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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아시안컵

황선재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프리뷰 1편 : A조 카타르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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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카타르 축구협회

한 번 더 카타르에서 대형 국제 대회가 열린다. 이번에는 아시안컵이다. 원래는 중국에서 개최되기로 했으나 개최국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개최를 포기하며 다시 개최국을 선정한 결과 카타르가 다시 한번 더 국제 대회를 열게 되었다.
 
그래서 대회까지 100일 남짓 남은 만큼 이번에는 슬슬 2023 AFC 아시안컵 칼럼을 연재하도록 하겠다. 첫 번째 소개할 팀은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다. 그들은 사실 2019 아시안컵 이전까지 아시아에서도 중위권, 잘하면 중상위권의 전력에 속하는 팀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 본선 진출은 고사하고 아시안컵에서도 최대 성적이 8강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본토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스쿼드 개선을 시도했고 결국 이는 2019 AFC 아시안컵 우승, 2021 CONCACAF 골드컵 3위라는 대단한 성적으로 연결되며 아시아의 강호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월드컵 경험 부족이 원인이었는지 그들은 개최국 최초 개막전 패배, 3패로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수모스러운 기록을 남기며 자국의 월드컵 일정을 끝냈다.
 
그러자 결국 카타르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기존 감독인 펠릭스 산체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란을 전성기로 이끌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새로이 선임했다. 다만 아직까지 카타르는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케이로스 체제에서 적응이 필요한 것인지 2년 만에 다시 참가한 골드컵에서는 졸전을 보여주며 8강에서 탈락했다.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의 전력이니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아시아의 강호로서 참가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감독인 케이로스 체제에서 기용될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사진 출처-카타르 축구협회

공격수
 
기존의 펠릭스 체제에서 알모에즈 알리가 기용되는 것과는 다르게, 이번 대회에서는 모하메드 문타리와 타밈 알-압둘라흐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옛날 가나의 설리 문타리가 떠오르기도 하는 성을 가진 문타리는 알 두하일 소속으로 위치 선정과 헤더 능력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카타르 월드컵 세네갈전에서 그의 장기인 헤더 골로 카타르의 첫 월드컵 득점을 기록하기도 한 만큼 역사적인 선수이기도 한데, 기존 주전 공격수인 알리가 부진한 틈을 타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주전 공격수로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의 신예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알-압둘라흐는 알 라이얀 소속으로 최근 골드컵에서 주로 기용되며 조별 예선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카타르가 기적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데 스노우볼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아마 이러한 활약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설리 문타리와 경쟁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4년 전에 알리가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센세이션을 보여주는 역할을 소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선발 공격수였던 알모에즈 알리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김문환과 같은, 알-두하일 소속으로 뛰어난 위치 선정과 날카로운 골 결정력, 그리고 우수한 신체 조건까지 가지고 있다. 게다가 스피드도 빨라 향후 카타르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10년 동안 책임질 선수로 낙점받았고 2019 AFC 아시안컵에서는 우승 및 득점왕까지 수상해 카타르의 최전방 공격수는 ‘무조건 이 선수이다.’라고 생각이 들게 만드는 선수이나 2022 FIFA 월드컵부터 이어진 국가대표팀에서의 부진은 잠시 경쟁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아직 어리고 기존 기량이 좋은 만큼 이번 아시안컵에서 선발로 나온다는 예상도 배제할 수 없어 잠시 소개했다.
 
오른쪽 윙어 자리에는 유수프 아브두리사그가 선발로 나설 것이다. 그는 알-사드 소속으로 버티는 힘이 있고 위치 선정도 우수하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와크라에 잠시 임대 이적해 15경기 6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폼을 보여주었고 이에 국가대표팀에서도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해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왼쪽 윙어 자리에는 카타르 국가대표팀의 ‘대체불가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유펜, 스포르팅 히혼 등 유럽 무대까지 경험해 본 그는 스피드, 발기술, 킥 등 윙어로서 갖춰야 할 대부분의 능력에서 상위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FIFA 월드컵에서도 카타르가 부진한 가운데 유독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에서도 어느 정도 통한다는 기량을 입증한 만큼 현재 카타르에서 앞에서 언급했듯이 대체불가 에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 출처-카타르 축구협회

미드필더
 
우선 메짤라로서 기용될 선수들은 모하메드 와드, 카림 부디아프, 무스타파 타렉, 하산 알-하이도스다.
 
와드는 알-사드 소속으로 발기술이 우수하고 좋은 킥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원래는 카타르에서 주전은 아니었지만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한 이후 메짤라로서 자주 기용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중요하게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디아프는 알-두하일 소속으로 중원 조율 능력과 패스 능력이 우수한 만큼 카타르 중원의 사령탑 중 한 명이다. 원래는 프랑스 태생에 알제리 연령대 대표팀을 거친 선수로도 유명한데 재밌는 사실은 AS 낭시 유스 클럽에 알-두하일에서 데뷔해 약간 대한민국의 남태희를 연상케 하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그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카타르 중원의 에이스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중요하게 기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타렉은 알-사드 소속으로 케이로스 체재에서 기용을 받고 있는 선수이다. 유망주에 속하는 나이대이지만 이미 지난 월드컵 명단에도 포함되었으며 이후 주요하게 기용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주전으로서 기용될 확률이 크다.
 
