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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SJ의 절머니 푸스발) 2008-09시즌처럼의 볼프스부르크 순항, 그 이유는?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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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2008-09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 그러나 우승 이후 2017-18시즌까지는 2014-15시즌을 제외하고 사실상 우승과 거리는 먼 팀이었으며 2016-17시즌과 2017-18시즌에는 강등 플레이오프에까지 갈 정도로 최악에 치달은 팀.

그런 팀이 2020-21시즌에 4위를 기록해 오랜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아예 2위를 차지해 분데스리가 ‘절대 1강’인 바이에른 뮌헨과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심지어 더 놀라운 점은 2008-9시즌처럼 펠릭스 마가트라는 감독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2014-15시즌처럼 케빈 데 브라이너라는 간판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볼프스부르크를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안착시킨 올리버 글라스너는 시즌을 앞두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가며 감독까지 교체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볼프스부르크를 순항으로 이끄는 것일까???

사진 출처 -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1. 베그호스트의 존재

볼프스부르크에는 네덜란드산 공격수하면 몇 년 전에는 바스 도스트라는 선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네덜란드에서 온 공격수가 한 명 있다.

바로 보트 베그호스트다. 2018-19시즌을 앞두고 AZ에서 이적한 그는 적응은 필요없다는 듯이 첫 시즌부터 36경기 18골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43경기 20골, 41경기 25골을 기록하며 볼프스부르크에서는 대체불가 이상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리그에서 5경기에 출장해 3골을 넣으며 계속 활약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존재가 볼프스부르크에서는 단순히 득점에만 국한되어 필요한 존재일까?

내 답은 아니다. 오히려 확장되어 전술적으로 그의 득점 이상으로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볼프스부르크의 경기를 보면 주로 중앙으로 공을 몰아주는데 이때 베그호스트의 197cm라는 큰 키와 힘을 이용해 공중에서 공을 따주거나 적어도 수비 집중을 받음으로써 득점은 물론 자신의 팀 선수들의 득점을 돕는다. 실제로도 지난 시즌에 분데스리가에서 9도움이나 올렸을 정도이다.

그래서 그의 존재는 볼프스부르크의 득점 부문에서 단순히 그가 넣는 것 이상으로 가치가 매우 크다.

사진 출처 -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2. 아르놀트와 길라보기의 중앙 구성

막시밀리안 아르놀트. 독일 출신으로 2013년에 볼프스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해 지금까지 이 팀에서만 뛴 볼프스부르크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조슈아 길라보기. 프랑스 출신으로 한때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는 스페인 명문팀에도 거칠 정도로 준척급 선수이다.

그런데 이 두 선수의 만남은 볼프스부르크의 단단한 중원 구성을 만들었고 이는 볼프스부르크의 성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과연 어떤 점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일단 아르놀트의 장점은 날카로운 발밑이다. 그리고 길라보기의 장점은 수준급의 수비능력과 리더십이다.

그렇다면 이 둘의 조합은? 서로 장점을 합쳐 극대화하는 결과를 만들었고 이는 볼프스부르크의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물론 2017-18시즌에는 강등에 도달할 뻔했지만 결국은 이 둘의 조합은 볼프스부르크가 순위를 상승하는데 큰 공헌을 했고 현재는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에까지 놓였다.

사진 출처 -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3. 선수비 후역습에 적합한 수비 조합

볼프스부르크의 중앙 수비수 조합은 주로 민첩성이 좋은 막상스 라크루아가 고정된 상태에서 제공권과 힘이 좋은 존 브룩스와 세바스티안 보르나우가 로테이션으로 나와 만들어진다. 그리고 측면은 오른쪽에는 케빈 음바부, 왼쪽에는 제롬 루시용이 배치된다.

그리고 이 조합은 전형적인 선수비 후역습에 매우 유용케 한다. 일단 앞에서 언급한 중앙 수비수 이 세 선수들은 연계 능력도 강점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자신들의 장점을 이용해 수비를 한 다음 연계를 시작한다.

