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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유로

황선재의 유로 2024 20편 : E조 루마니아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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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루마니아 축구협회

이번에 소개할 팀은, ‘뱀파이어의 나라’ 대표팀인 루마니아다. 이 팀은 사실, 냉정하게도 유럽 내에서도 중위권에 속하는 팀이며 메이저 대회와의 인연도 적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 최고 성적은 8강이지만, 2000년대에 들어 단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없으며 유로에서는 2000년대 대회(8강)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조별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은 나름 기대를 받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예선에서 나름 강호에 속하는 스위스를 따돌리고 무려 1위로 본선행에 직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록은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진출한 것이며, 스위스를 상대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루마니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은 에드와르드 이오르더네스쿠로, 주로 루마니아 무대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2022년부터 루마니아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는데, 사실 초반에는 비판을 많이 받던 감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수 아래 전력이라고 평가를 받는 이스라엘에게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1무 1패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에 더해 2022-23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B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핀란드, 몬테네그로와 한 조를 이루어 2승 1무 3패를 기록해 최하위로 강등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래서 그와 루마니아 대표팀의 동행은 얼마 못 갈 것으로 예상되었겠으나 유로 2024 예선에서는 무려 6승 4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본선행에 직행해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 감독이기 때문에 나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유로에서 이오르더네스쿠가 구성할 스쿼드는 어떨까?

사진 출처-루마니아 축구협회

공격수

 

루마니아의 선봉장 역할, 즉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바리 소속의 게오르게 푸스카스와 무아이다르 소속의 데니스 알리벡이다.

 

헝가리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푸스카스가 연상하게 만드는 이름의 푸스카스는 강력한 슈팅 능력과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바탕으로 이루는 침투와 헤더 플레이가 장점인 선수다. 다만 폭발적인 득점 능력을 펼치는 선수는 아니고 저니맨이라 생각될 정도로 여러 팀을 거치는 선수이지만 루마니아 대표팀에서는 주축 공격수이기 때문에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이루는 연계와 187cm의 큰 키를 이용한 몸싸움이 장점인 알리벡은 현재 루마니아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이다. 게다가 연계 능력이 좋은 만큼 전술적으로도 유용한 선수라 푸스카스보다 좀 더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오른쪽 윙어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그 주인공들은 알라베스 소속의 이아니스 하지, 파르마 소속의 데니스 만, 앙카라귀쥐 소속의 올림피우 모루찬이다.

 

루마니아의 전설적인 선수인 게오르게 하지의 아들로도 유명한 하지는 뛰어난 드리블과 강력한 킥이 일품이다. 아버지의 능력을 어느 정도 물려받아 비록 아직까지 프로팀에서는 큰 두각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에서는 핵심 윙어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그의 첫 유로를 경험할 것이다.

 

화려한 드리블과, 이를 받쳐주는 스피드가 장점인 만은 현재 파르마에서도 35경기 13골을 기록할 만큼 우수한 득점 능력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플루크 시즌만은 아닌 것이, FCSB 소속 시절에도 5시즌 중에 3시즌은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했던 만큼 득점 능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충분히 대회에서 주전으로서 경쟁할 만한다.

 

상대를 무기력하게 제치는 드리블과 스피드, 그리고 뛰어난 킥 센스가 장점인 모우찬은 사실 득점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크랙 능력과 킥 센스는 분명히 전술적으로 우수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든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 윙어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FCSB 소속의 루마니아 특급 윙어 플로리넬 코만이 될 것이다. 프랑스의 윙어 킹슬리 코망과 같은 스펠링의 이름인 그는 화려한 드리블과 그를 가공하는 스피드, 그리고 우수한 킥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38경기 19골이라는, 경기당 0.5골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루마니아의 핵심 윙어로 활약할 것이다.

사진 출처-루마니아 축구협회

미드필더

 

포메이션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이오르더네스쿠인 만큼 미드필더도 다양하게 기용할 것이다. 그 주인공들은 다마크 소속의 니콜라에 스탄치우, 엠폴리 소속의 러즈반 마린, 피사 소속의 마리우스 마린, 크라이오바 소속의 블라디미르 스크레치우다.

 

루마니아의 천재라고도 생각될 정도로 우수한 킥을 보여주는 스탄치우는 한때 우한 싼전의 사상 첫 중국 슈퍼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게다가 중원 조율도 우수하고 루마니아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루마니아 중원의 핵심으로 기용될 것이다.

