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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유로

황선재의 유로 2024 5편 : B조 스페인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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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이번에 소개할 팀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무적함대’ 스페인이다. 당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체제하에 월드컵 1회(2010), 유로 2회(2008, 2012)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호령했던 스페인은 애석하게도 이후 2014 FIFA 월드컵에서 조별예선 탈락을 기점으로 그들의 위상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대교체를 꾸준히 진행했고 결국 유로 2020 4강, 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A 준우승을 이루며 점점 올라오더니 지난 2022-23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A에서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그들의 위상을 어느 정도 찾았다.

 

이 팀의 감독은 루이스 데 라 푸엔테로, 2022 FIFA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래도 연령별 대표팀을 차근차근 맡으며 2015 UEFA U-19 챔피언십, 2019 UEFA U-19 챔피언십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은메달을 달성하며 괜찮은 성적과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을 아는 터라 바로 팀 수습에 성공해 2022-23시즌 네이션스리그 A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쓸놈쓸(쓰는 선수만 쓴다)’ 경향이 있다는 비판이 있고 메이저 대회 경험이 전무하다는 불안 요소가 있지만 빠르게 팀을 수습하고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차근차근 맡아 현 대표팀을 잘 아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나름 기대를 받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무적함대의 선장 데 라 푸엔테 체제하에 스쿼드는 어떻게 구성될까?

사진 출처-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무적함대의 선봉장 역할(최전방 공격수)을 맡을 선수는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도 소속의 알바로 모라타다. 큰 키를 활용한 헤더와 라인 브레이킹이 장점인 그는 대표팀에서도 69경기 34골을 기록할 만큼 대표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공격수이다. 게다가 나이가 듦에 따라 점점 결정력도 상승하는 만큼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는 핵심적인 활약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수준급 기량 이상의 자원들이 풍부한 만큼 윙어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 유력한데, 경쟁 후보들은 다니 올모, 마르코 아센시오, 라민 야말, 페란 토레스, 미켈 오야르사발이 될 것이다.

 

RB 라이프치히 소속인 올모는 날카로운 왼발 킥을 보유했다. 다만 공을 자주 뺏기고 경합 능력이 좋지 못하는 등 단점이 명확한 선수이지만 왼발 킥을 이용한 패스나 득점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이강인과 같은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 소속인 아센시오는 강력한 왼발 킥과 왕성한 활동량을 이용한 드리블이 장점이다. 다만 십자인대 파열 부상 이후 기량이 저하되었다는 의견이 다분하고 공을 길게 끄는 습관이 있지만 2021-22시즌부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만큼 득점력은 있는 윙어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기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브 이서와 같은 07년생으로 FC 바르셀로나의 초신성이라 불리는 야말은 화려한 드리블과 우수한 킥으로 ‘포스트 메시 또는 네이마르’로 불리는 스페인의 희망이다. 비록 아직, 아니 너무 어린 나이이지만 이번 시즌에 데뷔해서 위기의 바르셀로나 공격진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큰 선수라고 생각한다.

 

스페인의 ‘Another(어나더)’ 토레스라고 불리는 토레스는 직선적인 드리블과 양발이 장점이다. 한때 발렌시아에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었기로도 유명한 그는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윙어이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야르사발은 지능적인 플레이와 날카로운 왼발이 장점이다. 게다가 윙어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이번 대회에서 굳이 윙어가 아니라도 전술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포지션에 기용될 수 있는 선수다.

사진 출처-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번 대회에서 양 메짤라 자리를 소화할 선수들은,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의 미켈 메리노와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파비안 루이스가 될 것이다.

 

오야르사발과 함께 ‘미켈 듀오’를 형성하는 메리노는 날카로운 패스와 볼 컨트롤이 장점인 선수다. 다만 아센시오처럼 볼을 질질 끄는 경향이 있지만 그의 공격적인 장점은 ‘티키타카’가 주 전술 색깔인 대표팀에서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다.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루이스는 날카로운 왼발 킥과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이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소속팀에서 서브로 밀려났지만,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대회에서 메짤라로 선발 출장할 것이다.

 

무적함대의 중원 사령탑이 될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대체불가이자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끈 로드리가 될 것이다. 킥, 패스, 탈압박, 활동량, 대인 수비, 태클 등 공수 모든 부분에서 최상위의 기량을 보여주는 만큼, 진정한 ‘육각형 미드필더’인 그인데,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승 중거리 골을 터뜨릴 정도로 득점 부분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스페인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에이스 중앙 미드필더라고 칭호를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선수라고 칭찬하고 싶다.

사진 출처-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이번 대회에서 무적함대의 후방을 책임질 중앙 수비수 중 한자리는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의 로빈 르 노르망이 될 것이다. 뛰어난 위치 선정과 가로채기, 커팅 능력이 강점인 이 선수는 레알 소시에다드가 지난 시즌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오르는데 큰 공헌을 했을 정도로 폼이 좋았고 이에 따라 작년에 스페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여기에서 끝났으면, ‘오, 나름 혜성이 등장했네.’ 반응이었을 텐데, 데뷔하자마자 바로 8경기에 선발 출장하는 등 자리매김을 단단히 해버렸다. 따라서 새로이 스페인의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선수라고 소개할 수 있다.

