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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유로

황선재의 유로 2024 19편 : E조 벨기에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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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벨기에 축구협회

이번에 소개할 팀은, ‘원조 붉은 악마’라고 불리는 벨기에다. 이 팀은 1986 FIFA 월드컵 4강, 유로 1980 준우승에 빛나는 팀이지만, 사실 2000년대에 들어 주목을 받는 팀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대회 연속 예선 탈락했고, 유로도 2000년 대회 이후 3대회 연속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여러 월드 클래스의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스쿼드가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이로 인해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불리기까지 했다. 게다가 우승을 아쉽게도 하지는 못했지만 2018 FIFA 월드컵에서 3위를 달성해 그들의 월드컵 최고 성적을 갱신하는 등 그들의 이름값을 높이는 성적을 이뤄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황금세대에 속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30대에 접어들었고, 몇 명은 이미 은퇴까지 해 이 모습을 볼 날이 머지않았는데, 아마 이번 유로가 그 황금세대 선수들의 마지막 유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후임으로 새로이 부임한 도메니크 테데스코가 이끌고 있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2017-18시즌 도중 샬케 04를 맡아 2위에 안착시키고 2021-22시즌에는 RB 라이프치히를 맡아 DFB 포칼컵 등의 우승 등으로 구단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만큼 능력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 다만 벨기에 대표팀이 현재 황금세대의 주축 선수들이 나이 듦에 따라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고, 그래서 그가 얼마나 신·구 조화의 스쿼드로 대회를 이끌지가 관건일 것이다.

 

그렇다면 테데스코 체제하에 유로 2024 스쿼드는 어떻게 구축될까?

사진 출처-벨기에 축구협회

공격수

 

벨기에의 선봉장을 맡을, 최전방 공격수로서 나설 선수는 당연히 AS 로마 소속의 로멜루 루카쿠다.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몸싸움과 제공권 장악, 게다가 빠른 스피드, 오프 더 볼, 양발의 슈팅 능력까지 장착해 공격수로서,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루카쿠는 벨기에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에서도 으뜸에 속한다. 한동안 이적 사가에서 잡음을 일으킨 선수이지만 실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주전으로 나설 것이다. 아, 근데 클러치 능력, 즉 중요한 경기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다소 떨어진다고 언급할 수 있다(특히 2022 FIFA 월드컵 조별예선 크로아티아와의 마지막 경기와 2022-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 보여준 모습...).

 

오른쪽 윙어 자리든, 왼쪽 윙어 자리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오른쪽 윙어 경쟁 주인공은, 세비야 소속의 도디 루케바키오와 PSV 소속의 요한 바카요코다. 그리고 왼쪽 윙어 경쟁 주인공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끝까지 우승 경쟁을 했던, 아스널 소속의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맨시티 소속의 제레미 도쿠다.

 

우수한 드리블과 센스, 그리고 날카로운 킥에서 나오는 패스가 장점인 루케바키오는 분명히 벨기에 스쿼드에서 전술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그도 그럴 것이 공격형 미드필더가 가능해 플랜 B, C의 포메이션을 구축할 수 있고 루카쿠라는, 타켓터가 있기 때문에 그의 패스 능력이 필요하다. 다만 섬세함은 부족해 이 점은 대회에서 개선점에 속할 것이다.

 

벨기에의 떠오르는 신성인 바카요코는 왼발의 드리블러로 이번 시즌 46경기 14골을 기록하는 등 제대로 만개한 선수다. 게다가 그의 활약에 힘입어 PSV가 오랜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해 오른 분위기까지 가진 선수라 분명히 이번 본선에서 시너지까지 낼 수 있는 선수다.

 

강력한 오른발 킥과 준수한 드리블이 장점인 트로사르는 벨기에의 에이스였던 에당 아자르의 후계자로 평가를 받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도중에 이적해 22경기 1골이라는, 스탯상의 활약은 별로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적응했는지 45경기 17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생산하는 등 폼도 우수해 이번 대회에서 새로이 모습을 드러낼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뛰어난 드리블러이자 빠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는 도쿠 또한 벨기에의 에이스였던 아자르의 후계자로 강력하게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에 이적하자마자 단숨에 주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높다. 다만 트로사르에 비해 스탯 생산성이 낮고 축구 지능 또한 단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그의 월드 클래스 기량의 드리블은 분명히 벨기에에게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참고로 바카요코와 도쿠는 드리블, 루케바키오와 트로사르는 킥 중심의 유형이기 때문에 바카요코-도쿠, 루케바키오-트로사르 이렇게 좌우 호흡을 맞추는 기용은 확률이 낮아 보인다. 다만 상황에 따라 루카쿠의 타켓터 능력을 집중적으로 이용할 때에는 루케바키오-트로사르, 양 측면에서 돌파를 통한 득점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바카요코-도쿠의 호흡이 나올 것이다.

사진 출처-벨기에 축구협회

미드필더

 

이번 대회에서 양 메짤라 자리에서 활약할 선수는, 맨시티 소속의 케빈 데 브라이너, 애스턴 빌라 소속의 유리 틸레망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의 아르투르 베르미렌이다.

 

진짜로 말해 뭐해. 패스면 패스, 크로스면 크로스, 중거리 슈팅이면 슈팅, 게다가 월드 클래스의 축구 지능을 보유해 현존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인, 방한 당시 나에게 사인까지 해주는 등의 인성까지 갖춘 데 브라이너. 그가 이번 대회에서 주전이 아니라는 것은, 김밥에 밥이 없다는 말이나 똑같을 것이다. 다만 관건은, 그가 이번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고 지금도 부상을 당했으며, 복귀 시점도 애매하기 때문에 부상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모습을 못 드러낼 수도 있다.

