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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유로

황선재의 유로 2024 2편 : A조 스코틀랜드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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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스코틀랜드 축구협회

이번에 소개할 팀은, 영 연방 중 한 국가인 스코틀랜드다. 이 팀은 나름 월드컵 본선에 8회에 진출했을 만큼 표면적으로는 월드컵과 인연이 깊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지막 본선 진출이 1998년 대회인 만큼 2000년대 이후 단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게다가 유로 대회도 이번 대회 포함 단 4회에 그치지만, 예선에서 노르웨이, 조지아를 제치고 스페인에 이어 조 2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등 괜찮은 저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월드컵이든 유로든 아직까지 조별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어 이 점이 그들의 축구 역사에 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자력으로 당당하게 본선에 오른 만큼 다음 라운드 진출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이 팀의 감독은 스티브 클라크로, 2012-13시즌에 웨스트브로미치 감독직을 시작으로 그의 정식 감독 경력이 시작되었는데(이전까지는 수석 코치나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감독 대행) 이곳에서 전력상 한 수 위인 첼시와 리버풀을 격파하는 등의 좋은 모습을 보이며 리그 8위를 기록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게다가 이후 본국의 구단인 킬마녹의 감독을 맡아 셀틱과 레인저스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이러한 업적을 바탕으로 2019년 위기의 스코틀랜드 대표팀에 부임해 기어코 플레이오프를 통해 유로 2020 본선 무대를 밟으며 22년 만의 메이저 대회 진출에 성공시켰다.

 

이후 2022 FIFA 월드컵 본선행에는 실패했지만 2022-23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B에서 우크라이나, 아일랜드, 아르메니와 한 조를 이루어 4승 1무 1패를 기록, 조 1위 달성 및 리그 A 승격이라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유로 2024 예선에서는 엘링 홀란과 마르틴 외데고르가 버티는 노르웨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가 버티는 조지아를 제치고,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다시 한번 더 본선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지난 대회보다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클라크호의 본선 무대 스쿼드는 어떻게 구성될까?

사진 출처-스코틀랜드 축구협회

공격수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박지성과 윤석영의 전 소속팀으로 유명한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의 린든 다이크스가 차지할 것이다. 피지컬과 공중볼 장악 능력을 이용한 헤더 플레이가 강점인 그는 골 결정력 부분에서 아쉽지만 결승골을 자주 기록하는 등 승부에 기여를 잘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필히 기용될 것이다.

 

양 윙어 자리를 차지할 선수들은, 애스턴 빌라의 존 맥긴과 본머스의 라이언 크리스티다.

 

미드필더에서만큼은 굴리트를 연상케 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적폐’ 맥긴은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킥, 드리블, 그리고 센스가 자랑거리이다. 게다가 득점 능력도 준수해 이번 시즌 리그에서 27경기 6골을 기록하며 소속팀이 리그 4위를 기록하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그렇게 폼이 좋은 그는 당연히 스코틀랜드의 에이스이기도 해 이번 대회에서도 당연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크리스티는 패스 및 기회 창출 등의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선수인데, 수비 능력과 판단력도 준수해 골보다는 골을 도와주는 능력에 강점을 보인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윙어로 나서되 다이크스와 맥긴의 득점을 도울 역할을 수행할 것이 유력하다.

사진 출처-스코틀랜드 축구협회

미드필더

 

스코틀랜드의 중앙을 장악할 3명의 주인공은 셀틱의 원클럽맨인 칼럼 맥그리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랜차이즈 스타 스콧 맥토미니, 브라이튼&호브의 빌리 길모어가 될 것이다.

 

오현규와 양현준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맥그리거는 왕성한 체력과 활동량을 가지고 있는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다. 노츠 카운티 임대 시절을 제외하고 커리어 내내 셀틱에서만 프로 경력을 보낸 이 선수는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중앙을 구성할 것이 유력하다.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활동 범위, 그리고 강력한 킥을 자랑하는 맥토미니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유로 대회 예선에서 무려 7골을 넣는 등의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그중 2골은 ‘무적함대’라 불리는 유럽의 전통적인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넣었을 만큼 득점 감각이 물올랐고 소속팀에서도 32경기 8골을 넣는 등으로 득점 감각이 좋아 이번 대회에서도 미드필더이지만 골 폭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첼시 유스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길모어는 킥과 시야가 장점인 선수다. 다만 왜소한 피지컬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는 적응 부재를 드러냈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주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맥그리거, 맥토미니와 중원을 구성할 것이 유력하다.