 

르 노르망과 파트너를 이룰,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이니고 마르티네스와 아스톤 빌라 소속의 파우 토레스가 될 것이다.

 

날카로운 왼발과 지능에서 나오는 후방 연계가 강점인 마르티네스는 매번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수준급의 활약을 한 선수다. 다만 유리몸 기질이 있고 바르셀로나로 옮기면서 그 부분이 심하게 보여 팬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지만 실력만큼은 우수하고 주발이 ‘왼발’이라 왼쪽 중앙 수비 자리에서의 전술적 강점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스페인이 은메달을 달성하는 데 공헌을 했던, 수비진의 토레스는 위치 선정과 날카로운 왼발에서 나오는 후방 연계 및 수비가 장점이다. 다만 마르티네스와 다르게 제공권 장악에서 단점을 보이지만 아스톤 빌라가 리그에서 4위라는 정점을 달리는데 큰 공헌을 하는 만큼, 그리고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로서 마르티네스와 함께 왼쪽 중앙 수비 자리에서 전술적 이점이 있는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큰 선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불리는 다니 카르바할이 나설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피드, 활동량, 킥, 지능, 수비 등 모든 면에서 꾸준할 정도로 강점을 보이고,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함께 했을 정도로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갔기 때문이다. 다만 유리몸 기질이 있는 선수라 이 부분이 큰 변수인데, 부상이 없다면 이번 본선에서 당연히 선발로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카르바할이 부상을 당한다면, 이 자리는 세비야 소속의 백전노장 헤수스 나바스가 나설 것이 유력하다. 지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좀비와 같은 체력을 가진 그는 스피드도 빠른, 38세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다. 게다가 윙어 출신인 만큼 공격적인 부분에서 장점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번 네이션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출장해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만큼 카르바할이 부상을 입을 시 출장할 유력한 선수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발렌시아의 성골이자 리더인 호세 가야와 바르셀로나의 성골이자 스페인의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인 알레한드로 발데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

 

저돌적인 플레이, 크로스, 활동량, 태클이 큰 장점인 가야는 소속팀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호르디 알바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선수다. 다만 피지컬이나 뒷공간을 내주는 부분은 그에게 큰 단점이기도 하고 은근히 유리몸 기질이 있지만 현재 스페인 스쿼드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큰 선수다.

 

또 다른 알바의 후계자이기도 한 발데는 시속 35.4km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과 저돌적인 플레이, 그리고 드리블이 장점인 스페인의 대형 유망주다. 그래서 왼쪽 측면 수비수계의 음바페, 스페인의 폰지(알폰소 데이비스)라고도 불리는 그는 아직 경험적인 면에서 미숙하다는 면이 있지만 2022 FIFA 월드컵에서 가야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 발탁되어 경기까지 뛰는 등 점점 경험을 쌓고 있어 앞으로의 기대가 큰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진 출처-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무적함대의 최후방을 맡을,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낄 선수는 아틀레틱 빌바오의 프랜차이즈 스타 우나이 시몬이 될 것이다. 반응 속도, 후방 연계 능력 등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가 갖춰야 하는 능력에서 모두 강점을 보여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고 있지만 충성심까지 뛰어나는 등 근본까지 갖춘 선수인데, 기존의 주전 골키퍼였던 다비드 데 헤아가 부진하자 그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해 지금까지 스페인의 골문을 책임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 장갑을 낄 것이 유력한데 페널티킥 선방 능력도 좋아 토너먼트에 올라가 승부차기 상황이 온다면 쏠쏠한 활약을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스페인 유로 2024 예상 스쿼드

주로 4-3-3 포메이션을 들고 올 것이다. 유로 예선에서도 자주 사용했던 포메이션이기도 하고, 스페인의 중앙 미드필더진에서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서 결장이 유력한 가비를 제외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선수들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2-23시즌 네이션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처럼 변형적으로는 4-2-3-1 포메이션을 잠깐 나올 가능성이 있더라도 주로 4-3-3 포메이션으로 나올 가능성이 유력하다.

사진 출처-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비록 지난 2022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모로코의 돌풍에 휩쓸려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지만, 이 대회를 제외하고 최근의 메이저 대회에서는 나름 그들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나름 안 좋은 변수가 큰 팀이기도 하다.

 

이유는 첫 번째로, 같은 조에 2018 월드컵 준우승, 2022 월드컵 3위를 기록한 크로아티아,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와 포진된 만큼 ‘죽음의 조’라고 불릴 정도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데 라 푸엔테 감독의 메이저 대회 경험이 적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쿼드를 보면 어리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메이저 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대부분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들은 아무리 최근에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했어도 단기 토너먼트인 만큼 큰 변수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이 팀의 관건은 모라타나 로드리 등의, 메이저 대회 경험이 많은, 주축 선수들이 얼마나 중심을 잡아주냐가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의 우승 향방을 가를 것이다. 더 나아가, 이번 대회의 성적이 스페인의 황금기를 다시 재현할 길로 갈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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