 

러즈반 마린은 킥, 패스, 슈팅, 드리블 등 뭐 하나 빠짐없이 잘하는, 네덜란드의 ‘바이날둠’이라 불릴 만한 ‘육각형 미드필더’ 유형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게다가 스탕다드 리에주 시절에는 10골을 기록했던 만큼 득점 능력도 은근히 있어 여러모로 이번 대회에서 기대를 받는 선수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해 화제가 되었던 마리우스 마린은 그 골 때문에 못하는 이미지가 된 것이지 실제로는 뛰어난 연계와 중원 조율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게다가 그 대회 당시에도 주장을 맡았을 정도인데 지금은 루마니아 대표팀 중원 핵심이기 때문에 당연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스크레치우는 뛰어난 커버 능력과 판단력, 그리고 태클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래서 중앙 수비수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루마니아 중원의 핵심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만 아니라면 어떻게든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사진 출처-루마니아 축구협회

수비수

 

루마니아의 벽을 형성할, 중앙 수비수 두 선수들은 토트넘 홋스퍼 소속의 라두 드라구신과 알-오크두드 소속의 안드레이 부르커다.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드라구신은 191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과 지능적인 수비, 그리고 장신치고 나오는 스피드가 장점이다. 이번 시즌 제노아에서 발군의 폼을 보여 토트넘 이적에 성공해 화제를 일으킨 그는 아직 22세의 어린 선수이지만, 벌써 루마니아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전으로 나설 것이다.

 

단단한 피지컬을 이용한 몸싸움과 태클이 장점인 부르커는 2020년 27세의 나이에, 그것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서 대표팀에 데뷔한 만큼 생각보다 늦고 지금과 비교하면 이상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로 예선 전 경기와 2024년 친선 2경기에, 드라구신과 함께 모두 선발로 출장한 만큼 제대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도 드라구신과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서 나설 선수는 라요 바예카노 소속의 안드레이 라이츄... 아니 라치우다. 강력한 킥과 연계, 그리고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인 라치우는 루마니아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당시의 황금세대 인원 중 한 명이다. 2021년에 성인 국가대표팀으로서 데뷔해 이제는 주축 수비수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설 선수는 크라이오바 소속의 니쿠쇼르 반쿠다. 저돌적인 플레이, 크로스, 드리블 등의 공격적인 능력과 수비적인 능력 모두 겸비한 반쿠는 사실상 루마니아 대표팀의 터줏대감 수비수다. 다만 최근에 큰 부상을 당해 반 년 간의 재활을 거쳤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그가 이번 대회에서 주전이 아닐 이유가 없을 것이다.

사진 출처-루마니아 축구협회

골키퍼

 

이번 대회에서 루마니아 대표팀의 골문을 지킬 수문장 역할을 맡을 선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의 호라치우 몰도반이다. 무지막지한 반응속도로 미친 슈퍼세이브를 보여주는 그는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얀 오블락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유로 예선에서 8경기 4실점 5클린시트의 엄청난 활약으로 팀이 8년 만에 유로 본선을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다.

유로 2024 루마니아 예상 스쿼드

이번 대회에서 4-3-3- 또는 4-2-3-1 포메이션이 유력하다. 다만 이 부분은 감독이 각자의 상황과 어떤 전술을 펼치길 원하는지에 따라 조금씩 변용하며 펼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확실한 공격형 미드필더인 스탄치우, 수비형 미드필더인 두 명의 마린과 스크레치우가 스쿼드에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살짝 행복한 고민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사진 출처-루마니아 축구협회

애석하게도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것조차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조에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벨기에가 있는 만큼 루마니아가 확실하게 이길 수 없는 팀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는 해볼 만하다고 평가를 받는 우크라이나와 슬로바키아조차 루마니아보다 상위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슬로바키아는 루마니아가 조금 무리하면 잡을 가능성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그들을 이긴다면 조 3위 이상은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루마니아 또한 완전히 차이가 나는 전력은 아니고 예선에서는 아예 상위 전력인 스위스도 밀어내고 본선에 진출한 이력이 있는 만큼 언더독의 반란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뱀파이어 다크호스’의 위력을 보여줄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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