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대회/아시안컵

황선재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프리뷰 2편 : A조 중국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3. 10. 11.
728x90
반응형
사진 출처-중국 축구협회

다음으로 소개할 팀은 ‘용의 팀’이라고 불리는 중국이다. 이 팀은 비록 2002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본선 진출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2004 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달성했을 만큼 나름 아시아에서는 중위권 이상의 팀이‘였다’. 하지만 요 근래 들어 ‘FIFA 회원국 중 전 세계 평균 최고령 스쿼드’를 보유했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세대교체에 실패했고, 이는 점점 기량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 대목을 알 수 있었던 경기가 바로 최근 6월에 있었던 말레이시아전과 시리아전이었는데, 매번 한 수 아래라고 평가를 받았던 말레이시아를 홈에 불러 1-1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고 비등비등했던 시리아에게는 1-0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중국이 단순하게 좋지 못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2000년대 당시에는 리 톄, 순 지하이, 2010년대에는 가오 린, 정 청, 위 한차오 등이 있었던 당시와 비교하면 스쿼드적인 면에서 그 당시보다도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중국 슈퍼리그 구단들의 전체적인 재정난 때문에 거품같이 꺼져버린 중국 선수들의 몸값과 임금 체불의 다수 발생은 리 레이(베이징 궈안 ->그라스호퍼), 우 샤오총(광저우 FC -> 바샥셰히르) 사례를 만드는 등 다시 유럽 무대 진출 도전을 늘리고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갈 길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새로이 선임된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도 중국을 살리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다. 그는 세르비아 출신으로 츠르베나 즈베즈다, 스탕다드 리에주 등 여러 유럽 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있고 세르비아 U-21 국가대표팀도 운영해 본 만큼 국가대표팀 운영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후 2018년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이 대회에 나서야 하는 세대였던 중국 U-19 국가대표팀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대회 시기에 맞춰 차근차근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가졌다가 2022 FIFA 월드컵 최종 예선 탈락 이후 공석이었던 중국 성인 대표팀 감독직에 ‘대행’으로서 선임되었다가 2022 EAFF E-1 챔피언십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인 일본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이끈 만큼 능력을 인정받아 2023년에 정식으로 취임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이전 구단들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인 적은 없어 능력이 그다지 좋다고 평가할 수는 없고 올해 치른 A매치에서 2승 2무 2패를 기록하는 만큼 크게 두각 되는 성적 향상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2018년부터 중국 연령별 대표팀을 지휘한 만큼 중국이 현재 목표로 삼아야 하는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결과가 어떻게 되든 당분간은 중국 국가대표팀을 끌어야 하는 감독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새로이 선임된 얀코비치호에서 기용될 중국 선수들은 누구일까?

사진 출처-중국 축구협회

공격수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아이 커선(귀화 전 본명 : 엘케손)일 것이다. 그는 서정원이 지휘하는 청두 룽청 소속으로 위치 선정과 침투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전성기 시절에는 폭발적인 득점 능력으로 광저우 FC(前 광저우 헝다)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현재는 에이징 커브 때문인지 폼이 하락해 귀화한 이후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리그 내에서는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고 얀코비치호에서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 기정사실화되는 선수다.
 
다만 이번 A매치에서 아이 커썬의 백업이나, 그가 부진할 경우 대체자로서 역할을 소화할 선수를 실험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주인공들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중국이 8강에 진출하는데 기여한 탄 롱과 팡 하오다.
 
한때 벤쿠버 화이트캡스, D.C.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MLS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공격수 탄 롱은 창춘 야타이 소속으로 버티는 힘과 위치 선정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헤더 능력이 일품이다. 이번 2022 아시안게임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선제골 포함 멀티골을 넣는 등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그는 아이 커썬이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계속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체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 궈안 소속인 팡 하오는 중국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유망주인데, 빠른 발과 침투 능력을 이용한 ‘라인브레이킹’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이다. 작년에 두바이컵에서 태국을 상대로 혼자서 4골을 몰아넣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그의 주무기를 활용해 인도전에서 골을 넣으며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A매치에서 얀코비치에게 합격점을 받는다면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얀코비치는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윙어보다는 주로 처진 공격수를 기용하는데, 이 자리에서 활약할 선수들은 우 레이, 린 량밍, 셰 펑페이다.
 
