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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유로

황선재의 유로 2024 6편 : B조 크로아티아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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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크로아티아 축구협회

이번에 소개할 팀은, 최근 월드컵마다 낭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유럽의 강호 중 하나인 크로아티아다. 그도 그럴 것이 2018 FIFA 월드컵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준우승, 그리고 최근에 열린 2022 FIFA 월드컵에서는 다시 한번 더 모두의 예상을 깨고 3위를 달성했다.
 
게다가 쉽게 올라간 것도 아니고 매번 치열하게, 마치 드라마틱한 모습들을 연출하며 올라갔고 그러한 성적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다음 대회에서 증명하며 많은 팬들의 이목을 끌고 응원을 받는 팀이다. 다만 유로에서는 아직까지 최대 성적이 8강인만큼 생각보다 월드컵에서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 못해 유로와는 악연이라고 할 수 있으나 최근 네이션스리그 A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유로에서도 최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를 받기도 한다.
 
이 팀의 감독은 즐라트코 달리치로, 크로아티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이전에는 생각보다 평범하고 저니맨스러운 감독 커리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로 크로아티아 리그나 중동 여러 팀에서 커리어를 보내는 등 알 아인에서의 여러 우승이나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제외하고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다 2017년 10월 7일,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아이슬란드에 밀려 조 2위를 기록하는 등의 부진을 해 경질된 안테 차치치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는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시켜 그곳에서도 그리스를 합산 스코어 4-1로 대파하며 월드컵 본선에 무사히 안착시켰다.
 
여기서 끝났으면 그에 대한 평가는 평범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전설은 이때부터 시작했다. 본선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와 한 조에 묶여 아르헨티나의 뒤를 이어 엎치락뒤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로, 아르헨티나 포함 이 세 팀을 모두 격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게다가 덴마크, 러시아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더니 이곳에서도 우승 후보였던 잉글랜드를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2-1로 누르며 기어이 크로아티아 역사상 최대 성적인 3위를 뛰어넘는 ‘결승행’을 이룬 것이었다.
 
게다가 이 성적은 우연이 아니라 그의 실력이라는 것을, 4년 뒤에 증명했다. 조별예선에서 비록 모로코의 아성에 밀려 조 1위를 내주긴 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벨기에와 다크호스였던 캐나다를 제치고 16강에 진출, 그곳에서도 독일과 스페인을 누르고 올라온 일본과 월드컵 우승 5회에 빛나는,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을 누르고 다시 한번 더 4강에 진출했다. 비록 그곳에서 그 대회 우승 팀이었던 아르헨티나에게 전 대회의 복수를 당해 3·4위전으로 밀려났지만 그곳에서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모로코를 누르고 3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하며 4년 전의 준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
 
다만 아직 유로에서는 지난 대회 16강에 그친 만큼 족적을 크게 남기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컵에서의 센세이션을 재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달리치호의 스쿼드는 어떻게 구성될까?

사진 출처-크로아티아 축구협회

공격수
 
이번 대회에서 크로아티아의 선봉장(최전방 공격수) 역할로서 호펜하임 소속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와 오사수나 소속의 안테 부디미르가 전술적 상황에 따라 번갈아 가며 기용될 것이다.
 
침투, 위치 선정, 슈팅 등 많은 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능력이 출중한 크라마리치는 대표팀에서도 27골을 넣을 정도로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도 소속팀에서 10골을 넣는 등 준수한 폼을 보여주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늦게 핀 꽃으로 유명한 부디미르는 190cm의 장신과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에서 나오는 강력한 헤더가 강점이다. 게다가 2020년에 29살의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한 그는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무려 16골이나 넣는 등의 물오른 폼을 보여 이번 대회에서 필히 기용될 것이 유력하다. 다만 크라마리치와 다른 스타일인 만큼 경쟁이라는 느낌보다 전술적인 로테이션으로서 서로 번갈아 기용될 것이 유력하다.
 
오른쪽 윙어에 위치할 선수는 아탈란타 소속의 마리오 파샬리치가 될 것이다. 첼시 유스 출신으로 임대를 다니다 아탈란타에서 포텐을 터뜨린 선수로도 유명한 이 선수는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이다. 원래는 중앙 미드필더에 가깝지만 득점력도 준수하고 현재 크로아티아의 중원 선수진의 기량이 우수해 그가 들어가기에 비좁아 이번 대회에서는 윙어로 기용될 것이다.

 

다만 오른쪽 윙어로서 이 선수도 주목할 수 있다. 바로 볼프스부르크 소속의 로브로 마예르다.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우수한 패스와 슛을 보여주는 그 또한 크로아티아의 주축 선수다. 다만 원래는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현재 크로아티아 스쿼드 특성상 이 포지션을 기용하지 않는 만큼 오른쪽 윙어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를 기용할 시 이 선수가 이 자리에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왼쪽 윙어 자리를 두고 하이두크 스플리트 소속의 이반 페리시치와 페예노르트 소속의 루카 이바누셰츠가 경쟁할 것이다.
 
