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하면 분데스리가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두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VfL 볼프스부르크와 경쟁할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그런 팀이 이번 시즌 최악의 시작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 6라운드 기준으로 리그에서 단 한 차례의 승리도 없이 5무 1패를 기록하고 있고 포칼컵에서도 1라운드부터 발트호프 만하임이라는 3부리그 구단에 0-2로 패해 조기탈락했다. 게다가 유로파리그에서는 페네르바체를 만나 1-1 무승부를 거두며 지금까지 이번 시즌에 공식적인 경기에서 단 한 차례의 승리를 못하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4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단 한 차례의 승리를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2라운드에서 헤르타 베를린을 상대로 승리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은 특히 심각한 수치이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나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하겠다.
1.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
지난 시즌에 프랑크푸르트는 리그에서 69골을 넣어 득점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안드레 실바라는 포르투갈 출신의 공격수가 있었다.
그는 리그에서 32경기에 출장해 28골을 넣으며 41골을 넣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게다가 실바 말고도 5골을 넣은 바스 도스트(겨울 이적시장에서 클럽 브뤼헤로 이적)와 4골을 넣은 루카 요비치(겨울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임대 이적)도 있었다.
그러나 2021-22시즌을 앞두고 실바는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고 그나마 4골을 넣었던 요비치도 레알 마드리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는 실바와 요비치의 자리를 아예 보강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공식 경기 8경기 7골이라는 극심한 공격 부재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무승 행진으로 이어졌다.
2. 글라스너의 전술과 프랑크푸르트의 부조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두고 경쟁한 볼프스부르크를 결국 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직행시킨 올리버 글라스너가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정말 아이러니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볼프스부르크를 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직행시킨 감독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대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글라스너와 프랑크푸르트의 조합은 지금 결과가 보여주듯이 매우 부적절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글라스너는 애초에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치는 감독인데 프랑크푸르트는 직전 감독인 아디 휘터(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3시즌 지휘 아래 전방의 강한 압박 위주의 높은 라인이 익숙한 공격적인 팀이었다.
게다가 지금 안드레 실바라는 확실한 주포가 떠나고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가 있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수비적인 전술은 수비적으로 안정을 줄지 몰라도 공격적인 부문에서는 굉장히 악화된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극심한 골 가뭄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는 그래서 지금까지는 반전을 보여주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6라운드까지 승리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이제는 다음 시즌 클럽대항전은커녕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이다.
물론 2017시즌에 K리그1에서 수원 삼성이 개막 이후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음에도 결국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해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는 사례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당시에 조나탄이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있었고 전술적으로 부조화가 있었던 것이 아닌 운이 없는 사례였다.
그러나 지금 프랑크푸르트는 확실한 골잡이도 없고 감독과 구단과의 전술도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마 다음 경기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프랑크푸르트는 글라스너 감독의 경질을 고려해야하는 것은 물론 겨울 이적시장에서 무조건 최전방 공격수를 보강해야 할 것이다.
가령 2018-19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세바스티앙 할러, 루카 요비치, 얀테 레비치의 복귀도 괜찮은 선택일지 모른다. 아, 요비치나 레비치는 몰라도 할러는 복귀가 힘들 가능성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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