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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유로

황선재의 유로 2024 3편 : A조 헝가리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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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헝가리 축구협회

이번에 소개할 팀은, 한때 유럽의 전통 강호로서 이름을 날렸던 헝가리다. 우리가 아는, 한 해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상인 ‘푸스카스상’의 이름 유래 주인공이기도 한 페렌츠 푸스카스가 활동하던 시절 1954 FIFA 월드컵에서 준우승까지 달성했을 정도로 이름을 날렸던 헝가리였지만 슬프게도 그 이후 8강이 최대 성적이었고 그마저도 1990 FIFA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에 번번이 실패했다. 게다가 유로 대회에서도 1972년에 열린 대회에서 4강을 기록하고 44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지만 유로 2016년 대회에 오랜만에 출전해 같은 조에서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오스트리아를 제치고 조 1위를 달성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 2022-23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A에서는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와 죽음의 조를 형성했음에도 강호인 독일과 잉글랜드를 격파하고 2위를 기록하는 피란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서 푸스카스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황금세대라고 불릴 만큼의 결과들을 보여주고 이번 대회에서도 다크호스 계열에 속하는 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팀의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 선수 출신의 마르코 로시로, 선수 시절과 감독 시절 모두 여러 팀을 옮겨 다닌 저니맨이다. 그러다 2018년 헝가리 국가대표팀을 처음 맡았는데 유로 2020 대회에서는 비록 조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같은 조를 형성했던 팀이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 모두가 우승후보로 불렸던 팀들이었고, 심지어 그 조에서 2무 1패를 기록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유로 2024 예선에서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리투아니아, 불가리아와 한 조를 이뤄 5승 3무로 가뿐하게 조 1위를 기록해 본선에 오르는 등 점점 헝가리의 전성기를 재현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로시호의 스쿼드는 어떻게 구축될까?

사진 출처-헝가리 축구협회

공격수

 

푸스카스의 자리라고도 할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그의 역사를 재현할 역할을 맡기 위해 울산 현대의 자랑인 마틴 아담과 물오른 득점 폼을 보여주는 페렌츠바로시 소속의 바르나바스 바르가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 예상된다.

 

헝가리에서 온 조기축구 달인 아저씨인 아담은 우월한 피지컬을 이용한 몸싸움과 헤더 경합 능력이 강점이다. 2년 전 리그 우승이 걸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커로 투입되어 멀티골을 기록해 울산 현대의 우승을 이끈 그는 작년에도 대표팀에서 3골이나 기록하는 등 좋은 폼을 보여 이번 대회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뛰어난 위치 선정과 침투를 주무기로 삼는 바르가는 마틴 아담과 반대의 성향을 가진 공격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시즌 페렌츠바로시에서 19경기 17골이라는 무시무시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에 힘입어 유로 2024 예선에서도 4골을 기록하는 등의 좋은 폼을 보여 아담과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이 유력하다. 물론 서로 다른 성향이기 때문에 전술적으로도 번갈아가면서 기용되거나 투톱을 형성해 파트너를 다룰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겠다.

 

로시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밑에 처진 공격수를 기용하는 스타일인데, 이 자리에 기용될 선수들은 리버풀과 헝가리의 천재 공격수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와, SC 프라이부르크 소속으로 한때 정우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롤란드 살라이다.

 

‘넥스트 제라드’라고 불리며 그의 등번호인 8번을 물려받은 소보슬라이는 킥, 드리블, 스피드 등 공격수, 미드필더가 가져야 하는 능력에서 천재적인 면모를 보인다. 게다가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멀티 포지셔닝이 가능해 전술적인 면에서도 유용한 선수인데, 헝가리에서는 아직 만 23세인데도 불구하고 주장을 달고 있을 만큼 푸스카스 이후 헝가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자랑하는 살라이는 커리어 통산 내내 단 한 시즌도 10득점을 넘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득점 부분에서 재능을 보이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의 연계와 드리블을 이용해 수비진을 부수는 그의 크랙 능력은 소보슬라이만큼은 아니지만 처진 공격수에서 헝가리의 필수적인 선수로서 발돋움하기에 충분하다. 아, 정확히는 이제 헝가리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사진 출처-헝가리 축구협회

미드필더

 

헝가리의 중원을 탄탄하게 구성할 두 주인공은 스페지아 소속의 아담 너지와 선덜랜드 소속의 칼럼 스타일스가 될 것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커버 범위, 이따금씩 나오는 태클 능력이 강점인 너지는 2015년 만 20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데뷔해 아직 28세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77경기나 뛰었을 정도로 헝가리의 주축 선수이다. 게다가 유로 2016에서도 활약으로 팀의 16강을 이끈 만큼 대회 경험도 풍부해 이번 대회의 핵심 미드필더로 대회에서 폼을 보여줄 것이다.

 

‘죽어도 선덜랜드’로 유명한 선덜랜드 소속의 스타일스는 연계와 발기술이 능하고 윙어 자리도 소화 가능하다. 잉글랜드 태생이지만 할아버지의 국적인 헝가리 대표팀을 선택해 중원을 형성하고 있다. 그의 공격적인 능력은 이번 대회에서 너지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것이 유력하다.

사진 출처-헝가리 축구협회

수비수

 

쓰리백을 주로 펼치는 로시 체제하에 중앙 수비수로서 나설 선수들은, SC 프라이부르크 소속의 어틸러 살라이, RB 라이프치히 소속의 빌리 오르반, 오모니아 소속의 아담 랑이 될 것이다.

