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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유로

황선재의 유로 2024 23편 : F조 조지아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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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조지아 축구 국가대표팀

이번에 소개할 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서사로 본선행을 밟은 조지아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소개하자면, 그들은 소련(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된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컵이며 유로며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아예’ 없는 팀이다. 그런 팀이, 드디어, 유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게다가 그들이 본선에 진출한 서사마저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천만 관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기적적이었는데, 일단 그들은 예선 조에서 스페인,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사이프러스를 만나 2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조 4위에 그쳤다. 그러나 2022-23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C에서 1위를 차지한 자격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이곳에서 그들의 기적이 시작되었다. 첫 경기에서 룩셈부르크를 만나 2-0으로 가뿐하게 승리했지만 결승 라운드에서 그리스를 만났고, 여기서 대부분은 그리스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그들은 정규시간 내내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조지아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해 기어코 그들의 첫 메이저 대회 본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첫 본선행이라는 대업을 이룬 그들의 감독은 프랑스 출신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측면 수비수이자 필립 람의 스승으로 알려진 윌리 사뇰인데, 그는 프랑스 U-21 대표팀을 시작으로 지롱댕 드 보르도의 감독직을 맡아 유로파리그 본선행을 이끄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서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경험했다가 4년간 쉬었는데, 이후 2021년에 지휘봉을 잡은 팀은 놀랍게도 조지아 대표팀이었다. 그렇게 조지아 국가대표팀을 맡은 그는 바로 2022-23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C에서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 지브롤터와 한 조에 묶여 5승 1무로 가볍게 우승하고 승격시키면서 면모를 보이더니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내리 승리를 해 팀 사상 최초 유로 및 메이저 대회 본선행을 이끌었다. 그래서 선수 시절만큼이나 전설적인 감독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그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뇰호는 유로 2024에서 어떤 스쿼드를 구성할까?

사진 출처-조지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주로 투톱을 펼치는데, 이 자리에 기용될 선수는 나폴리 소속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카를스루어 소속의 지브지바체, 메스 소속의 조르지 미카우타제가 될 것이다.

 

한때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끈 영웅이자 로렌조 인시녜의 후계자인 크바라츠헬리아는 상대 수비진을 부숴버리는, 화려한 드리블과 강력한 킥이 강점이다. 게다가 이제는 조지아의 영웅, 비유하자면 조지아의 박지성이라 할 수 있는 그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그의 첫 유로 대회 경기를 나설 것이다.

 

잠깐이지만 최경록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지브지바체는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위치 선정을 이용한 침투가 무기다. 게다가 준수한 발기술도 가지고 있는데, 그의 특징 때문인지 현재 역습 전술을 펼치고 있는 조지아 대표팀에서 핵심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다.

 

미카우타제는 뛰어난 패스와 연계 플레이, 그리고 결정력과 센스가 돋보이는 공격수인데, 이번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메스에 임대되어 19경기 13골이라는 경이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그의 강점은 조지아 대표팀의 역습 전개에서 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폼과 전술적인 이유로 어떻게든 대회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조지아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양 메짤라에 기용할 선수들은 왓포드 소속의 기오르기 차크베타제와 레반테 소속의 기오르기 코초라슈빌리다.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을 자랑하는 차크베타제는 현 소속팀 왓포드에서 37경기에 나설 정도로 핵심인 선수다. 원래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어를 소화하는 선수이지만 윙대표팀에서는 윙어를 따로 안 두는 만큼 주로 메짤라로 활약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이 자리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다.

 

우수한 중원 조율과 연계가 장점인 코초라슈빌리는 조지아가 기대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게다가 은근히 득점 능력도 있어 이번 대회에서 득점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중앙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그 주인공들은 레흐 포츠난 소속의 니카 크베크베스키리와 슈투름 그라츠 소속의 오타르 키테이슈빌리다.

 

뛰어난 킥과 센스를 자랑하는 크베크베스키리는 대표팀에서 벌써 59경기나 뛰었을 만큼 터줏대감의 칭호에 어울리는 선수다. 게다가 이번 유로 예선에서도 대부분 선발로 나선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있다.

