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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유로

황선재의 유로 2024 1편 : A조 독일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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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독일 축구협회

2024년, 드디어 유로 대회가 3년 만에 돌아왔다. 그것도 내가 어학연수 유학으로 몸담았던 독일에서 개최된다. 어쨌든 나 포함 축구팬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로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려고 한다. 첫 번째 소개 팀은, 개최국이자 유럽의 강호에 속하는 ‘전차군단’ 독일이다.

 

역사상 두 번째로 유로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는 이 국가의 대표팀은 월드컵 4회, 유로 3회, 컨페더레이션스컵 1회의 우승에 빛나는 유럽의 대표적인 강호이자 우승 후보에 속하는 팀이다. 다만 2018년부터의 행보는 그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2018년과 2022년에 있었던 FIFA 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 탈락, 유로 2020에서는 16강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A매치에서는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를 받는 일본에 월드컵 경기 포함 2연패를 당하고 최근에는 1-4로 대패하는 등 독일 입장에서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그러자 결국 독일 축구 협회는 한지 플릭을 경질하면서 사상 최초로 ‘임기 중 감독 경질’이라는 칼을 빼들었고 후임으로, 대회 1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율리안 나겔스만을 선임했다.

 

만 28세의 젊은 나이에 1. 분데스리가의 호펜하임에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나겔스만은 그 팀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시킨 것을 시작으로 RB 라이프치히 4강, 바이에른 뮌헨 리그 우승 등 여러 구단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경질되었기는 했지만 그 역량을 높이 사 유로 2024 대회 1년을 앞두고 소방수로서 부임했다.

 

비록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태로, 그것도 어수선한 분위기의 독일이기 때문에 어려운 시련일 수 있지만 나겔스만이라는 감독이기 때문에 나름 기대가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독일이 기대하는 젊은 천재 감독인 나겔스만 지휘 아래 본선에서 어떠한 스쿼드로 구성될까?

사진 출처-독일 축구협회

공격수

 

전차군단의 선봉장,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을 선수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의 니클라스 퓔크루(실제 발음은 풀쿠억)가 될 것이다. 위치 선정, 헤더, 피지컬 등 최전방 공격수로서 갖춰야 할 부분에서 우수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는 지난 시즌인 2022-23시즌에 30세의 나이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늦은 나이에 꽃을 피운, 독일판 제이미 바디로 유명한 선수다. 미로슬라브 클로제 이후 부재했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의 한 줄기 빛과도 같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 주전 공격수로 기용될 것이 확실하다.

 

윙어로든, 쓰리백의 투톱 최전방 공격수든 공격수 자리에 기용될 선수들은 바이에른 뮌헨의 세르주 냐브리와 르로이 자네가 될 것이다.

 

비빔밥 세리모니로 유명한 냐브리는 폭발적인 드리블이 장점인 선수다. 다만 주사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폼의 기복이 있고 2020년 이후에는 자기 관리에 실패했다고 평가를 받지만 독일에서는 최전방 공격수, 윙어 등 여러 포지션에 기용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비슷하게 기용될 것이다.

 

독일의 천재 윙어로 각광받았던 자네는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이 장점이다. 십자인대 파열 부상 이후 폼이 떨어졌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정체기를 거친 후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의 에이스로 급부상하는 등 활약을 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다만 이 두 선수는 나겔스만의 여러 전술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에 기용될 수도, 윙어에 기용될 수도 있다.

사진 출처-독일 축구협회

미드필더

 

CAM, 즉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고 독일의 두 슈퍼 유망주, 바이에른 뮌헨의 자말 무시알라와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플로리안 비르츠(실제 발음 : 비어츠)가 될 것이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 부름을 받기도 했던 무시알라는 침투, 스피드, 킥 등 모든 면에서 천재적인 면모를 보이는데, 2020년 9월 18일에 있었던 2020-21시즌 1. 분데스리가 개막전인 샬케 04와의 경기에서 득점하며 17세 205일로서 바이에른 뮌헨의 최연소 득점, 유로 2020 조별예선 헝가리전에 출전하며 독일 대표팀 최연소 출장 등 여러 역사적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선수다. 게다가 17세의 나이부터 독일의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할 만큼 독일의 절대적인 슈퍼 유망주이기도 한데, 그의 2번째 유로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는 아예 주축 선수로서 나설 것이 유력하다.