 

공을 다루는 능력과 킥 능력, 그리고 연계에서 강점을 드러내는 틸레망스는, 데 브라이너만큼은 아니지만 벨기에 대표팀 미드필더 스쿼드에서 김밥의 김을 담당하는 선수다. 한 마디로 그 또한 중원에서 없으면 안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만약 데 브라이너가 못 나올 경우 선발이 유력한 베르미렌은 날카로운 패스와 침착함이 장점이다. 다만 이번 시즌 중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선택한 이후, 단 3경기 만을 뛰어 폼 유지 부분에서 의심이 가지만 데 브라이너가 못 나올 경우 선발이 유력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중앙에서 앞뒤로 오가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경쟁이 예상된다. 그 경쟁 선수들은 에버튼 소속의 아마두 오나나, 리옹 소속의 오렐 망갈라, 나폴리 소속의 레안데르 덴동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아니다. 195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이루는 제공권 장악과 창의성, 그리고 투쟁적인 모습에서 장점을 보이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오나나는 빅클럽과 많은 링크가 날 정도로 우수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아마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 옛날 맨시티의 수비수 엘리아큄 망갈라 아니다. 망갈라는 뛰어난 탈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인데 벨기에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2015 FIFA U-17 월드컵 3위의 주역이기도 하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지만 현재 벨기에 대표팀에서 자리를 어느 정도 잡은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투쟁적인 플레이가 장점인 덴동커는 한동안 벨기에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였다.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그가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가 유력했지만 최근 부진으로 인해 경기도 나서지 못하는 등 폼이 하락해 사실상 명단에 들지도 의문이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벨기에 대표팀에서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기 때문에 일단 언급했다.

사진 출처-벨기에 축구협회

수비수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 수비를 담당할 중앙 수비수 두 명은 안더레흐트 소속의 얀 베르통언과 레스터 시티 소속의 바웃 파스다.

 

한때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홋스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베르통언은 189cm의 큰 키와 우수한 위치 선정을 바탕으로 이루는 제공권 장악과 발밑 능력이 강점인, 벨기에의 월드 클래스 수비수다. 하지만 올해 37세의 나이로 황혼기에 접어든지 오래이지만 아직도 벨기에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이기 때문에, 그리고 다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 유력하다.

 

나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준, 좋은 인성을 가진 파스는 다비드 루이스를 연상케 하는 외모를 보유하고 있는데, 관상은 과학이라 그런지 그처럼 저돌적인 플레이를 즐겨 하는 파이터 유형의 수비수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2부 리그에 강등된 레스터 시티에 1시즌 더 남아 주축 수비수로서 1년 만에 다이렉트 승격에 도운 낭만도 가지고 있는데 그의 자리에 대한 날씨는 언제나 ‘맑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풀럼 소속의 티모시 카스타뉴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플레이, 그리고 우수한 드리블 능력을 보유한 그는 측면 수비수치고 제공권 장악도 능숙하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수준급의 기량을 가진 측면 수비수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 대표팀의 주전 측면 수비수로 활약할 것이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스타드 렌 소속의 아르투르 테아트다. 우수한 패스와 태클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벨기에의 전성기 시절에도 고민점이었던 전문 왼쪽 측면 수비수 문제를 해결해 줄 적임자로 낙점받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그가 주전인 만큼 활약도에 따라 대표팀에서 얼마나 자리를 보장받을지가 주목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출처-벨기에 축구협회

골키퍼

 

결국 현존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 평가받는 티보 쿠르투아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인한 장기간 이탈로 인해(현재는 소속팀 내 스쿼드 복귀 및 경기 출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선수가 벨기에의 골문을 책임질 것인데, 아마 그 자리에서 뜨거운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볼프스부르크 소속의 쿤 카스테일스와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의 마츠 셀스다.

 

2m의 장신을 이용한 선방과 안정감이 장점인 카스테일스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정상급 기량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쿠르투아가 있어 벨기에 대표팀에서는 주전과 거리가 멀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가 못 나오는 만큼 주전을 차지할 몇 없을 기회가 될 것이다.

 

우수한 안정감과 판단력이 장점인 셀스는 예비 명단이 최선이었던 만큼 원래 벨기에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다. 하지만 쿠르투아가 부상을 당했고 최근 벨기에 대표팀에서도 자주 경기에 나서는 만큼 그가 어쩌면 이번 대회에서 깜짝 선발 골키퍼로 기용될 가능성도 크다.

유로 2024 벨기에 예상 스쿼드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쓰리백이 아닌, 4-3-3 포메이션이 유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벨기에 대표팀에서는 확실한, 전문 측면 수비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준급의 공격형 미드필더도 있는 만큼 4-2-3-1 포메이션으로 변형해 나설 가능성도 있다. 비록 세대교체 중이지만 아직도 우승 후보일 정도로 포지션마다 고루 분배된 스쿼드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굳이 더, 이 포메이션으로 나설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겠다.

사진 출처-벨기에 축구협회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는 아직도 우승 후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에서는 예전에 비해 부족하다. 그도 그럴 것이 황금 세대의 주축이었던 에당 아자르, 마루앙 펠라이니, 토비 알더웨이럴트 등의 선수들은 이미 없고 루카쿠, 데 브라이너, 베르통언 등은 황혼기를 바라보거나 이미 들어섰다.

 

다만 그럼에도 그들을 대체할 만한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이 첫 번째, 황금 세대 주축 선수들의 마지막 유로일 확률이 높아 ‘라스트 댄스’로서 결의가 평소보다 다르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로 아직까지 우승할 확률이 큰 팀이다. 아니, 오히려 앞서 언급한 결의에 풍부한 경험이 벨기에 대표팀의 ‘라스트 유로 댄스’를 ‘우승’으로 장식할 확률이 크다. 참고로 감독마저 능력이 좋으니 더욱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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