그리고 음바부와 루시용은 그들의 장점인 스피드와 오버래핑을 이용해 뒤에서 받은 패스를 빠르게 역습으로 가져가 공격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합은 볼프스부르크가 지금 분데스리가에서 5라운드 기준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4승 1무를 기록하는데 공헌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4. 카스테일스의 활약

벨기에의 골키퍼하면 대부분 티보 쿠르투아나 시몽 미뇰레라는 답변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벨기에 출신 골키퍼 중에 다른 수준급의 골키퍼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쿤 카스테일스다.

빠른 반응속도, 긴 팔, 우수한 판단력, 그리고 수준급의 페널티킥 방어 능력. 이러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그는 2015년에 볼프스부르크의 간판 골키퍼였지만 노쇠한 디에고 베날리오를 장기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호펜하임에서 이적해왔는데 2016-17시즌이 끝나고 베날리오가 AS 모나코에 이적하자 등번호 1번을 물려받고 그렇게 그의 주전 생활이 시작했다.

이후 2017-18시즌에 강등을 당할 뻔했지만 점점 실점 부문에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2020-21시즌에는 32경기에 출장해 33실점만을 하는 등 볼프스부르크에서 주전을 차지한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5경기에 출장해 단 2실점 3클린시트를 기록하고 있고 심지어 1실점은 페널티킥 실점인 등 매우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쿠르투아의 존재 때문에 그래서 안타까울 정도이다. 그리고 그의 존재는 볼프스부르크의 최소 실점을 이끌고 있다.

사진 출처 -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5. 반 봄멜의 전술

2000년대에 축구를 본 팬들이라면 이 선수는 당연히 알 것이다. 아니, 당연히 안다.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바이에른 뮌헨 주축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르크 반 봄멜!

그는 2012-13시즌이 끝나고 PSV에서 은퇴를 선언했는데 이후 네덜란드 U-17,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 PSV U-19, 오스트레일리아, PSV에서 감독과 코치를 번갈아가면서 하다가 드디어 2021년에 볼프스부르크의 기존의 감독인 글라스너가 프랑크푸르트에 가면서 볼프스부르크의 감독에 선임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의 볼프스부르크에서 보여준 성적은 리그 4승 1무, 챔피언스리그 1무로 합격이다.

게다가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5경기 2실점으로 최소 실점까지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팀으로 만들었는지 앞에서 설명한 내용들을 정리하는겸 설명하겠다.

우선 중앙 수비수에는 민첩성이 좋은 라크루아를 고정으로 선발하고 제공권이 좋은 브룩스와 보르나우를 번갈아 기용하면서 중앙을 형성한다. 이후 이 세 선수의 수준급 연계 능력을 이요해 후방부터 빌드업을 시작하고 양 측면 수비수인 음바부와 루시용의 스피드와 오버래핑을 이요해 빠른 연계를 통한 역습을 가동한다.

그리고 베그호스트의 신장을 이용하여 중앙으로 빠르게 패스를 연결하고 그렇게 득점을 만들어낸다. 이게 반 봄멜의 ‘선수비 후역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술은 지금까지 볼프스부르크의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4승 1무라는 성적을 내면서 말이지.

사진 출처 -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아직 5라운드밖에 진행되지도 않았고 볼프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까지 치르면서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이런 경기를 시즌 내내 보여줄 수는 없고 바이에른 뮌헨이 건재하기 때문에 그래도 우승이 불가하지는 않아도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볼프스부르크는 2008-09시즌과 2014-15시즌처럼 분데스리가에서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볼프스부르크 팬들은 물론이고 많은 분데스리가 팬들은 볼프스부르크의 이러한 모습에 분데스리가를 보는 재미가 추가되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을 최대한 시즌 내내 지속했음이 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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