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팀은 스코틀랜드다. 잉글랜드와 같은 연방에 속하는데 이번 유로에서도 같은 조에 속해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이 팀은 사실 한동안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왜냐하면 1998 FIFA 월드컵 이후로 월드컵은 물론 유로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다른 연방 국가인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계속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한 점을 보면 초라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유로 2020 예선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같은 조에 유럽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벨기에와 2018 FIFA 월드컵 8강을 달성한 러시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조에서 5승 5패를 기록해 비록 앞에서 언급한 이 두 팀은 넘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여기서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이스라엘을 만나 0-0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 상대는 세르비아로 2018 FIFA 월드컵 본선 진출국에다 네마냐 마티치,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 루카 요비치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었다.
하지만 결국 1-1 접전까지 이끌어냈고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해 그대로 유로로서는 24년 만에, 메이저대회 전체로서는 26년 만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스코틀랜드는 어쩌면 드라마같은 과정으로 그렇게 유로 2020 본선에 진출했다.
이 팀의 감독은 스티브 클락으로, 한때 선수 시절에 첼시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던 감독이다. 게다가 첼시, 리버풀 등 명문팀들의 수석코치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킬마녹을 맡으면서 셀틱과 레인저스의 양강 체제를 깨뜨리는 등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모습으로 2019년에 결국 스코틀랜드 감독으로 선임되었고 심지어 유로 2020 본선에 오르는 등의 기염을 토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감독이 이끄는 스코틀랜드가 유로 본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그럼 이제 선수진을 분석하겠다.
공격수 :
이번 본선에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린돈 디케스다. 그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 소속으로 위치 선정 능력이 우수하고 골 냄새를 잘 맡는다. 이번 네이션스리그에서 선발로 주로 기용되어 2골을 기록하는 만큼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선발로 기용될 것이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라이언 크리스티다. 그는 셀틱 소속으로 굉장히 영리하고 연계 능력이 우수하며 기술이 좋다. 유로 2020 플레이오프 결승 세르비아전에서의 선제골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스코틀랜드의 주축 이상으로 대체불가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선발로 나설 것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는 고민이 조금 있는데 일단 나설 것 같은 선수들 후보는 존 맥긴과 스튜어트 암스트롱이다.
맥긴은 아스톤 빌라 소속으로 패스와 골 결정력이 날카롭고 활동량이 왕성하다. 아스톤 빌라는 물론 스코틀랜드의 대체불가 선수인 그는 원래는 미드필더에 가깝지만 네이션스리그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을 소화하는 것을 보아 이번 본선에서도 그 자리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드필더 라인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사실 높다.
암스트롱은 사우샘프턴 소속으로 슈팅이 날카롭다. 셀틱 시절 2016-17시즌에 17골을 넣었을 정도로 득점 능력에 대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그는 맥긴과 경쟁하거나 맥긴이 미드필더 라인에 내려갈 경우 왼쪽 측면 공격수로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더 :
우선 맥긴이 어디에 기용이 되었던 간에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서 기용될 선수들은 스콧 맥토미나이, 칼럼 맥그리거, 케니 맥클린이다.
맥토미나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활동량이 왕성하고 활동 범위가 넓으며 패스가 날카롭고 중원 조율 능력이 우수하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득점 능력까지 갖춰 맨유의 에이스로 떠오른 그인데 스코틀랜드에서는 당연히 대체불가 선수이기 때문에 기용될 것이다.
맥그리거는 셀틱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기술이 좋으며 패스와 골 결정력이 날카롭다. 셀틱의 대체불가 에이스이기도 한 그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번 본선에서 기용될 것이다.
맥클린은 노리치 시티 소속으로 중원 조율 능력이 좋고 패스와 골 결정력이 날카롭다. 노리치 시티에서는 이번 시즌 8경기 만을 출장했지만 그래도 스코틀랜드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번 본선에서 기용될 것이다.
수비수 :
중앙 수비수로서 기용될 선수들은 스콧 맥켄나, 데클란 갤러허, 리암 쿠퍼다.
맥켄나는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으로 몸싸움이 강하고 위치 선정 능력이 우수하며 킥력이 강하다. 스코틀랜드 수비의 핵인 그는 이번 본선에서도 당연히 선발로 나설 것이다.
갤러허는 마더웰 소속으로 공의 연결 경로를 매우 잘 파악해 상대의 연결을 끊는 능력이 우수하고 공중볼 경합 능력이 좋다. 비록 맥켄나만큼은 아니지만 스코틀랜드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당연히 선발로 나설 것이다.
쿠퍼는 리즈 소속으로 공중볼 경합 능력이 우수하고 굉장히 투쟁적이며 킥력이 강하다. 리즈의 승격 주역으로서 주축인 그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본선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스테판 오도넬이다. 그는 마더웰 소속으로 킥이 강하고 날카롭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선수가 본선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앤드류 로버트슨이다. 그는 리버풀 소속으로 크로스가 날카롭고 활동량이 왕성하며 투쟁심이 넘친다. 현재 최고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서 리버풀의 1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리그 우승에 크게 공헌한 그는 비록 인성은 안 좋아도 스코틀랜드에서도 대체불가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용될 것이다.
아, 왼쪽 측면 수비수로서 로버트슨에 가려졌지만 이 선수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한 명 더 소개하겠다. 바로 키어런 티어니다.
티어니는 아스날 소속으로 킥이 날카롭고 기본적인 수비능력이 우수하다. 비록 아스날에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고 스코틀랜드에서는 로버트슨에 밀렸지만 매우 괜찮은 선수이기 때문에 이렇게 소개했다. 아마 로버트슨만 아니면 스코틀랜드의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그였을 것이다.
골키퍼 :
이번 본선에서 스코틀랜드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데이비드 마샬(우리가 아는 앙토니 마샬이 아니다)이다. 그는 더비 카운티 소속으로 반응 속도가 빠르고 변칙적인 상황 대응 능력이 우수하다. 유로 2020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전 세르비아와의 승부차기 경기에서 마지막 선방으로 스코틀랜드의 본선 진출을 이끈 주역이기도 한 그는 이제는 스코틀랜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수문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본선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다.
이번 본선에서 주로 4-3-3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이다. 왜냐하면 주로 네이션스리그에서 이 포메이션을 펼쳤으며 미드필더진 또한 중앙으로서 기용되기에 적합한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본선에서 사실 D조에서 살아남기 힘든 팀이다. 왜냐하면 같은 조에 2018 FIFA 월드컵에서 각각 준우승과 4강 진출을 달성한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체코를 잡는다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 아주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기 때문에 희망은 가져볼 만하다. 게다가 드라마틱하게 올라온 팀은 본선에서도 그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팀이 있기도 하기 때문에 기대가 되기도 하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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