 우크라이나의 ‘현재’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다. 게다가 전술적인 유능함도 있어 이번 대회에서 그가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키(Key)’가 될 확률이 높다.
우크라이나의 떠오르는 신성인 브레스코는 뛰어난 판단 능력, 조율 능력, 그리고 수비 능력이 장점인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22세의 어린 나이이지만 지난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깜짝 선발 출장했고 대활약을 해 팀이 4회 연속 유로 본선에 오르는데 톡톡히 기여했다. 그래서 스테파넨코나 진첸코만큼의 입지는 아니지만, 앞서 보여준 활약 때문에 깜짝 선발 기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공격형 미드필더가 기용이 안 될 시에는 기용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수비수
우크라이나의 후방을 지킬, 두 중앙 수비수는 샤흐타르 소속의 미콜라 마트비옌코와 본머스 소속의 일리야 자바르니가 될 것이다.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라는 희소성, 위치 선정 능력을 이용해 182cm로 중앙 수비수치고 작은 키를 보완한 제공권 장악 능력, 그리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커버 능력이 장점인 마트비옌코는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다. 한 마디로 그는 당연히 이번 본선에서도 부상이 없는 한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그 말이다.
본머스의 선전을 이끌고 있는 자바르니는 189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과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마트비옌코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후방을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다. 게다가 현재 폼도 보아, 그도 마트비옌코와 함께 이번 본선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서 나설 선수는, 2019 FIFA U-20 월드컵 우승을 이끈 유힘 코노플랴다. 샤흐타르 소속인 그는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플레이 등의 공격적인 능력과 길목 차단 등 수비적인 능력 모두 좋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공수 양면의 균형이 잡힌 선수다. 게다가 U-20 월드컵 대회 당시 4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할 만큼 무시무시한 포텐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작년에 7경기 출장을 한 만큼 점차 자리를 잡았고,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만큼 이제는 주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U-20 월드컵 우승을 이끈 그가 첫 유로를 경험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설 선수는, 에버튼의 신성인 비탈리 미콜렌코다. 공수 양면의 균형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미콜렌코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에버튼에 이적해 다음 해부터 주전 자리를 잡으며 에버튼의 전설인 레이튼 베인스와 프랑스의 주축 수비수였던 뤼카 디뉴의 계보를 잇는 선수다. 게다가 아직도 나이가 어린 만큼 향후 성장할 일만 남은 그인데 이번 대회에서도 주목을 받는 왼쪽 측면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골키퍼
이번 대회 우크라이나의 골문을 지킬 수문장은, 스페인의 대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안드리 루닌이다. 빠른 반응속도를 이용한 슈퍼세이브와 안정감, 그리고 우수한 멘탈이 장점인 그는 이번 시즌 서사도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만년 후보였다가 주전 골키퍼였던 티보 쿠르투아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그리고 대체자로 임대 영입된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부진해 점차 기회를 잡았다.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나오는 경기마다 무수한 슈퍼세이브로 레알 마드리드를 구해내 팀이 2년 만에 라리가의 패권을 가져오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래서 아마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설 것이 유력한 그는 이번 유로 본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골문을 지킬 주전 골키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그도 2019 U-20 월드컵 우승 주역이다.
이번 대회에서 4-2-3-1 포메이션이 유력하다. 레브로우 감독이 부임한 이후 초반에 펼쳤던 4-4-2를 제외하고 줄곧 이 포메이션을 펼쳐왔고, 이 포메이션으로 유로 본선 진출이라는 좋은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예상이다. 게다가 공격형 미드필더도 확실한 만큼, 4-2-3-1 포메이션이 우크라이나 스쿼드에서 적합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주목을 받는 다크호스 중 하나다. 어쩌면 지난 대회보다 더욱 기대되는 팀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공격에는 도우비크, 치간코우, 무드리크, 중앙에는 수다코우, 브레스코, 수비에는 코노플랴와 루닌 등의 수준급 선수들이 대표팀에 자리 잡은 만큼, 지난 대회보다 전력이 향상되었다. 게다가 조에서도 벨기에를 제외하면 모두 해볼 만한 팀인데다 팀 자체가 중요한 순간에 결과를 낼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이 있다.
그래서 이 팀 컬러를 바탕으로 라운드를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기대를 한몸에 받기도 한다. 내 개인적인 한 마디로, 그들이 유로에서의 선전으로 전쟁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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