사진 출처-스코틀랜드 축구협회

수비수

 

쓰리백을 주로 펼치는 클라크 감독 하에 중앙 수비수로서 이번 대회에서 기용될 선수들은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의 키어런 티어니, 알-이티파크 소속의 잭 헨드리, 왓포드 소속의 라이언 포르테우스가 될 것이다.

 

높은 지능, 공수 균형, 왼발 킥이 우수한 티어니는 원래는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소화하는 선수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이따 소개할 월드클래스의 선수가 자리매김하고 있어 대신 쓰리백의 좌측 중앙 수비수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 본선에서의 출전은, 그의 잦은 부상이 관건일 것이다.

 

공중볼 장악 능력에서 나오는 헤더 플레이가 장점인 헨드리는 국제 대회마다 좋은 활약을 해 발돋움을 한 만큼 ‘애국자’형 수비수이다. 그래서 클라크호의 쓰리백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애국자’형다운 수비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싸인을 해 주기도 한 포르테우스는 피지컬과 위치 선정을 활용한, 강력한 공중볼 장악 능력이 강점인 선수다. 그래서 세트피스에서 간간이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선수이기도 해 이번 대회에서 공수 부분에서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브렌트포드 소속의 아론 히키가 소화할 것이다. 설영우처럼 좌우 측면 수비수 소화가 가능하고 양발을 잘 사용하는 것이 장점인 이 선수는 화려하고 저돌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공수 균형이 좋고 수비 능력도 우수하다. 2022년부터 대표팀에 소집되어 벌써 14경기를 소화할 만큼 자리매김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핵심으로서 소화할 것이다. 윙백이든 풀백이든.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소화할 선수는,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선보이는, 리버풀 소속의 앤드류 로버트슨이 될 것이다. 킥, 오버래핑, 태클, 체력 등 측면 수비수가 선보여야 하는 모든 능력에서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가지고 있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파트너를 이루어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카라바오컵, FA컵 우승을 이끌었을 정도로 팀의 전설적인 선수이다. 게다가 스코틀랜드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의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본선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사진 출처-스코틀랜드 축구협회

골키퍼

 

이번 대회에서 스코틀랜드의 골문을 지킬, 주전 수문장으로서 나설 선수는 노리치 시티 소속의 앵거스 건이 될 것이다. 준수한 키핑 능력과 안정감이 장점인 그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소화했지만 결국 스코틀랜드 대표팀을 최종으로 선택했다. 이후 크레이그 고든, 데이비드 마샬 등 기존의 주전 골키퍼들이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들의 자리를 물려받아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스코틀랜드 유로 2024 예상 스쿼드

주로 쓰리백을 기반으로 스쿼드를 구성할 것이다. 실제로도 예선 8경기 중에 6경기는 쓰리백으로 나섰고 이 경기들에서 5승 1패를 기록하고 심지어 거함 스페인을 무너뜨릴 정도로 효과를 보았다. 게다가 예선 마지막, 조지아와 노르웨이를 상대로 치른 2경기에서는 무려 도합 5실점을 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대회에서는 개최국이자 강호인 독일, 다크호스 이상의 기량을 가진 헝가리, 지난 대회 8강에 이룩한 스위스와 같은 조를 형성하고 있어 쓰리백으로 나서는 것이 필수일 수밖에 없다.

 

다만 상황에 따라 좀 더 공격적인 전술에 무게를 둘 경우는 양 측면 수비수의 라인을 올릴 것이고, 수비적인 전술에 무게를 둘 경우에는 ‘파이프백’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라인을 내릴 것이 유력하다.

사진 출처-스코틀랜드 축구협회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의의를 둬야 할 정도로 다음 라운드 진출이 희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토너먼트 단골 이상인 독일, 헝가리, 스위스와 같은 조를 형성하고 있고 스코틀랜드는 유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조별예선을 통과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낙담할 이유도 없고 상대팀들은 만만하게 볼 수도 없는 것이, 예선에서 스페인, 노르웨이, 조지아를 격파했을 정도로 괜찮은 전력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을 만한 다크호스 중 하나라고도 간단하게 언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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