클래식 윙어의 표본이라고 불리는 페리시치는 날카로운 왼발에서 나오는 크로스와 슈팅, 그리고 지치지 않는 체력과 활동 범위가 장점이다. 게다가 측면 수비수, 최전방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유틸리티 능력도 가지고 있지만 35세의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와 최근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한 점이 우려된다. 그래도 생각보다 회복세가 빨라 이번 A매치 명단에도 들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가 큰 선수다.
 
이바누셰츠는 날카로운 오른발에서 나오는 패스와 탈압박이 장점인 선수다. 다만 스피드가 빠른 선수도 아니고 기존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페리시치의 폼 회복 여부에 따라 본선에서 윙어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 출처-크로아티아 축구협회

미드필더
 
대회에서 당연히 중원을 구성할 선수들은, 크로아티아의 중앙 미드필더 3대장인 루카 모드리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마테오 코바치치가 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메호대전을 깨고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던 모드리치는 지능, 탈압박, 킥, 활동량 등 미드필더가 갖춰야 하는 모든 부분에서 월드 클래스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86년생으로 황혼기를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크로아티아에서 그를 대체할 미드필더가 없는 수준이라(당연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소속팀인 알-나스르 소속의 브로조비치는 우수한 수비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가진 수비형 미드필더다. 우수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 브로조비치를 밀어낼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 이번 대회에서도 당연히 중앙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할 것이다.
 
그 옛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었던, 맨체스터 시티 소속의 코바치치는 우수한 패스와 발기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비록 생각보다 좋은 기량을 커리어 내내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는 주축 선수인 만큼 모드리치, 브로조비치와 함께 중원을 구성할 것이다.

사진 출처-크로아티아 축구협회

수비수
 
중앙 수비진을 구성할 두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소속의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요시프 슈탈로가 될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마스크를 끼고 활약해 주목을 받은 선수이기도 한,  크로아티아 수비의 10년을 책임질 수비수로 낙점받은 그바르디올은 투쟁적인 모습과 저돌적인 모습, 그리고 몸싸움과 수비적인 능력이 우수한 천재 수비수이다. 그래서 우수 자원들이 득실득실한 맨시티에서도 29경기에 출장한 만큼 자리매김할 정도인데,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에도 우수한 기량을 선보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가 큰 수비수라고 할 수 있다. 스타일을 비유하자면, 크로아티아의 김민재?
 
그바르디올과 함께 크로아티아 수비의 10년을 책임질 수비수로 낙점받은 슈탈로는 집중력과 발기술, 태클이 돋보이는 선수다. 비록 아약스에서 초반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그이지만 크로아티아 대표팀 내에서는 그바르디올의 파트너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이러한 양상을 보일 것이 유력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현 소속팀인 레버쿠젠이 무패 행진을 달리는데 공헌 중인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나설 것이다. 나한테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같이 찍어준 그는 태클 포함 기본적인 수비 능력과 안정감이 있는 선수다. 게다가 왼쪽 측면, 중앙에서도 소화할 수 있어 메리트가 큰 그는 이번 대회에서부터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설 선수는, 아약스 소속으로 소속팀에서도 슈탈로와 같이 한솥밥을 먹는 보르나 소사다.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왼발 킥이라는 장점을 가진 그는 10년은 아니더라도 크로아티아 수비의 향후 5년을 책임질 선수로 낙점받았다. 다만 지난 월드컵에서 최악의 활약을 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제대로 자리매김해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사진 출처-크로아티아 축구협회

골키퍼
 
이번 대회의 흐르베츠카(크로아티아의 다른 말)의 주전 수문장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센세이션한 선방 퍼레이드를 보여준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다.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FM이란 게임에서도 본좌라 불리는 이 선수는 경이적인 반응 속도와 페널티킥 방어 능력을 자랑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준우승을 이끈 다니엘 수바시치의 뒤를 이은 후계자로 유로 2020부터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한 이 선수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이적인 페널티킥 선방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대활약을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그가 당연히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1=1이라는 공식처럼 말이다.

크로아티아 유로 2024 예상 스쿼드

주로 4-3-3 포메이션을 들고 올 것이 유력하다. 비록 최전방 공격수들의 기량이 생각보다 크로아티아가 지난 2개의 월드컵에서 보여준 성적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중앙 미드필더 3명의 기량과 자리매김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격형 미드필더의 존재도 애매하고, 이미 유로 예선에서도 많이 펼쳐 이 포메이션이 본선에서도 들고나올 것이 유력하다.
 
게다가 달리치 감독과 크로아티아 스쿼드 특성상, 이번에도 왕성한 활동량을 중심으로 전술을 펼칠 것이 유력하다. 또한 결정력이 부족한 만큼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매번 월드컵 때마다 했던 것처럼 승부차기 승리를 노릴 수도?

사진 출처-크로아티아 축구협회

이번 대회에서, 크로아티아의 예상 성적은 ‘그들의 역사 갱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비록 지난 유로 대회에서는 스페인에 패배해 16강에서 멈췄지만, 최근 두 월드컵에서 각각 준우승, 3위를 차지한 저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에 그치지 않고 2022-23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A에서는 네덜란드를 4-2로 대파하는 등의 모습으로 준우승까지 도달했다.
 
다만 같은 조에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과 디펜딩 챔피언인 이탈리아가 있어 초반부터 어려운 대회 운영을 펼칠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매번 센세이션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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