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대회/유로

황선재의 유로 2024 22편 : F조 체코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4. 5. 22.
728x90
반응형

사진 출처-체코 축구협회

이번에 소개할 팀은, 한때 ‘체흐국’이라고 불렸던, ‘파넨카킥’의 창시자 안토닌 파넨카의 팀 체코다. 이 팀은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에는 월드컵에서 2번의 준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강팀 반열에 있었던 팀이었지만, 분리된 이후 단 1번 밖에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로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다. 하지만 유로에서만큼은 ‘다크호스’ 그 이상인 것이, 분리된 이후 처음 참가한 1996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본선에 올라가고 있고, 지난 대회에서도 8강에 이룩했다.

 

그만큼 유로에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 팀은 비록 예선에서 알바니아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다크호스 중에서도 강호로 불리고 상위 전력을 보유한 폴란드를 제치고 자력으로 본선행을 이룬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기회를 불러 모으고 있다. 다만 이 팀의 약점은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2024년부터 지휘봉을 맡은 이반 하셰크는 1900년대 스파르타 프라하에서의 우승과 2000년대 초반 스트라스부르크를 이끌고 보여준 센세이션(1부 리그 승격 및 잔류)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옮기는 클럽마다 신통치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이번 본선행도 그가 이룬 것이 아닌, 전임 감독인 야로슬라프 실하비가 이룬 업적이기 때문에 체코의 유로 다크호스 면모를 이번 대회에서도 보여줄지 의문이라고 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하셰크의 체제가 보여줄 스쿼드는 어떻게 구성될까?

사진 출처-체코 축구협회

공격수

 

이번 대회에서 체코의 체고(최고) 공격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할 두 선수는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센세이션 주역 중 한 명인 패트릭 쉬크다.

 

강력한 킥력과 우수한 침투, 그리고 이를 받쳐주는 스피드와 돌파가 장점인 쉬크는 체코 대표팀 소속으로 37경기 18골을 기록한 만큼, 체코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의 공격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13골을 기록하는 등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연패를 깨고 무패 우승을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는데, 잔부상을 달고 다니는 것이 아쉬운 그이지만 이번 시즌 폼과 체코 대표팀에서의 기록을 보면 그가 선발 공격수로 나선다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쓰리백의 투톱 공격수, 윙어 등 다양하게 포지셔닝 기용이 되는 체코 스쿼드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다양하게 포지셔닝 기용이 될 것이다. 그래서 주로 이 자리들에 기용될 선수들을 소개할 것인데, 그 주인공들은 쉬크와 레버쿠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승에 공헌을 한 아담 흘로제크, 슬라비아 프라하 소속의 모이미르 히틸, 볼프스부르크 소속의 바츨라프 체르니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가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흘로제크는 윙어뿐만 아니라 최전방, 처진 공격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전술적인 이점이 크다. 그래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펼치든 무조건 선발로 나설 것이다.

 

날카로운 패스와 센스가 장점인 히틸은 2022-23시즌부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체코 대표팀에서 자리매김이 잘 된 것은 아니지만 현 폼을 보아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든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서 수비진을 부수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크로스가 장점인 체르니는 지난 시즌 리그 13골 1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커리어 하이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볼프스부르크에 이적해 단 4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했고, 그로 인해 폼 저하가 우려되지만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와 체코 대표팀에서의 입지는, 그가 대회에 나설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 스파르타 프라하 소속의 얀 쿠흐타도 소개하려고 했으나, 지난해 11월 몰도바와의 경기를 앞두고 숙소를 무단이탈해 하차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소집될 확률이 극히 낮아 굳이 소개하지는 않겠다.

사진 출처-체코 축구협회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를 기용한다면, 이 자리에 나설 선수는 슬라비아 프라하 소속의 루카시 프로보드다. 대지를 가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날카로운 킥과 연계 센스, 그리고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그는 원래 왼쪽 윙어다. 하지만 체코 대표팀에서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이 자리에 기용될 확률이 높다.

 

3선에서 더블 볼란치로서 중원을 형성할 두 선수는 트벤테 소속의 미할 사딜레크와 웨스트햄 소속의 토마시 소우체크다.

