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팀은, ‘사커루(Socceroos)’라는 별명을 가진 아시아의 강호 오스트레일리아다. 이 팀은 특이하게도 오세아니아 대륙에 소속되어 있고 2006 FIFA 월드컵까지 오세아니아 예선을 통해서 진출했지만 2010 FIFA 월드컵 예선부터는 AFC에 소속되어 아시아에서 예선을 치르며 본선에 나갔다.
그리고 그들은 2007년부터 AFC 아시안컵에 나섰고 2015년에는 자국에서 개최한 아시안컵 대회에서 우승하는 영광까지 누렸다. 그리고 현 세대는 팀 케이힐, 해리 키웰 등 주축 선수들이 은퇴하고 난 이후 굴곡 세대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월드컵이었던 2022 FIFA 월드컵에서 튀니지와 덴마크 등 준척급의 팀들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하며 굴곡 세대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 팀의 감독은 호주 출신의 그래이엄 아놀드로, CC 매리너스, 베갈타 센다이, 시드니 FC 등 여러 아시아의 구단을 맡은 경험이 있다. 다만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 부진을 하며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페루를 누르고 간신히 올라와 팬들의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본선에서는 그만의 전술로 난적이었던 덴마크와 튀니지를 누르고 16년 만의 16강 진출이자, AFC 합류 이후 첫 다음 라운드 진출을 이뤄내며 4년 재계약을 이뤄 중간에 해임되지 않으면 다음 월드컵까지 맡게 되었다.
그래서 4년 동안 그가 맡은 만큼 팀은 그의 전술에 잘 녹아들었고 조직적인 부분에서도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본선에서는 어떤 스쿼드를 들고나올까?
공격수
본선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선수는 당연히 미첼 듀크일 것이다. 그는 일본의 마치다 젤비아 소속으로 위치 선정과 침투를 이용한 득점이 일품인 선수다. 기존에는 아담 타가트나 제이미 맥클라렌과 경쟁했지만 지난 월드컵 튀니지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제대로 최전방 공격수로서 자리매김했고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34경기 10골의 대활약을 하며 구단 사상 첫 J리그1 승격에 일조한 만큼 폼도 좋아 이번 본선에서 당연히 주전 공격수로 나설 것이다.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처진 공격수로서 나설 선수는 코너 멧커프다. 그는 독일의 장크트 파울리 소속으로 센스가 좋고 킥이 날카롭다. 최근 아놀드 체제 아래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자주 기용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이 자리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수비적인 전술을 선호하는 아놀드는 윙어보다는 미드필더 선상으로 측면에 선수들을 기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측에는 마틴 보일, 좌측에는 크레이그 굿윈을 기용할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하이버니안 소속인 보일은 우수한 킥과 축구 지능이 장점인 선수다. 알 웨흐다 소속의 굿윈은 강력하고 날카로운 킥과 득점이 주무기이고 이 무기로 지난 월드컵 튀니지전에서 고품격의 크로스로 결승골을 도운 선수로도 유명하다. 선수비 후역습을 주로 펼치는 아놀드 체제하에 이 두 선수는 전술 부분에서 주요한 선수들이 될 것이다.
후방의 더블 볼란치는 잭슨 어빈과 키아누 바쿠스가 맡을 것이다.
멧커프와 같은 소속팀인, 장크트 파울리 소속의 어빈은 기술이 우수하고 시야가 넓다. 한때 스코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던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대표팀에서 59경기나 뛸 정도로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놀드의 전술 면에서 핵심적인 선수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당연히 기용될 것이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미렌 소속의 바쿠스는 강력한 킥과 헤더 능력, 그리고 똑똑한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최근 아놀드 체제하에 어빈과 더블 볼란치로 기용되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어빈과 함께 호흡을 맞출 것이 유력하다.
수비수
중앙 수비수 듀오의 주인공들은 해리 수타와 카메론 부르게스가 유력하다.
잉글랜드 레스터 시티 소속의 수타는 강력한 제공권 장악 능력과 판단 능력이 장점인 선수다. 지난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나서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이 무색하게 센세이션의 활약을 펼쳐 오스트레일리아의 짠물 수비에 의한 16강 진출에 크게 일조한 선수로 최근에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타와 파트너를 이룰 부르게스는 잉글랜드 입스위치 소속으로 194cm의 장신에서 뿜어 나오는 제공권 장악이 장점인 선수다. 현재 소속팀이 EFL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하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만큼 폼이 좋기 때문에 수타와 파트너를 이룰 것이 유력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두고 루이스 밀러와 라이언 스트레인이 경쟁할 것으로 생각한다.
보일과 같은 소속팀인 하이버니안 소속인 밀러는 저돌적이고 발기술이 우수한 선수다. 올해 데뷔한, 23세의 유망주이지만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할 만큼 폼이 좋기 때문에 우측 측면 수비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만한 선수이다.
바쿠스와 같은 소속팀인 세인트 미렌 소속인 스트레인은 발기술, 킥이 우수하고 굉장히 영리한 선수다. 잉글랜드 코번트리 출생이기도 한 그는 윙어도 가능할 만큼 멀티 포지셔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밀러와 우측 측면 수비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 확실해도 상황에 따라 윙어로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멜버른 시티 소속의, 오스트레일리아 부동의 선수인 아지즈 베히치가 될 것이다. 폭발적인 저돌성 플레이와 날카로운 크로스가 장점인 그는 지금까지 오스트레일리아 국가대표팀에서 55경기나 뛰었고 2018, 2022 FIFA 월드컵 등 2번이나 월드컵 무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그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당연히 주전으로서 나설 것이다. 다만 나이가 올해로 32세인 만큼 풀백으로서는 많은 나이에 속해 이번 아시안컵이 그에게 마지막 아시안컵 본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골키퍼
주전 골키퍼 자리는 당연하게도, 오스트레일리아의 리더이기도 한 매튜 라이언이 차지할 것이다. AZ 알크마르 소속인 그는 반응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며 경험적인 부분에서 메리트가 큰 골키퍼이다. 2014 FIFA 월드컵부터 주전 골키퍼로 나선 그는 이번 아시안컵이 그에게 3번째인 만큼, 그리고 2015년 대회에서는 우승도 경험한 만큼 오스트레일리아의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킬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4-4-1-1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아놀드는 선수비 후역습을 추구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라인을 내려앉는 포메이션을 선호할 것이고, 그래서 윙어를 두는 것보다 중앙 미드필더와 거의 동일 선상의 측면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또한 앞서 계속 언급했듯이, 선수비 후역습을 펼칠 것이다. 이 전술이 아놀드가 지금까지 오스트레일리아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전술이고 이 전술로 지난 월드컵에서 튀니지와 덴마크라는 난적을 꺾고 16강에 진출했을 만큼 효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일본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 일본과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이룬 ‘16강’이라는 성적은 그들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음에 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의미할 수 있다. 다만 오스트레일리아가 추구하는 선수비 후역습이 졸전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에서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비등비등하거나 그 이상이었기 때문에 라인을 내리지 않아 선수비 후역습이 통할지 몰라도, 같은 조에 있는 팀 포함 대부분이 호주보다 전력이 약하고, 그래서 라인을 내리는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오스트레일리아는 상대적으로 졸전을 대회 내내 보여주었고 결국 UAE에게 0-1로 패하는 등의 일격을 맞으며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그래서 강력한 우승후보임에는 틀림없지만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전술을 아시안컵이라는 무대에서 펼친다면 지난 대회처럼 졸전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지난 대회에서의 졸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좀 더 준비하고 나올 가능성이 커 졸전을 보여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언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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