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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J의 닛폰 사카) '굿바이 감바의 사나이' 엔도 야스히토와 감바 오사카의 동행 이야기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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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J리그 공식 홈페이지

미우라 카즈요시, 나카무라 슌스케, 가와구치 요시카쓰. 이 세 선수의 공통점은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장기간 현역으로 뛰고 있거나 뛰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소개하려는 선수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심지어 한 팀에서 20시즌 가까이 뛰며 그 팀을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바로 감바 오스카를 대표했던 엔도 야스히토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진 출처 - J리그 공식 홈페이지

프리킥 마스터로도 유명하고 ‘명탐정 코난 : 11째 스트라이커’라는 영화에서도 나온 그는 가고시마 실업 고등학교 출신인 그는 의외로 프로 데뷔 구단은 요코하마 플뤼겔스라는 구단이었다. 그는 고졸 이후 직행한 프로 구단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는지 데뷔 1년차부터 20경기나 뛰는 등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요코하마에서 한 시즌이 끝나자 바로 교토 상가에 이적했고 그곳에서도 2시즌 동안 64경기나 뛸 정도로 주축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참고로 두 번째 시즌에는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은 2000시즌에 15위를 기록해 2부 리그에 강등되었고 2001시즌을 앞두고 감바 오사카에 이적했다. 이것이 그와 감바 오사카의 동행 시작이었다.

 

첫 시즌에는 19번을 달았지만 이 시즌부터 36경기에 출장하는 등 주축으로 자리매김했고 다음 시즌에는 30번으로 바꿨지만 주축 자리에 대한 견고함은 여전했다. 그리고 다음 시즌인 2003시즌, 드디어 그는 팀의 에이스의 상징인 7번으로 변경되었고 이때부터 감바 오사카의 7번 이미지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2005시즌, 그는 리그에서 33경기에 출전해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인 10득점을 기록했고 이는 감바 오사카의 사상 첫 J리그1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일조를 한다. 한 마디로 소속팀의 첫 J리그1 우승을 이끌었을 만큼 이제는 감바 오사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중간에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고생을 했어도 결국 2008시즌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아시아 정상까지 경험했다. 게다가 2009시즌에는 그의 커리어 하이인 38경기 13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미드필더임에도 말이다.

 

한 마디로 그의 감바 오사카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2012시즌 위기가 찾아왔다.

사진 출처 - J리그 공식 홈페이지

소속팀인 감바 오사카가 부진 끝에 리그에서 17위를 기록해 2부 리그에 강등을 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팀에 잔류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해 한 시즌 만에 1부 리그에 복귀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리고 다시 온 2014시즌, 그와 감바 오사카는 한 번 더 전성기를 맞는다. 1부 리그에 올라오자마자 그는 무려 45경기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바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심지어 J리그컵, 일왕배마저 우승해 승격 첫 시즌에 트리플크라운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는데 큰 일조했다.

 

게다가 그 다음 시즌에는 41경기에 출전하고 특히 이 시즌에 리그에서만 500경기째 출전 기록을 달성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비록 리그와 J리그컵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했지만 일왕배는 2연패를 달성했고 2015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와 감바 오사카의 2번째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

 

이후 그는 2016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시즌당 단 한 번도 5골을 넘지 못했고 팀도 2016시즌에는 간신히 4위를 기록하더니 2017시즌에는 10위, 2018시즌에는 9위, 그리고 2019시즌에는 7위를 기록하며 몇 시즌 동안 우승은커녕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도 멀어졌다. 게다가 그도 어느덧 40살을 기록한 2020시즌, 감바 오사카는 이 시즌에 리그와 일왕배에서 준우승을 하며 다시 부활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와의 동행은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40살이 된 노장이었고 기량 저하가 보였기 때문에 감바 오사카 입장에서는 기용하기 매우 애매했다. 결국 그는 이 시즌에 단 13경기 출장에 그쳤고 시즌 중간에 주빌로 이와타에 임대 이적했다. 그리고 이후 2022시즌에 주빌로 이와타에 완전 이적하며 그와 감바 오사카와의 동행은 끝났다.

사진 출처 - J리그 공식 홈페이지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내 얘기를 꺼내겠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 이상으로 사실 감바 오사카의 팬이었기 때문에 엔도의 주빌로 이와타 이적 소식은 서운함 이상으로 조금 충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엔도하면 감바 오사카였고 감바 오사카하면 엔도였을 정도로 그는 감바 오사카를 대표하는, 아니 어쩌면 감바 오사카에는 그 이상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비록 그가 나이가 들고 기량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솔직히 감바 오사카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언제나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게 쉬운 일이 아니고 언젠가는 그도 나이가 더 들고 기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타 팀으로 이적하는 일을 언제나 마음 속 한 부분에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가 떠난다니 받아들이기 힘든 소식이었던 점은 부정할 수 없었다. 아마 이런 생각은 감바 오사카의 팬들이 대부분 드는 생각이었을 만큼 객관적일 것이다.

 

그래도 감바 오사카에서 20시즌이나 뛰어 감바 오사카가 가진 2번의 전성기를 모두 이끈 선수이니만큼 앞으로의 남은 선수 생활도 탄탄대로로 가서 마무리하길, 평범하게 바란다. 조금 욕심이 있다면 그래도 마지막에는 감바 오사카에 돌아와서 마무리하길 바라고. 어쨌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시타. 굿바이. 감바 오사카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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