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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아시안컵

황선재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프리뷰 4편 : A조 타지키스탄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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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타지키스탄 축구협회

이번에 소개할 팀은, AFC 아시안컵의 새내기 타지키스탄이다. 이 팀은 앞서 언급한 단어 때문에 예상할 수 있듯이, 이번 아시안컵 본선이 처음인 팀이다. 그만큼 아시안컵 본선 경험이 전무후무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샌애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최근 분위기나 성적을 보면 무시하기 힘든 팀이다. 9월부터 치른 A매치에서 그들은 4경기 3승 1무를 기록하고 있고, 10월에는 동남아시아의 신흥 강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0으로 격파했다. 게다가 월드컵 예선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유한 요르단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파키스탄을 상대로는 6-1로, 골 폭격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매우 좋다.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분류되었던 팀이 이러한 업적을 이루고 있는 데에는 페타르 세그르트 감독의 공이 컸다. 그는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조지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경험도 있고 아프가니스탄, 몰디브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만큼 아시아 무대 경험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는 2022년부터 타지키스탄 지휘봉을 잡았고 사상 첫 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시켰다.

 

비유하자면 대한민국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시킨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세그르트 감독 휘하의 타지키스탄은 앞서 언급했듯이 2023년 9월부터의 성적 또한 좋아 분위기가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쩌면 아시안컵의 떠오르는 다크호스 유망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첫 본선 대회, 역사에 남을 스쿼드는 어떻게 나올까?

출처-타지키스탄 축구협회

공격수

 

타지키스탄의 첫 아시안컵 본선 대회, 이 대회에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맡을 선수는 타지키스탄의 ‘득점 머신’ 루스탐 소이로프다. 그는 로코모티브 타슈켄트 소속으로 스피드와 위치 선정을 활용한 ‘침투’와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강점인 선수다. 02년생으로 굉장히 어린 나이이지만 이스티클롤 시절부터 46경기 26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에 두각을 드러낸 그는 2020년에 데뷔해 올해 2골이나 기록할 정도로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상도 좋아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나설 것이다.

 

양 윙어 자리에는 이스타클롤 듀오인 알리셔 잘릴로프와 아마도니 카몰로프가 될 것이다.

 

한때 루빈 카잔에서 뛰며 유럽 경험도 가지고 있는 잘릴로프는 스피드와 발기술, 그리고 득점 능력에 연계 능력까지 우수한 타지키스탄의 대표적인 에이스이다. 168cm의 작은 키에 원래는 미드필더 유형에 가까운 선수이지만 타지키스탄에서는 ‘메시’라고 할 수 있어 이번 대회에서 윙어로서 중요하게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03년생의 타지키스탄 초신성인 카몰로프는 스피드가 빠르고 투지까지 보유하고 있다. 다만 패스 부분에서는 아직 미숙함을 보이는데 아직 유망주이기도 하고 최근 파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을 만큼 대표팀에서의 폼이 좋아 이번 대회에서도 기용될 것이 유력하다. 다만 원래는 메짤라 유형에 가까운 선수인 것을 알아두었으면 한다.

출처-타지키스탄 축구협회

미드필더

 

레바논에는 하산 마툭이 있다면, 타지키스탄에는 파비즈존 우마르바에프가 있다. 타지키스탄의 리더이자 등번호 ‘7’번의 주인공인 그는 불가리아의 CSKA 1948 소속으로 날카로운 왼발 킥에서 나오는 플레이가 주무기인 선수이다. 어떻게 본다면 전(前) 독일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메수트 외질와 같은 유형의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타지키스탄의 상징적인 선수인 만큼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가장 기대를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다만 타지키스탄은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기용할 가능성이 큰데, 나머지 한자리의 주인공은 에흐손 파니샨베다. 그는 이스티클롤 소속으로 발기술, 슛, 위치 선정 등 다방면에서 좋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에 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강호인 일본을 만나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센세이션을 잠깐 보여준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28경기 9골이라는 무시무시한 폼을 보여주고 있어 대회에서 당연히 기용될 것이다. 다만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이라는 특이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마르바에프와 얼마나 좋은 호흡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그 두 명의 뒤를 받칠, 최후방 미드필더이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을 선수는 아미르벡 유라보에프다. 말레이시아의 케다 다룰 아만 소속의 그는 빠르게 커버하는 수비와 태클이 명품인 박스-투-박스 유형의 미드필더다. 게다가 은근히 득점 능력도 좋아 소속팀에서 이번 시즌 6경기 출전 4골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미드필더로서 득점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출처-타지키스탄 축구협회