 

하지만 키테이슈빌리가 있어 안심할 수 없기도 하고, 어쩌면 그가 선발로 나설 확률이 좀 더 높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는 저돌적인 플레이와 압박에 의한 볼 탈취, 그리고 적극적인 모습이 장점인데 심지어 이번 시즌은 소속팀에서 40경기 11골을 기록하는 등 득점 면에서도 우수하다. 게다가 이번 예선 플레이오프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FotMob 선정 각각 7.5(4강), 8.1(결승)의 평점을 기록해 팀의 본선행을 제대로 이끌었고 소속팀에서도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강점기를 깨고 13년 만에 리그 우승하는 데 공을 가지고 있는 등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어 그가 대회에서 주전을 차지할 확률이 더 높다.

사진 출처-조지아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주로 쓰리백을 펼치는 조지아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중앙 수비수로서 선발로 내세울 선수들은 슬로반 브라티슬라바 소속의 구람 카시아, 알-오크두드 소속의 솔로몬 크비르크벨리아, 아포엘 소속의 라샤 드발리가 될 것이다.

 

조지아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카시아는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과 몸싸움을 바탕으로 이루는 헤더 능력이 일품이다. 게다가 리더십에 득점 능력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쓰리백의 중앙, 스토퍼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번 대회가, 36세의 나이인 만큼 그의 첫 유로이자 마지막 유로가 될 것이다.

 

‘조지아의 벽’이라고 불리는 크비르크벨리아는 빠른 스피드와 판단력을 이용한 커버 능력과 태클이 일품인 선수다. 카시아만큼은 아니지만 그도 조지아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다.

 

우수한 킥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드발리는 사실 예선에서 주전으로 기용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예선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장해 좋은 모습으로 2경기 연속 클린시트 및 본선 진출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큰 선수다.

 

쓰리백의 오른쪽 윙백을 맡을 선수는 크라코비아 소속의 오타르 카카바제다. 뛰어난 센스와 넓은 활동 범위, 그리고 우수한 볼 탈취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조지아 쓰리백의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다. 게다가 예선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좋은 모습으로 팀의 사상 첫 본선행을 이끈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그가 이 자리에 선발로 나설 것이다.

 

쓰리백의 왼쪽 윙백 자리에 선발로 나설 선수는 파네톨리코스 소속의 레반 셴겔리아다. 한때 대전 시티즌(現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뛰어 K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그는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킥이 강점이다. 원래는 윙어 포지션의 선수이지만 예선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윙백으로 선발 출장해 좋은 모습으로 팀의 사상 첫 본선행을 이끈 만큼 이번 대회에서 이 자리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사진 출처-조지아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이번 대회에서 조지아의 첫 본선 무대의 골문을 지킬 수문장은, 발렌시아의 수문장이기도 한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다. 거의 2m에 육박하는 큰 키와 무시무시한 반응속도를 이용한 슈퍼세이브가 장점인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공중볼 처리 부분에서 안정감을 보이는 만큼 향후가 기대되는 골키퍼다. 다만 현대 축구에 맞지 않게 발밑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조지아의 주전 골키퍼였던 기오르기 로리아를 밀어내고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 그리스전 승부차기에서 2골이나 막으며 팀을 본선으로 이끄는 기염을 토해낸 만큼, 이번 유로에서 새로이 주목받는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유로 2024 조지아 예상 스쿼드

이번 대회에서 3-5-2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이루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유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조지아에는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거니와 득점을 만들어 내거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침투가 가능한 공격수인 크바라츠헬리아, 지브지바체, 미카우타제가 포진해 있다. 게다가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도 이 포메이션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고 같은 조에 포르투갈, 체코, 튀르키예 등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유한 팀들과 붙는 만큼 선수비 후역습이 필수일 것이다.

사진 출처-조지아 축구 국가대표팀

이번 대회에서 어쩌면 조지아는 탈락 1순위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조에 그들보다 낮은 전력의 팀이 없고, 심지어 조지아는 본선도 힘겹게 올라온 팀이다. 게다가 그들보다 유로 본선 경험이 없다는 점도 ‘다크호스’ 반열에 오르기 힘들다고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드라마 연출이 너무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포르투갈은 감독의 클러치 능력이 떨어지고 체코 또한 올해 새로이 부임한, 다소 능력이 좋지 않은 감독과 3명의 주축 선수 숙소 무단이탈 파문 등으로 인해 전력 감소 및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튀르키예 또한 특출나게 잘하는 팀은 아니고 유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분석에서 자유로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 반열에 오르기 힘듦에도 그들의 첫 유로 본선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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