 

독일의 또 다른 슈퍼 유망주인 비르츠는 축구 센스가 매우 좋은 천재 미드필더다. 비록 2021-22시즌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성장이 멈추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복귀하자마자 무시무시한 폼을 보이며 그러한 걱정을 잠식시키고 이번 시즌에는 사비 알론소의 지휘 아래 24경기 5골이라는 엄청난 폼을 보이며 소속팀 레버쿠젠의 리그 무패 행진의 주역으로 활약해 이번 대회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무시알라가 경쟁자인 만큼 주전 기용이 확실하지는 않다.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될 선수들은, 독일의 주장이자 FC 바르셀로나의 핵심 일카이 귄도안, 바이에른 뮌헨의 천재 미드필더 요수아 키미히, 브라이튼&호브의 유로파리그 진출 주역 파스칼 그로스,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의 전성기를 이끈 토니 크로스가 될 것이다.

 

귄도안은 패스, 활동량, 활동 범위 등 많은 장점을 가진 독일의 핵심 미드필더로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5골을 기록하는 만큼 득점 능력도 있는 선수다. 부상을 자주 당하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독일에서는 페널티킥을 담당할 정도로 핵심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주축으로 기용될 것이다.

 

한때 필립 람의 후계자로 선정되고 한국에서는 ‘김미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 키미히(나에게 싸인을 해준 적이 있다)는 천재적인 지능과 이에 나오는 킥이 장점인 선수이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불화가 있기는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상징적인 선수이기도 한데, 독일 대표팀에서도 귄도안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되는 주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대회에 당연히 출전할 것이다. 나겔스만이 키미히를 기용해 본 이력이 있다는 점도 키미히가 이번 대회에서 기용될 것이라는 무게가 두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브라이튼&호브의, 창단 이후 122년 만에 첫 유로파리그 본선행을 이끈 그로스는 경기 운영과 킥이 장점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10골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도 5골을 기록하는 만큼 득점 능력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퓔크루와 함께 독일 대표팀에서 늦게 꽃 핀 선수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폼만큼은 귄도안과 키미히에게 절대 밀리지 않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기용될 것이 유력하다.

 

독일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가 2년 9개월 만에 복귀해 화제가 된 토니 크로스는 킥, 축구 지능, 득점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천재적인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교수님’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이다. 비록 올해로 만 35세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그이지만 이번 유로 대회를 앞두고 복귀한 만큼 주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출처-독일 축구협회

수비수

 

중앙 수비수 자리를 구성할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안토니오 뤼디거,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일 것이다.

 

스피드, 몸싸움, 축구 지능, 헤더 경합 등 모든 면에서 월드 클래스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뤼디거. 게다가 이번 시즌에도 23경기에 출장할 만큼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리매김한 그는 팀이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는데 폼까지 우수해 이번 대회에서 그가 주전이 아니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코트디부아르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 타는 몸싸움, 위치 선정, 헤더, 스피드 등 수비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면에서 우수한 면을 보이는 선수다. 게다가 이번 시즌 소속팀 레버쿠젠의 주축 선수로서 탄탄한 벽을 이루어 팀이 리그에서 무패 행진 및 선두를 달리는데 큰 공헌을 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주전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RB 라이프치히 소속의 베냐민 헨릭스가 차지할 것이다. 황희찬과 닮은 꼴로도 유명한 그는 미드필더 출신다운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 그리고 왕성한 체력이 강점이다. 시즌이 갈수록 포텐이 터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독일의 오른쪽 측면을 담당할 것이 유력하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나에게 싸인을 해준, 우니온 베를린 소속의 로빈 고젠스가 유력하다. 날카로운 왼발과 오버래핑을 통한 박스 침투 등 공격적인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 선수는 인터 밀란 이적 이후 폼 하락으로 인해 월드컵에서는 서브 역할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유력하다. 참고로 지난 유로 대회에서도 포르투갈을 상대로 득점을 하는 등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이러한 폼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다만 쓰리백을 펼칠 경우, 이 자리에 아스날 소속의 카이 하베르츠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오프 더 볼이 강점인데 메짤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뛰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쓰리백을 펼칠 시 왼쪽 측면 수비수(윙백) 자리를 소화할 것이다.