‘중국의 메시’라고도 불리며 스페인의 에스파뇰에서 뛰기도 했던 우 레이는 상하이 하이강 소속으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침투와 드리블 능력이 일품인 선수다. 회족 출신으로 중국 축구계의 살아있는 영웅으로 불리는 이 선수는 현재 31세로 윙어로서는 에이징 커브가 올 나이이지만 아직까지 중국 국가대표팀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만큼 ‘대체불가 에이스’로 여겨져 이번 대회에서도 기용되고, 나아가 활약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때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에서 활약했던 린 량밍은 다롄 프로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드리블 능력이 우수하다. 게다가 득점 능력도 탁월하고 최근 말레이시아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중국 국가대표팀이 그나마 자존심은 지키는데 기여한 그는 비록 10월 A매치에서는 명단에 뽑히지 않았지만 웬만하면 대회에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 펑페이는 우한 싼전 소속으로 위치 선정이 우수하고 득점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장쑤 쑤닝, 우한 싼전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위닝 멘탈리티도 보유하고 있는데, 비록 우 레이나 린 량밍보다는 기량이 떨어지지만 그만의 우승 경험과 능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기용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사진 출처-중국 축구협회

미드필더
 
주로 중앙 미드필더만 두 명을 기용하는 얀코비치 체제에서 기용될 후보로는 우 시, 쉬 신, 리 커(귀화 전 본명 : 니코 예나리스), 다.
 
중국 국가대표팀의 중원 사령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우 시는 상하이 선화 소속으로 영리하고 중원 조율에 능숙하며 패스가 날카로워 ‘중국의 이니에스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한때 광저우 FC의 왕조를 무너뜨리는, 장쑤 쑤닝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을 만큼 중국에서는 우 레이와 함께 대체불가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상하이 하이강 소속인 쉬 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거친 플레이과 몸싸움도 겸비했으면서 킥도 좋은 선수다. 광저우 FC가 중국 무대를 호령했을 시절의 주축 선수 중 한 명이었던 그는 현재는 상하이 하이강에서 리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국가대표팀에서는 홀딩 미드필더로서 우 시와 파트너를 이룰 적임자로 보인다.
 
어머니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원래는 잉글랜드 연령대 국가대표팀이었지만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귀화한 리 커는 발기술과 연계적인 부문에서 우수함을 보인다. 한때 아스날에서 박주용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그는 귀화 이후 부상을 많이 당해 한동안 국가대표팀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 부상을 당하지 않고 꾸준히 모습을 보여 이번 대회에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중국 축구협회

수비수
 
쓰리백을 주로 가동하는 얀코비치 체제에서 중앙 수비수로서 기용될 선수들은 쟝광 타이(귀화 전 본명 : 타이어스 브라우닝), 장 린펑, 주 천제, 가오 준이(한국식 이름 : 고준익), 우 샤오총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에서 뛰었으며 리 커처럼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던 쟝광 타이는 상하이 하이강 소속으로 스피드가 빨라 커버 속도가 우수하고 점프력도 좋아 헤더 경합에서 뛰어남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쓰리백 중에서도 중앙에 위치해 수비 라인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라모스’라고도 불리며 한때 광저우 FC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장 린펑은 현재 그가 유스 시절에 몸담았던 상하이 하이강 소속으로 킥, 가로채기, 발기술 등에서 우수함을 보이는 선수다. 게다가 원래는 라모스처럼 오른쪽 풀백이었기도 한 그는 34세로 나이가 들었음에도 아직까지 중국 쓰리백의 주축 수비수이기 때문에 대회에서도 무조건 기용될 것이다. 다만 거친 플레이를 자주 해 카드 수집을 얼마나 줄이는 지가 관건일 것이다. 진짜 별명이 중국의 라모스 다운 선수다.
 
