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팀은, 지난 대회 우승팀, 즉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다. 프랑스는 지난 대회 포함 월드컵 2회 우승을 한 과거가 있으며 유로에서도 2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의 역사적인 국가대표팀이다. 그리고 이 기세는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계속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굉장히 좋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앞서 언급했듯이 지난 네이션스리그 우승)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1승 2무 3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고 조 꼴지인 오스트리아를 간신히 제치고 잔류했다. 게다가 팀의 주축 미드필더인 은골로 캉테가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 참가를 불가한다고 발표되었고 폴 포그바도 확정은 아니지만 미지수인 상황이라 프랑스의 암울함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프랑스의 감독은 디디에 데샹으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월드컵에 우승해본, 몇 안 되는 감독이다. 그는 의외로 잘 안 알려진 명장인데, 그도 그럴 것이 AS 모나코 감독 시절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마르세유 시절에는 리그앙 우승 등 좋은 경력을 쌓았다. 그런 그는 2012년에 로랑 블랑의 뒤를 이어서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당시 암흑기였던 프랑스를 이끌고 2014 FIFA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는 등의 성과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의 진가는 점점 발휘되어, 유로 2016에서는 오랜만에 결승에 진출하면서 프랑스의 부활 조짐을 보이더니 2018 FIFA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리가 아는, ‘아트 사커’가 돌아왔음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알렸다. 이후 유로 2020에서는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했지만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프랑스라는 이름의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다만 올해 A매치 기록이 3승 2무 3패인 상황이고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월드컵 우승팀은 그 다음 대회에서 부진하는 징크스-까지 있어 그의 능력과 프랑스라는 이름값과는 별개로 불안한 분위기를 안고갈 프랑스다. 게다가 같은 조에는 이번 네이션스리그에서도 같은 조에서 2패를 안긴 덴마크까지 있어 그 불안감은 더해가고 있다. 과연 프랑스는 디펜딩 챔피언의 징크스를 깨고 이름값을 증명할 수 있을까?
공격수
이번 대회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서 낙점 받을 두 선수는(투톱 포메이션) 카림 벤제마와 킬리안 음바페다.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위치 선정이 우수하며 킥이 뛰어나고 연계마저 훌륭한, 완성형 공격수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 라 리가 득점왕을 차지하고 올해 발롱도르에 선정되는 등 엄청난 폼을 보여주고 있는 그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당연히 최전방 공격수로서 선발될 것이다.
특유의 X자 세리모니로 유명한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고 발기술도 우수하며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다만 외부적으로 잡음이 많은 그이지만 실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잡음’이 이번 대회의 프랑스 팀으로서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처진 공격수로 나설 선수는 앙투앙 그리즈만이다. 재밌는 세리모니를 많이 보유한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왼발 킥이 굉장히 날카롭고 위치 선정이 우수하다. 다만 그도 은근히 언론에 안 좋은 방향으로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실력만큼은 굉장히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당연히 선발로 나설 것이다. 아, 참고로 나는 그리즈만의 전화 세리모니를 굉장히 좋아한다.
미드필더
이번 대회에서 일단 포그바가 부상 때문에 나올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그를 제외한 인원들 중에서 핵심 자원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 주인공들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오렐리앙 추아메니, 그리고 아드리앙 라비오다.
‘포스트 캉테’라고도 불리는 카마빙가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발기술이 우수하고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답게 활동량이 왕성하며 수비 능력도 준수하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 소속팀에서 40경기나 출장하는 등 활약해 팀이 더블(챔피언스리그, 리그) 달성에 공헌한 만큼 폼이 좋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추아메니는 카마빙가와 같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체력이 우수하고 수비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한때 황의조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그는 지난 시즌에 경이적인 활약으로 2021-22시즌 리그앙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로 폼이 좋고, 이 활약에 힘입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그리고 그는 여기서도 13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분명히 좋은 선수로서 분류될 것이다. 다만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마빙가와 같이 나설지는 미지수다.
