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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SJ의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리뷰 울산현대편 : 아시아의 정상에 오른 울산 현대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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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AFC 공식 홈페이지

용두사체용미(龍頭蛇體龍尾) : 용의 머리, 뱀의 몸, 용의 꼬리

울산 현대와 김도훈의 동행 이야기이다. 오늘은 이 동행의 마침표인 AFC 챔피언스리그 리뷰 울산 현대편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선 용두사체(용의 머리에 뱀의 몸)에서 알 수 있듯이, 울산 현대와 김도훈의 동행은 FA컵 우승으로 화려한 등장을 알렸지만 2시즌 연속 리그 준우승으로 아쉬움과 비판의 여지를 만든 상황이었다.

이에 울산 현대는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실 재개한 상황도 좋은 예상을 하기란 어려웠다. 왜냐하면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대회가 중단하기 전에 FC 도쿄와 치른 경기에서 어려움 끝에 1-1 무승부를 하는 등 좋지 않은 시작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전 골키퍼이자 대체불가라고 할 정도로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던 조현우가 대표팀에서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아 대회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안 그래도 2시즌 연속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준 상황이라 분위기는 뒤숭숭하기만 했다.

사진 출처 - AFC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재개한 대회 첫 경기인 상하이 선화전이 시작하자 이러한 분위기는 어디 갔냐는 듯 골문을 두들겼고 윤빛가람의 멀티골과 김기희의 골로 3-1 승리를 했다. 이후 퍼스 글로리와의 2연전에서 2-1, 2-0 승리를 했고 FC 도쿄와의 경기에선 2-1, 그리고 상하이 선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4-1 대승을 하며 5승 1무, 조 1위로 가볍게 16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16강에서 FC 서울을 이기고 기적적으로 16강행 기차에 탄 멜버른 빅토리를 만나 가볍게 3-0으로 이기더니 8강에서는 김민재, 헤나투 아우구스토, 알란 등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한 베이징 궈안도 2-0으로 잡으며 4강까지 무난하게 진출했다. 그리고 4강에서 만난 상대는 빗셀 고베. 결승까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 출처 - AFC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의외로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 가다 오히려 52분에 야마구치 호타루에 선제골을 내주어 1점차 리드를 끌리게 되었다. 하지만 81분, 윤빛가람의 중거리 슛을 운 좋게 비욘 존슨의 발을 맞고 조금 굴절되어 극적으로 동점골이 나왔다.

그리고 연장전 28분,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다이야 마에카와의 캐칭 미스 이후 나온 어이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었고 주니오는 그 페널티킥을 가볍게 성공시켜 그렇게 2-1로 울산 현대가 승리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사진 출처 - AFC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결승 상대는 페르세폴리스. 이란의 강호이자 명문팀이지만 울산의 상승세 분위기를 막을 팀은 없어 보였다.

경기가 시작하자 울산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줄 몰랐는지 계속 페르세폴리스의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락 하메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골이 나오지 않았고 되려 선제골은 메흐디 카라의, 그러니까 페르세폴리스가 넣었다.

그런데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울산 현대는 페르세폴리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런데 주니오의 페널티킥을 락이 막았다.

하지만 하늘은 울산의 편이었던가. 그 막은 공이 주니오에게 바로 떨어졌고 주니오는 빈 골대로 공을 차 골을 넣었다. 이번만큼은 왠지 운이 울산에게 따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후반전, 이번에도 페널티킥을 얻었다. 페르세폴리스의 어이없는 헨들링 반칙이었다.

그리고 그 페널티킥을 주니오는 이번에 락에게 막히지 않고 가볍게 골을 넣었다. 그리고 경기는 그대로 2-1로 종료했다.

우승의 순간이었다. 그렇게 결승전에서 승리한 울산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뉴스에 나올 만한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사진 출처 - AFC 공식 홈페이지

울산의 우승에 평가를 하자면, 솔직히 ‘잘했다는 말밖에 더 하겠나’ 싶다. 하지만 굳이 상세히 분석하자면, 이번 우승은 특히 의미가 크다.

왜냐하면 일단 리그 2연속 준우승을 한 상황에서, 그것도 더 큰 대회에서 이룬 값진 우승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조현우가 코로나 19 양성 판정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음에도 그 자리를 ‘베리나히쑤’ 조수혁이 잘 메꿔주는 것 이상으로 아예 대회 최다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최정상급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첫 경기인 FC 도쿄전 이후 계속 승리를 하며 결국 무패 우승을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리그 2연속 준우승을 한 상황이라 그 때문에 마음이 상했을 김도훈의 마지막 자존심을 화려한 우승으로 살리는 것 이상으로 명성을 높였다.

그래서 용두사체용미. 김도훈의 울산 현대와의 동행은 FA컵 우승 등 화려한 우승으로 시작해 비록 2연속 리그 역전 우승을 내주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아시아의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마무리로 끝났다.

정말 수고했다. 그리고 우승은 언제나 짜릿한 것이기 때문에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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