 

왕성한 활동량과 전진성, 그리고 넓은 커버 범위로 체코의 엔진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사딜레크는 대표팀 중원의 핵심이다. 그래서 그는 소우체크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입지가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192cm의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과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우수한 수비 능력이 장점인 소우체크는 축구 지능까지 뛰어나다. 그래서 웨스트햄의 핵심 미드필더 역할인 것은 물론 대표팀에서는 아예 주장까지 맡을 정도로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착용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체코 축구협회

수비수

 

포백으로 나설지 쓰리백으로 나설지 애매한데, 일단 중앙 수비수로서 기용될 선수들은 슬라비하 프라하 소속의 토마시 홀레시와 다비트 지마, 스파르타 프라하 소속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다.

 

우수한 발기술과 후방 연계 능력, 그리고 강력한 킥에 헤더 능력이 장점인 홀레시는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게다가 2020-21시즌에는 무려 8골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에서도 탁월해 여러모로 대표팀에 전술적으로 유용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발기술과 판단력이 우수한, 23세의 어린 수비수인 지마는 2021년에 데뷔해 현재는 체코 대표팀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수비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점이 흠이지만 기량만 본다면 당연히 이번 본선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다.

 

우수한 발기술과 후방 연계 능력, 그리고 수비적인 판단 능력이 뛰어난 크레이치는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쓰리백의 왼쪽 중앙 수비수를 맡기도 하고 왼발이라는 이점도 있어 이번 대회에서 쓰리백을 펼칠 경우 이 자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슬라비아 프라하 소속의 다비드 두데라가 선발로 나설 것이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 그리고 우수한 발기술이 장점인 두데라는 향후 체코 측면의 10년을 이끌 선수다. 게다가 기존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였던 블라디미르 쿠팔이 지난 11월 쿠흐타, 야쿱 브라베치와 함께 무단이탈해 대표팀을 하차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두데라가 선발이 유력하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호펜하임 소속의 다비드 유라세크가 차지할 것이다. 빠른 스피드, 뛰어난 발기술, 저돌적인 플레이가 장점인 그는 사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체코에서는 붙박이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부상을 안 당한다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사진 출처-체코 축구협회

골키퍼

 

이번 대회에서 체코의 골문을 지킬 수문장은 슬라비아 프라하 소속의 인드리흐 스타네크다. 준수한 반응 속도와 뛰어난 위치 선정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장점인 그는 원래 대표팀에서 주전급의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주전으로 강력하게 예상되었던 이르지 파블렌카가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에서도 밀릴 만큼 폼이 안 좋아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나설 것이 강력하게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에 주전 골키퍼로서 나설 것이 예상되는, 베르더 브레멘 소속의 파블렌카에 대해서도 소개하겠다.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한 슈퍼세이브와 판단력이 우수한 그는 오랜 기간 동안 베르더 브레멘의 주전 골키퍼를 맡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본인의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는 동안 치고 올라온 미하엘 체터러에게 밀려 많은 경기를 출장하지 못했고, 이는 대표팀에서의 주전 자리까지 위협받았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스타네크에게 밀릴 것이 유력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보여준 폼이 있는 만큼 주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심지어 적은 것도 아니다.

유로 2024 체코 예상 스쿼드

이번 대회에서 사실 4-2-3-1 포메이션이 유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에 쓰리백 중앙 수비 라인을 형성하던 선수 중 한 명인 브라베치가 지난 11월 대표팀 숙소를 무단이탈한 이유로, 징계성으로 도중에 하차했고 이번 대회에도 못 나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확실한 중앙 수비수들이 부족해졌고, 심지어 쓰리백을 펼치기도 했던 전임 감독인 실하비가 없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포백이 유력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쓰리백을 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단락을 끝내겠다.

사진 출처-체코 축구협회

이번 대회에서도 체코는 어김없는, 다크호스 중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유로 본선 대부분에서 많은 예상을 깨고 상위 단계까지 진출한 전적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에게도 이번 대회 참가에 대한, 큰 변수들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감독에 대한 변수다. 그도 그럴 것이 현 감독은 2000년대 초반 스트라스부르크 감독 시절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전무한 만큼 능력에서 의구심이 생긴다. 심지어 2024년에 맡는 등 팀을 자신의 입맛대로 재정비할 시간도 많지 않다는 점도 한몫을 한다.

 

두 번째, 주축 선수인 얀 쿠흐타, 야쿱 브라베츠,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이탈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공격, 미드필더, 수비에서 주축을 담당하던 이 세 선수는 앞에서도 계속 언급했지만 지난해 11월에 소집 기간 중에 숙소에서 무단이탈해 징계성으로 하차했고, 이러한 이유로 이번 대회에서도 소집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다크호스의 센세이션을 준비하는 체코이지만, 이번만큼은 평소보다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조지아와 튀르키예에게 잡히는, 센세이션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