라비오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공을 소유하는 능력이 굉장히 우수하고 활동량도 왕성하다. 다만 투쟁과는 반대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그는 현재 폼이 조금 떨어져 우렬르 살 만한 경기력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이다. 그래도 그 또한 프랑스의 핵심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카마빙가나 추아메니와 함께 선발로 출장할 것이다.
또한 포그바가 선발될 경우, 프랑스 중앙 미드필더 라인업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그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발기술이 우수하고 킥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다만 개인주의가 ‘보통 이상으로’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능력만큼은 뛰어나고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의 월드컵 우승 경력 때문에 부상만 회복된다면 선발로 나설 것이다.
수비수
프랑스의 중앙 수비수 라인업이 너무 화려해서 누가 활약할지 딱 단정을 지어서 말하기가 애매하다. 그래도 유력한 후보들을 꼽아본다면, 라파엘 바란, 쥘 쿤데, 다요 우파메카노, 윌리엄 살리바, 프레스넬 킴펨베, 그리고 이브라히마 코나테다.
바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으로 태클 능력이 뛰어나고 스피드도 준수하며 판단력이 우수하고 강심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요한 경기나 대회에서의 활약도가 높으며, 챔피언스리그, 리그, 월드컵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담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고 오래 활약한 것 같은데 아직 29살이다. 즉 수비수로서의 전성기가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한 나이인 상황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기 때문에 얼마나 큰 활약을 할지 기대되는 선수다.
쿤데는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축구 지능이 굉장히 뛰어나고, 공을 다루는 능력도 우수하며 점프력도 준수하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장점으로 중앙 수비수치고 작은 키인, 178cm의 키를 잘 상쇄하는 그는 이제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 참고로 오른쪽 풀백으로 뛸 수 있어 이 자리에 선발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나한테 사인해주고 사진도 같이 찍어준 우파메카노 형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몸싸움도 강하며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고 발밑 기술도 훌륭하며 저돌적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보다 더욱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등 폼이 굉장히 좋아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나서는 경쟁에 참여할 만하다. 어쨌든 사인과 사진, 부럽지?(나는 이날부터 우파메카노 선수를 형으로 모시기로 했다)
살리바는 아스날 소속으로 키가 크고 침착하며 태클 능력이 우수하다. 계속 임대 이적만 전전하다 이번 시즌 드디어 아스날에 자리를 잡아 11경기 2골을 기록하는 등의 활약으로 소속팀이 프리미어리그 1위 행진에 큰 기여를 하는 만큼 폼이 굉장히 좋다. 그래서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는 입지가 크게 좋은 것은 아님에도 경쟁에 참여할 만하다.
킴펨베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피지컬도 우수하며 발밑 능력도 준수하다. 게다가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입지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을 위해 경쟁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코나테는 리버풀 소속으로 피지컬이 굉장히 우수하고 수비적인 능력도 뛰어나며 발밑도 준수한 편이다. 허나 경험이 적어서인지 미숙한 판단력이 단점으로 꼽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리버풀에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하는 등 좋은 폼을 보여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히 가용성이 있는 자원으로 분류될 것이다.
오른쪽 풀백은 역시 벵자맹 파바르가 유력하다. 201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원더골을 넣었기도 한 그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기동력이 우수하고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나며 킥도 준수하다. 게다가 중앙 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지난 대회 월드컵 우승 주역이기도 하고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충분히 선발로 나설 것이다. 다만 공수 양면에서 특출나다고 평가하기는 힘든 선수이다.