사진 출처-독일 축구협회

골키퍼

 

이번 대회부터는, 오랜 기간 동안 독일의 골문을 지켰던 마누엘 노이어의 강점기가, 그의 부상 및 폼 문제, 그리고 나겔스만의 세대교체 시도로 인해 끝날 것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누가 이번 대회에서 골문을 맡을 것인가? 내 예상에는,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과 케빈 트랍이 강력하게 경쟁할 것이다.

 

FC 바르셀로나의 주전 수문장인 테어 슈테겐은 무시무시한 반응 속도와 넓은 방어 범위를 이용한 슈퍼세이브와 날카로운 연계 능력 모두에서 최강점을 보이는 선수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의 팀 커리어도 화려하지만 노이어의 그늘에 가려져 매번 독일 대표팀에서는 2인자의 자리를 유지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트랍의 존재 때문에 1인자가 확실하다고도 할 수 없는데, 그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무시무시한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그도 노이어와 테어 슈테겐 때문에 독일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3인자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테어 슈테겐과 1인자 자리를 두고 뜨거운 경쟁을 할 것이 예상된다. 다만 발밑이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테어 슈테겐보다 주전을 차지할 확률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유로 2024 독일 예상 스쿼드

천재 감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정해진 포메이션이 없는 등 유연한 포메이션과 전술을 대회에서 펼칠 것이 예상된다. 어떤 경기에서는 포백을, 어떤 경기에서는 쓰리백을. 다만 포백을 쓸 경우에는 퓔크루를 원톱으로, 쓰리백을 쓸 경우에는 퓔크루-냐브리(자네) 형태의 공격 포메이션을 형성할 것이 다분히 예상된다.

 

게다가 전술 이해도도 우수한 만큼 상대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유연한 전술을 보여줄 것이 예상되나, 쓰리백을 펼칠 경우 윙백을 윙어처럼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냐브리와 자네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성향의 윙어인 만큼 대회에서도 크로스보다는 득점원의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크며 고젠스, 하베르츠와 헨릭스 등의 양 측면 수비수에게 퓔크루에게 연결하는 크로스, 득점을 위한 인버티트 역할 등을 동시에 맡길 가능성도 크다. 여러모로 츠면 수비수가 가질 역할이 많을 것이다.

사진 출처-독일 축구협회

이번 대회에서 독일의 타이틀은 아쉽게도 ‘녹슨 전차 시즌 2’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 본선에서는 2번 연속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했고, 최근 A매치에서도 한 수 아래인 일본, 튀르키예,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패배를 기록한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 희망적인 점은, 나겔스만은 유연한 전술 실험을 통해 빠르게 독일의 위기를 수습하고 있고 독일에서 대회를 치르는 만큼 홈 어드벤티지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 근래 메이저 대회에서는 개최국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징크스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독일의 우승도 조금이나마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물론 지금 상황이 대회에서도 지속된다면 당연히 힘들겠지만.

 

※ 최근에도 A매치에서 패배하고 있어 나겔스만이 잘못하고 있냐는 반응이 있을까 봐, 내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겠다. 나는 그래도 1년 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빠르게 팀의 위기를 수습하려면 연습 경기마다 많은 전술들을 실험 해 봐야 하고, 나겔스만은 이를 인지해 더욱이 실험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패배라는 결과 말고 지금은 실험적인 형태라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나겔스만이 바이에른 뮌헨 시절부터 ‘명장병’이라고 불리는 만큼 너무 많은 실험을 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 부분이 불안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재는 나겔스만처럼 실험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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