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팀은 코스타리카다. ‘나바스’국으로도 많이 알려졌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8년 전인 2014 FIFA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 우루과이, 잉글랜드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과 한 조에 묶여 조 최하위가 유력했지만 주전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의 대활약으로 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16강에서도 그리스를 만나 승부차기에서 선방해 팀을 사상 첫 8강에 이끌었다. 게다가 이 기세를 몰아 이번 본선까지 3연속 진출하는 등 월드컵과의 연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다만 2014년의 대회에서는 ‘기적’에 그친 것인지, 다음 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 탈락에 그쳤으며 골드컵에서도 이 대회 이후 최대 성적이 4강(1회)에 그칠 정도로 북중미에서도 중상위권의 모습에 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번 예선에서는 캐나다, 미국, 멕시코에 밀려 대륙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곳에서 뉴질랜드를 만나 1-0으로 진땀승을 거두며 간신히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게다가 감독도 이 팀을 최근에 맡았는데, 바로 루이스 수아레즈다. 우루과이의 특급 공격수와 이름이 같기도 한 이 감독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감독계의 저니맨인데 한때 에콰도르와 온두라스를 맡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도 이 감독이 코스타리카를 맡은 이후로 14승 5무 5패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능력 자체가 좋지 않은 감독은 아니다.
게다가 2014 시절의 코스타리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본선 무대에 정착시킨 것을 보아 그래도 나름 다크호스로서 기대를 받게 만드는 이유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수아레즈호의 코스타리카 선수진은 이번 월드컵에서 어떻게 구성될까?
공격수
이번 대회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서 나설 선수들은 고참에 속하는 요엘 캠벨과 신예인 안토니 콘트레라스다.
한때 잉글랜드의 명문팀인 아스날 소속으로도 유명했던 캠벨은 레온 소속으로 폭발적인 스피드와 이를 통한 침투 플레이가 능하다. 게다가 수비 가담도 능한 선수이나 최전방 공격수치고 득점력이 부족해 커리어 내내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하다 어느새 코스타리카의 고참 공격수로 된 그다. 하지만 경험은 풍부하고 코스타리카 8강 주역이기도 한 만큼 코스타리카의 핵심 공격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기용될 것이 확실시된다.
콘트레라스는 에레디아노 소속으로 발기술이 능하고 스피드가 빠르며 투쟁적이기도 하다. 코스타리카의 떠오르는 차세대 공격수이기도 한 그는 작년에 데뷔해 2골을 넣을 정도로 대표팀에도 녹아드는 만큼 이번 대회부터 모습을 보일 것이 유력하다.
미드필더
주로 측면으로 완전히 빠지는 미드필더들을 배치하는데 이 자리들에 선발로 나설 선수들은 헤르손 토레스와 헤위손 베네테다.
토레스는 에레디아노 소속으로 여느 크랙 스타일 미드필더답게 스피드와 드리블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25세로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2021년부터 입지를 넓히고 올해는 아예 주축 미드필더로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월드컵에서도 모습을 보일 것이다.
베네테는 선덜랜드 소속으로 발기술이 우수하고 동료들과의 연계도 준수한 편이다. 게다가 최근 대한민국과의 A매치에서 멀티골을 터트릴 정도로 폼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나서기에도 명분이 좋다고 생각한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기용될 선수들은 셀소 보르헤스와 옐친 테헤다다.
보르헤스는 알라후엘렌세 소속으로 중원 조율, 킥, 발기술 등 미드필더가 갖춰야할 모든 요소는 갖췄다고 해도 무방할, 코스타리카의 숨겨진 에이스다. 그렇기 때문에 중원에서 그가 없다는 것은 햄버거에 패티가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것이다.
테헤다는 에레디아노 소속으로 연계 능력이 우수하고 투쟁적인 유형의 선수다. 게다가 2014 FIFA 월드컵 8강 주역이기도 한데, 비록 지난 대회에서는 1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예선에서부터 핵심 역할을 해 팀의 3연속 본선 진출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이번 본선에서는 8년 전처럼 핵심 미드필더로 뛸 확률이 높다.