수비수

 

두 중앙 수비수 자리를 차지할 주인공들은, 바크다트 하노노프와 아흐탐 나자로프가 될 것이다.

 

오마르 압둘라흐만이나 마루앙 펠라이니처럼 휘날리는 곱슬머리가 시그니처인 하노노프는 이란의 명문 구단인 페르세폴리스 소속으로 수비적으로 영리한 판단 능력과 안정적인 후방 연계 능력이 장점인 선수다. 소속팀에서는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어린 만큼 아직까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타지키스탄 대표팀에서는 벌써 주축 수비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선발로 나설 것이다.

 

타지키스탄 대표팀에서 76경기나 출장하며 현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을 보유한 나자로프는 이스타클롤 소속으로 왼발을 이용한 날카로운 킥과, 영리한 수비 능력이 장점이다. 그래서 페널티킥 전담 키커를 맡을 정도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하노노프와 호흡을 맞추며 중앙을 볼 것으로 보인다. 비유하자면 타지키스탄의 세르히오 라모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마누셰키르 사파로프가 맡을 것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로코모티브 타슈켄트 소속으로 저돌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게다가 윙어도 볼 수 있는 만큼 멀티 포지셔닝이 가능해 대회에서 윙어 등 여러 포지션으로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부동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라는 점을 보아 이 포지션이 90% 유력하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조이르 쥬라보예프가 맡을 것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네프트치 페르가나 소속으로 태클과 커버 수비가 장점인 선수다. 그도 타지키스탄 대표팀 부동의 주전 수비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높다.

출처-타지키스탄 축구협회

골키퍼

 

타지키스탄의 첫 아시안컵 본선, 이 대회에서 영광스로운 골대 지킴이 자리(주전 골키퍼)를 맡을 선수는 루스탐 야티모프가 될 것이다. 그는 이스타클롤 소속으로 어린 나이답지 않게 안정적이고 판단력이 좋으며 반응 속도 또한 빠르다. 그래서 올해로 25세의 나이이지만 벌써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36경기나 출장했을 만큼 타지키스탄 대표팀의 믿음을 받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본선에서 주전 골키퍼로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타지키스탄 예상 포메이션 및 출전 선수

이번 대회에서 4-1-4-1 포메이션을 볼 수도 모른다. 왜냐하면 타지키스탄을 대표하는, 두 공격형 미드필더인 우마르바에프와 파니샨베를 활용하기에 이 포메이션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다만 둘 중 한 명을 경기 중에 유라보에프와 같은 선상의 위치에 배치를 하며 스위칭의 삼각편대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출처-타지키스탄 축구협회

아쉽게도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조 최하위가 유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 최대 준우승 중국, 서아시아의 다크호스 레바논과 한 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변을 보여줄 팀으로도 유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9월부터 3승 1무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올라왔고 표면상 전력 우위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잡아내는 만큼 다크호스로서 예열하고 있다.

 

게다가 정석적인 포메이션인 4-2-3-1이 아닌 4-1-4-1 포메이션을 펼치고 있다. 이는 여러 변수를 만들기에 충분한 포메이션이다. 그래서 카타르는 몰라도 중국이나 레바논은 타지키스탄을 굉장히 경계하며 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다. 아, 어쩌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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