카타르의 리더라고 말할 수 있는 알-하이도스는 알-사드 소속으로 발기술이 우수하고 킥이 너무 좋아 카타르의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담당하고 있다. 카타르의 역대급 재능이자, 카타르의 박지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우수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기용될 선수들은 아흐메드 파트히와 아심 마디보다.
 
파트히는 프로 생활을 알-아라비에서만 보낸 만큼 그 구단의 원클럽맨이다. 기존의 펠릭스 산체스 체재에서는 포메이션 때문인지 자주 기용되지 않았지만 케이로스 체재에서는 확실한 홀딩 역할을 자주 부여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중요하게 기용될 것이다.
 
마디보는 알-두하일 소속으로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 우수하다. 168cm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우수한 체격은 아니지만 그의 수비 능력은 그를 카타르의 홀딩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지난 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만큼 폼이 좋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 출처-카타르 축구협회

수비수
 
산체스 체재에서 케이로스 체재로 바뀌어 카타르 포메이션도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바뀌어 이제는 중앙 수비수를 단 두 명만 배치한다. 그래서 이번 대회부터 포백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두 자리에 배치될 선수들은 당연히 카타르의 ‘중앙 수비 핵’인 타렉 살만과 부알렘 쿠키다.
 
살만은 알-사드 소속으로 지능이 좋아 판단력이 우수하고 후방 조율 능력도 준수하다. 체격이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나 앞서 언급한 능력으로 카타르 수비의 핵으로서 활약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우수한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살만과 같이 알-사드 소속으로 이름만 들어보면 부드러운 플레이를 할 것 같은 쿠키는 그와 반대로 우수한 체격을 바탕으로 강력한 헤더와 제공권 장악의 플레이를 주로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카타르의 주요 수비수 중 한 명으로서 활약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살만과 소속팀에서도 합을 맞춘 만큼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이다.
 
오른쪽 풀백 자리를 두고 바삼 알-라위와 페드로 미겔(호-호)가 경쟁할 것이다.
 
알-라위는 알-두하일 소속으로 날카로운 킥을 보유하고 있고 쓰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기용될 수 있는 만큼 멀티 포지셔닝도 가능하다. 그래서 산체스 체재에서는 주로 쓰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었으나 포백을 펼치는 케이로스 체재에 접어듦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는 우측 풀백으로서 기용될 것이다.
 
포르투갈 태생으로 ‘호-호’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미겔은 알-사드 소속으로 우수한 킥, 발기술, 저돌적인 모습 등 풀백이 보유해야 하는 모든 능력은 다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알-라위처럼 쓰리백 체재의 중앙 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으나 케이로스 체재는 포백을 펼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측 풀백으로서 나설 것이다.
 
왼쪽 풀백 자리는 호맘 아흐메드가 단독으로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알-가라파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킥이 우수하다. 그래서 득점 능력까지 보유한 그는 카타르 부동의 왼쪽 풀백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그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가 없을 것이다.

사진 출처-카타르 축구협회

골키퍼
 
사드 알-쉬브의 후계자로서, 어쩌면 그를 경쟁으로 밀어내고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한 선수, 바로 메살 바샴이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의 골문을 책임질 것이다. 그는 알-사드 소속으로 골키퍼치고는 작은 키인 180cm이지만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빠른 반응 속도와 위치 선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경험적으로 미숙한 플레이가 자주 보이지만 실력적으로 우수한 만큼 지난 월드컵 세네갈전부터 기존 주전 골키퍼였던 알-쉬브를 밀어냈고 당당하게 주전 골키퍼를 차지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부터 그가 카타르의 골문을 책임질 것이다.

카타르 예상 포메이션 및 출전 선수

2022 FIFA 월드컵 이후 산체스에서 케이로스로 지휘봉이 교체되어 우승했던 지난 아시안컵과 다르게 다른 포메이션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력한 포메이션은 4-1-4-1이다. 다만 이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보여주었던 ‘2줄 수비’처럼 수비적인 전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성향이기도 하고 지난 2023 CONCACAF 골드컵에서 북중미 강호이자 이 대회 우승팀인 멕시코를 만나 1-0 신승을 거두는 등 쏠쏠하게 재미도 보았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이러한 전술을 펼칠 것이 유력하다.

사진 출처-카타르 축구협회

카타르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이다. 이미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했기도 하고 이번 대회 개최국인 만큼 홈 어드벤티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결과적으로 졸전을 보여줄 확률도 없지 않아 있는데,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은 중국, 레바논, 타지키스탄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 카타르를 상대할 때 수비적으로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카타르가 케이로스 체재 아래 수비적인 전술을 펼친다면 졸전이 될 확률이 있다.
 
심지어 골드컵에서 최약체인 아이티를 상대로도 1-2로 패한 전적을 본다면 이러한 불안감이 근거 있는 불안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우승 후보라는 변함이 없는 전력이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위 라운드까지의 진출은 어렵지 않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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