다만 풀백 라인을 올릴 경우, 나에게 사인을 해준 킹슬리 코망 형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그 형은 파바르와 같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드리블 능력이 우수하다. 다만 ‘유리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2022년의 A매치에서 풀백 라인업을 올릴 경우 그를 기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부상만 안 당한다면 대회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왼쪽 풀백 자리를 두고 두 뤼카인 에르난데스와 디뉴가 경쟁할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수비 기술이 굉장히 우수하고 스피드가 빠르며 수비 균형이 뛰어나다. 게다가 중앙 수비수에서도 뛸 수 있는 그는 약간 유리몸 기질이 있지만 2018 FIFA 월드컵 우승 주역이기도 하고 프랑스 국가대표팀 내에서 입지가 좋기 때문에 충분히 선발 명단에 올라갈 만하다.
디뉴는 아스톤 빌라 소속으로 왼발 킥이 굉장히 날카롭고 공수 균형도 우수하다. 한 마디로 세계에서 좋은 축에 속하고도 남는 능력을 가진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에르난데스와 함께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골키퍼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는 당연히...라고 이번엔 말하기가 힘들다. 바로 이번에는 경쟁 구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들은 위고 요리스와 마이크 메냥이다.
요리스는 손흥민과 같은, 토트넘 핫스퍼 소속으로 반응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페널티킥 선방 능력도 굉장히 우수하다. 다만 발밑이 안 좋다는 단점이 있고 86년생 35세로 슬슬 황혼기를 바라보고 있는 골키퍼이지만 2018 FIFA 월드컵 우승 주역이기도 하고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주장이라는 막중함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
메냥은 AC 밀란 소속으로 반응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캐칭 능력도 안정적이며 발밑 능력 또한 준수하다. 그래서 어쩌면 요리스 다음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는 그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그는 지난 시즌에도 엄청난 활약으로 소속팀을 11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으로 이끌 만큼 폼이 너무 좋아 이번 대회에서 팀 선배인 요리스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대회에서 3-4-1-2 포메이션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프랑스에는 처진 공격수 포함 공격수들이 굉장히 좋으며 수준급 이상의 중앙 수비수들 또한 매우 많다(앞서 언급한 내용들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오히려 주축 중앙 미드필더인 캉테는 불참이 확정이고 포그바 또한 미지수이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 수가 의외로 부족한 점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그래서 부족한 중앙 미드필더의 수를 양 풀백을 올려서 쓰는 것이 어떻게 보면 현 상황에서 바람직하다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2022년 A매치에서도 이런 포메이션을 자주 보여주었기도 했기 때문에 이 포메이션의 유용성이 더욱 올라갈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표면적으로는 우승 후보이다. 그도 그럴 것이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고 전력으로 보아할 때, 프랑스를 이길 수 있는 팀이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몇 가지, 프랑스가 탈락할 수도 있다는 근거가 있다.
하나는 징크스다. 2000년대부터 디펜딩 챔피언은 2006 FIFA 월드컵 제외 전부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2006 FIFA 월드컵 당시에도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브라질조차 8강에서 문턱을 멈췄다. 물론 이것은 어떻게 본다면 하나의, 웃고 넘길 만한 징크스일 뿐이다.
하지만 이 징크스에 덧붙이는, 두 번째 이유가 있다. 바로 현 분위기이다. 일단 올해 프랑스의 A매치 기록은 3승 2무 3패로 생각보다 무기력하고, 심지어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조에서 3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팀의 주축 미드필더였던 캉테는 불참이 확정되었고 포그바 또한 부상에서 언제 돌아올지 몰라 참가가 미지수다.
게다가 세 번째로, 프랑스가 2000년대에 졸전을 보여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점도 불안요소로서 선정할 수 있다. 2002, 그리고 2010 FIFA 월드컵에서 그들은 졸전 끝에 조별예선에서 탈락을 했으며, 특히 2010 FIFA 월드컵에서는 팀 내 불화설이 있는 등 조직력이 붕괴되며 탈락했다.
이러한 점을 보았을 때, 표면적으로는 우승 후보이지만 나는 오히려 프랑스가 이번 대회에서 졸전을 보여줄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라 시즌 중에 와서 체력적인 이유도 살짝 있다는 것을 덧붙이며 칼럼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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