사실 기용 확률이 적을지 몰라도, 팀의 상징이기 때문에 기용될 확률이 있어 소개하겠다. 바로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인 브라이언 루이즈다. 그는 한때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는데 알라후엘렌세 소속으로 다양한 슈팅 기술과 드리블이 장점이다. 다만 올해로 37세의 나이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뛸 지는 의문이지만 풍부한 경험에 주장이라는 명분도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든 기용될 확률이 있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SSG 랜더스의 김강민처럼?
수비수
중앙수비수로서 기용될 선수들 중 유력한 후보들은 프란시스코 칼보, 후안 파블로 바르가스, 그리고 켄달 와스톤이다.
칼보는 콘야스포르 소속으로 강력한 헤더와 이를 뒷받침하는 위치 선정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득점 능력도 보유하고 있어 ‘골 넣는 수비수’이기도 한 그는 풍부한 유럽 무대 경험도 가지고 있어 분명히 월드컵에서 핵심의 역할을 할 것이다.
바르가스는 미요나리오스 소속으로 192cm의 큰 키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27세로 전성기의 나이인데 포백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쓰리백일 경우 스위퍼로서 확실히 기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와스톤은 사프리사 소속으로 196cm의 큰 키에 우락부락한 체격을 보유하고 있어 이 장점을 이용한 공중볼 장악이 굉장히 우수하다. 게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굉장히 유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그는 월드컵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올해로 34세이지만 이 대회에서 선발로 나섬으로써 그의 월드컵 경력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준비를 할 것이다.
오른쪽 풀백은 케이셰르 푸예르가 차지할 것이다. 그는 에레디아노 소속으로 성난 황소마냥 저돌적이고 스피드가 빠르며 발기술도 준수한 편이다. 1994년생인 그는 2019년에 데뷔하는 등 의외로 국가대표팀 데뷔 시기가 조금 늦은 편이지만 지금은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대체불가 주전 풀백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당당하게 선발로 나설 것이다.
왼쪽 풀백 자리를 두고 로날드 마타리타와 브라이언 오비에도가 경쟁할 것이다.
마타리타는 FC 신시네티 소속으로 정확한 태클과 날카로운 킥 등 공수 양면에서 장점을 보인다. 다만 4년 전처럼 오비에도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어 선발이 쉽지는 않을 것이지만 기량만큼은 출중하기 때문에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다.
오비에도는 레알 솔트레이크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공수 균형이 우수하다. 다만 부상이 잦으나 에버턴, 선덜랜드 등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해 4년 전처럼 마타리타와 대회에서 같은 자리를 두고 크게 경쟁할 것이다.
골키퍼
필자가 가장 사랑하는 골키퍼 중 한 명.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가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책임질 것이다. 바로 그의 이름은 ‘케일러 나바스’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경이적인 반응속도를 가지고 엄청난 선방 퍼레이드를 보여주는 골키퍼이다. 그래서 그가 축구계에 남긴 족적은 2014 FIFA 월드컵 8강, 2015년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 등 누가 봐도 굉장히 소름 돋고, 경이적인 기록이다. 다만 그도 올해 35세라 적은 나이도 아니고 소속팀에서는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에 밀려 경기에 크게 나오진 못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마지막 월드컵 불꽃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주로 5-4-1 또는 4-4-2 포메이션을 펼칠 것이다. 왜냐하면 5-4-1 포메이션으로 올해 북중미 예선 3경기 3승을 거두었고 4-4-2 포메이션은 뉴질랜드와의 대륙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둔 포메이션이기 때문이다. 다만 5-4-1이 좀 더 유력한 것이, 예선에서도 한 수 위인 미국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포메이션이기도 하고 같은 조에 스페인, 독일 등 두, 세 수 위의 전력을 가진 강팀들이 있어 수비적인 포메이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도 현실적으론 조 3위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조에는 전력으로도, 동기부여도 확실한 두 강팀인 스페인과 독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공은 둥글다지만, 이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대회를 만회하기 위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일본마저 지난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도 벨기에를 상대로 간담을 서늘게 하는 경기력을 보인 만큼 아시아의 대표적인 ‘다크호스’다. 그래서 어쩌면 일본을 상대로도 경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문구 중에 ‘공은 둥글다.’라는 문구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8년 전의 대회에서 그런 문구의 예시가 되었던 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조에 우승 후보들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가 있었음에도 그들을 전부 누르고 2승 1무로 조 1위 16강 진출을 했고 최종 성적은 8강으로 마무리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약세를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8년 전의 피란을 이번 대회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이번 칼럼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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