이름부터 ‘천재’라는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주 천제는 상하이 선화 소속으로 기본적으로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판단력이 우수하고 킥도 준수하다. 대한민국에서는 2022 EAFF E-1 챔피언십에서 한국을 상대로 멋진 헤더 자책골을 넣어 웃음거리로 조롱을 당하는 선수이지만 사실 기량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현재 중국에서는 수비의 세대교체 중심에 선 인물일 만큼 기대를 한몸에 받는 선수이다. 다만 아직 유망주 신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기량이 뛰어난 선수이고 킥도 좋아 충분히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조선족으로도 잘 알려진 가오 준이는 우한 싼전 소속으로 위치 선정, 헤더, 몸싸움에서 강점을 보인다. 원래는 왼쪽 풀백이지만 얀코비치 체제에서는 쓰리백의 왼쪽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었고 광저우 FC와 현 소속팀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만큼 위닝 멘탈리티도 있어 대회에서 충분히 기용하기에 어필이 될 만한 선수이다.
 
현재 터키의 겐츨레르비를리이에서 뛰며 중국 스쿼드에서 유일한 유럽파이자 잘생긴 외모를 가진 우 샤오총은 영리해 패스 길목을 잘 읽고 헤더 능력도 갖추었으며 은근 득점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왼쪽 풀백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멀티 포지셔닝이 가능한 그는 일본의 시미즈 S-펄스 유스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 수비진에서 주 천제와 함께 주목받는 유망주이고 현 유럽파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쓰리백의 오른쪽 풀백이자 측면 미드필더로서 기용될 선수는 쑨 궈원이다. 그는 산둥 타이샨 소속으로 윙어도 소화 가능한 멀티 포지셔닝 선수이다. 그래서 현재 쓰리백의 중앙 수비수로서 기용돼야 하는 장 린펑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쓰리백 오른쪽 풀백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쑨 궈원이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쓰리백의 왼쪽 풀백이자 측면 미드필더로서 기용될 선수는 한때 스위스의 그라스호퍼에서 활약한 리 레이다. 그는 강상우와 함께 베이징 궈안 소속으로 왼발 킥이 뛰어나, 이기제를 연상케 하는 선수다. 그래서 중국 국가대표팀에서는 그의 왼발 킥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어 쓰리백의 왼쪽 풀백 자리는 당연히 그의 차지일 것이다.

사진 출처-중국 축구협회

골키퍼
 
당연하게, 중국의 골문을 책임질 선수는 상하이 하이강의 수문장 옌 쥔링이다. 안정적이고 빠른 반응속도로 기존 주전 골키퍼였던 정 청을 밀어내고 지난 아시안컵부터 주전 골키퍼로 나선 그는 비록 중거리슛 방어에서 미숙함을 보여 ‘원더골 제조기’로 보이지만 그의 자리를 넘을 만한 골키퍼가 아직도 없을 만큼 대단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당당하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중국 예상 포메이션 및 출전 선수

주로 얀코비치는 3-4-2-1 포메이션을 A매치에서 펼쳐 왔고 이번 대회에서도 펼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수비진에는 멀티 포지셔닝이 가능한 장 린펑, 주 천제, 가오 준이가 있고 공격진에는 위치 선정과 빠르기로 승부를 보는 아이 커썬과 우레이, 린 량밍이 있기 때문에 이 포메이션을 기점으로 선수비 후역습을 펼치는 것이 중국의 스쿼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포메이션과, 전술이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중국 축구협회

냉정하게 조별예선에서 1위는 힘들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디펜딩 챔피언라는 타이틀에 개최국 홈 어드벤티지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 카타르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중국은 말레이시아와 비기고 시리아에 패하는 등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조 1위는 어려운 목표로 보인다.
 
다만 조의 나머지 팀은 레바논, 타지키스탄인 만큼 다음 라운드 진출이라는 목표가 난제로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현 스쿼드가 예년에 비해서 점점 기량이 떨어진 만큼 카타르보다도 방심은 금물이고, 특히 레바논과 조 2위 싸움이 유력한 만큼 이들과의 경기에서 집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