 

페네르바체에서 김민재와 파트너를 이뤘던, 헝가리의 어나더 살라이(앞서 소개한 롤란드 살라이와 스펠링이 다르다)는 그의 주발인 왼발을 이용한 후방 연계와 피지컬을 이용한 세트피스 능력이 강점이다. 다만 정작 필요한 수비 능력은 안 좋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지만 쓰리백을 펼치는 로시에게는 왼쪽 중앙 수비 자리에 배치하기에 적합해 이번 대회에서는 주전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관상이 독일의 니클라스 쥘레 상인 오르반은 수비 라인 조율, 공중볼 장악 능력, 판단력이 좋은 커멘더형 수비수이다. 이미 1. 분데스리가에서 정상급의 활약을 선보이는, 수준급 기량의 선수인데 쓰리백에서도 중앙을 맡을 핵심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그가 없다는 것은 헝가리산 만리장성에 구멍이 뚫렸다고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도 부상 때문에 그가 나서지 못한 예선 4경기에서 무려 6실점에 클린시트가 단 1회도 없을 정도로 불안감을 노출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그의 존재는 헝가리 수비의 관건일 것이다.

 

188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헤더와 위치 선정이 강점인 그는 대표팀에서 65경기나 뛰었을 정도로 수비수로서 핵심인 선수다. 게다가 득점 능력도 갖추고 있어 세트피스 전술에서 유용하기도 해 이번 대회에서 로시호의 핵심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쓰리백의 오른쪽 날개 역할인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두고 세르베테 소속의 벤데구즈 볼라와 로이크 네고가 경쟁할 것이다.

 

황희찬과 같은 원 소속팀(현재 임대중)인 볼라는 저돌적인 플레이와 스피드, 그리고 강력한 킥이 강점인 선수다. 비록 울버햄튼에서는 단 한 경기도 못 뛰고 임대를 돌고 있지만 가는 팀마다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헝가리에서는 주축이기 때문에 경쟁을 할 선수로도 자격이 충분하다.

 

‘네고가 애매한’ 네고는 저돌적인 플레이와 스피드에서 나오는 침투가 강점이다. 게다가 간간이 득점하는 만큼 이 부분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그는 원래 프랑스 태생이지만 헝가리 대표팀을 선택해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활약을 해 볼라와 경쟁할 자격이 충분한 선수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본머스 소속의 밀로시 케르케즈가 당연하게 선발로 나설 것이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플레이, 그리고 좋은 판단력을 자랑하는 케르케즈는 03년생으로 아직 20세의 나이임에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자리매김했을 정도로 헝가리가 기대하는 슈퍼 유망주이다. 이번 유로 2024 예선에서도 8경기 중에 7경기를 출장해 활약을 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예상된다.

사진 출처-헝가리 축구협회

골키퍼

 

이번 대회에서 헝가리의 골문을 지킬 주전 수문장 자리를 두고, RB 라이프치히의 페테르 굴라치와 페렌츠바로시의 데니스 디부즈가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이다.

 

빠른 반응속도와 우수한 볼 처리 능력을 자랑하는 굴라치는 RB 라이프치히와 헝가리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수문장이었다. 하지만 전방 십자인대 부상 이후 소속팀에서는 야니스 블라스비히에게, 대표팀에서는 디부즈에게 밀렸지만 원래의 실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굴라치의 부상 기간 동안 훌륭하게 공백을 메워준 디부즈가 있는데, 그는 뛰어난 판단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안정감이 장점이다. 이번 유로 2024 예선에서 전 경기에 출장해 본선 진출을 이끌었던 만큼, 그리고 굴라치가 복귀했음에도 주전으로 나섰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어쩌면 굴라치를 밀어내고 주전 수문장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헝가리 유로 2024 예상 스쿼드

주로 쓰리백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유로 2024 예선 전 경기에서 모두 쓰리백으로 펼쳤을 만큼 로시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고, 이 포메이션으로 지난 시즌 네이션스리그에서, 이번 대회에도 같은 조에 속한 독일을 상대로 1-0으로 승리를 거둘 만큼 효과를 보았기도 했다. 다만 상황과 전술에 따라, 아담과 바르가를 공존시키기 위해서 두 선수를 한꺼번에 배치하는 투톱 포메이션(3-4-1-2)을 펼칠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있다.

 

그리고 이 포메이션인 만큼 ‘선수비-후역습’ 포메이션이 가장 어울리는 전술이고, 따라서 이 전술이 대회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양 윙백의 저돌적인 플레이와 두 처진 공격수인 소보슬라이, 살라이의 존재도 역습적인 전술이 어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헝가리 축구협회

이번 대회에서는 다음 라운드에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지난 대회에 비해 전력상으로 좀 더 쉬운 상대들이 있고, 독일을 상대로는 네이션스리그에서 1-0으로 이긴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죽음의 조였던 지난 대회에서도 밀리지 않는 선전을 했고 네이션스리그에서도 강호들을 상대로 3승 1무 2패를 기록해 조 2위를 기록한 만큼 다시 황금세대에 이룩한 전력의 헝가리다.

 

그래서 어쩌면 독일, 스코틀랜드, 스위스를 모두 밀어내고 조 1위까지 차지할 수 있는 다크호스라고도 생각하고,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서도 상대에 따라 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언급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되는 다크호스 중 하나, 아니 어쩌면 그 다크호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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