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juego al futbol(안녕, 나는 축구를 하고 있어)’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어서 끄적여보았다. 이번에 소개할 팀은 스페인이다.
‘무적함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팀은 월드컵 1회, 유로 3회 우승을 했을 정도로 유럽에서는 최상위 중의 최상위 팀이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이다. 특히 더 대단한 것이 이 팀은 유로 2008, 2010 FIFA 월드컵, 유로 2012 등을 연속으로 우승해서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했다는 대기록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건 우리가 알 만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던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은 사실 이 시절보다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유럽에서 최상위 팀인 만큼 우승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 팀의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로 한때 2014-15시즌에 FC 바르셀로나를 맡아 첫 시즌부터 트레블(리그,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등의 엄청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다만 이후 플랜 B의 부재로 숱한 논란의 모습을 보여주다 결국 2016-17시즌이 끝나고 바르셀로나를 나갔다.
그래도 이후 2018년부터 조금 무너져간 스페인을 맡아 무난하게 유로 2020 본선에 진출시켰고 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A에서는 그룹 4에서 3승 2무 1패로 조 1위를 기록해 4강에 진출시켰으며 심지어 중간에 우승후보인 독일을 6-0으로 대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점을 본다면 확실히 능력이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제 선수진을 분석하겠다.
공격수 :
2010 FIFA 월드컵 이후로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스페인의 이번 본선에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두고 알바로 모라타, 미켈 오야르사발, 안수 파티가 경쟁할 것이다.
모라타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큰 키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공중볼 장악 능력과 위치 선정 능력이 우수하고 연계 능력이 준수하다. 다만 첼시 시절에 부진한 이미지가 커 축구팬들은 그가 스페인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 의아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에도 29경기에 출장해 13골을 넣고 독일전에서도 골을 넣은 만큼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오야르사발은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볼 간수 능력이 우수하며 드리블 능력이 좋다. 이번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의 선전에 크게 공헌하는 그는 원래는 측면 공격수이지만 이번 본선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아, 참고로 측면 공격수로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스페인어로 ‘운명’이라는 뜻의 파티는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며 골 결정력이 날카롭다. 2019-20시즌에 프로 데뷔해 센세이션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스페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어 2020-21시즌 네이션스리그에서 1골을 기록한 그는 이번 본선에서 충분히 경쟁할 것이다. 참고로 김연자 선생님이 부르신 ‘아모르 파티(Amor Fati)’가 안수 파티와 비슷한 이름을 쓰는 것이 맞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배치될 선수는 다니 올모일 것이다. 그는 RB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패스와 크로스가 날카롭고 드리블 능력이 우수하다. 디나모 자그레브에서의 활약으로 2020년에 RB 라이프치히에 이적한 그는 이후에 소속팀과 스페인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는데 이번 본선에서 웬만하면 선발로 나설 것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배치될 선수는 페란 토레스다.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는 그는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드리블 능력이 우수하고 킥이 날카롭다. 이번 시즌 맨시티에서도 8골을 넣을 정도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스페인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번 본선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다.
미드필더 :
이번 본선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코케일 것이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판단력이 우수하고 체력이 좋으며 킥이 날카롭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선수이기도 한 그는 스페인에서도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본선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다.
코케 뒤에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될 선수들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로드리일 것이다.
부스케츠는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포백 보호 능력이 우수하고 기본기가 좋다. 한때 이니에스타, 사비와 함께 바르셀로나 전설의 삼각편대를 이루기도 했던 그는 비록 점점 기량이 하락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 본선에서 무리없이 선발로 나설 것이다.
로드리는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패스가 날카롭고 공중볼 장악 능력이 우수하며 탈압박 능력이 좋고 기본적인 수비능력이 준수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키워낸 선수인 그는 소속팀은 물론 스페인의 주축이기 때문에 이번 본선에서 당연히 선발로 나설 것이다.
수비수 :
이번 본선에서 중앙 수비수 자리를 차지할 선수들은 세르히오 라모스와 파우 토레스다.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수비수가 갖춰야 할 모든 능력은 다 갖춘, 현존하는 월드 클래스의 선수다. 게다가 월드컵 1회 우승, 유로 2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3회 연속 우승 등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어할 만한 우승 경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그는 이번 본선에서 당연히 선발로 나설 것이다.
토레스는 비야레알 소속으로 패스 차단 능력이 우수하고 영리하며 연계 능력이 좋다. 여기서 ‘왜 피케가 선발로 나온다고 예상을 안 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설명하는데 이 선수가 이번 2020-21시즌 네이션스리그의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왔을 정도로 스페인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았고 기량도 점점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을 내리자면 이 선수가 이번 본선부터 스페인의 중앙 수비를 맡을 것이다.
이번 본선에서 부상만 없다면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다니 카르바할일 것이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안 되는 게 없을 정도로 월드 클래스인 선수다. 다만 이번 시즌에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이 부상만 없으면 충분히 본선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부상으로 대회에 출장하기 못한다면 이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세르지 로베르토다. 그는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기본적인 수비 판단 능력이 좋고 공격적인 능력도 준수하다. 게다가 2016-17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파리 생제르망전 FC 바르셀로나의 기적의 주인공(6-1 역전승리 결승골)이기도 한 그는 스페인에서도 어느 정도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상황일 경우 주전으로서 나설 것이다.
이번 본선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호세 가야다.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그는 저돌적이고 활동량이 많다. 다만 뒷공간 노출 부분에서 약점이라는 평도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스페인의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본선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다.
골키퍼 :
이번 본선에서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다비드 데 헤아와 우나이 시몬이 경쟁할 것이다.
데 헤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골키퍼가 갖춰야 할 모든 능력은 다 갖추는 것 이상으로 최상위인 선수이다. 게다가 맨유의 암흑기 시절에도 혼자서 꿋꿋히 팀을 지켜온 그는 2018-19시즌부터 폼이 하락하고 있어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나는 오히려 그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몬은 아틀레틱 빌바오 소속으로 반응속도가 빠르고 판단력이 우수하다. 지난 시즌부터 아틀레틱 빌바오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해온 그는 현재 데 헤아가 폼이 하락한 가운데 그 대체자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본선에서 데 헤아와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다. 참고로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첼시 이적으로 인해 1군에 진입한 선수인데 둘의 현 처지가 너무 상반되어 참 인생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본선에서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펼칠 것이다. 왜냐하면 루이스 엔리케가 잘 펼치는 포메이션이 4-3-3이지만 스페인의 선수진이나 네이션스리그에서 펼친 포메이션을 보면 앞에서 언급한 포메이션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본선에서 스페인은 ‘아직까지는’ 우승 후보이다. 왜냐하면 옛날보다 선수진이 약해졌다고 해도 스페인은 스페인이기 때문이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빌 샹클리의 말이 있지 않은가. 다만 그래도 유로 2012 이후의 메이저대회 성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더욱 조심하고 더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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