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시즌, 무려 토트넘 핫스퍼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4강 진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준우승.
이토록 2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RB 라이프치히였다. 그런데 그 팀이 2020-21시즌이 끝나자 위기가 찾아왔다.
팀을 전성기에 접어들게 만든 율리안 나겔스만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그리고 구단의 주축 중앙 수비수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각각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로 떠나며 중앙 수비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심지어 팀의 주축 미드필더였던 마르켈 자비처마저 팀을 떠났다. 그래도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제시 마치를 감독으로 선임했고 분데스리가에서 지난 시즌 득점 2위를 기록한 안드레 실바를 영입하며 그래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갈 것이라고 예상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팀이 개막전에서 한 수 아래라고 평가를 받는 마인츠 05에 0-1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더니 이후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4-0 대승했지만 볼프스부르크전 0-1 패배, 바이에른 뮌헨전 1-4 패배, 맨체스터 시티전(챔피언스리그) 3-6 패배 등 연이은 패배를 당했다.
게다가 쾰른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에 비해 최악의 시작 그 이상을 했다. 이대로라면 라이프치히는 역대급 위기 중의 위기였다.
그런데 이후 마치는 포메이션을 변형했다. 바로 전 감독인 나겔스만이 자주 펼쳤던 쓰리백으로 말이다.
마치는 헤르타 베를린전에 윌리 오반을 스위퍼로 두고 조스코 그바르디올과 루카스 클로스터만을 양 측면에 두어 세 중앙 수비를 완성했고 노르디 무키엘레, 앙헬리뇨를 3선에 배치하고 유스프 포울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그러자 시종일관 헤르타 베를린의 골문을 두들기며 6-0 대승을 거두었다.
물론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다음 경기인 클럽 브뤼헤전에서는 1-2 충격패를 당했지만 그래도 다음 경기인 보훔전에서 쓰리백으로 나왔고 결과는 3-0 대승을 하며 다시 우리가 아는 안정적인 라이프치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 그렇다면 이 쓰리백이 라이프치히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일단 첫 번째로는 수비에서의 안정감이었다. 우파메카노와 코나테를 보낸 라이프치히는 중앙 수비수를 두 명만 배치하는 것은 한계였는지 쾰른전까지 6경기 13실점이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이번 시즌 득점 부문에서 강팀을 상대로 고전을 보이는 맨체스터 시티에 6실점이나 했다.
그러나 아예 중앙 수비수 숫자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자 수비적인 부문에서 굉장히 안정감을 더했고 이는 리그에서 2경기 연속 클린시트 경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무키엘레와 앙헬리뇨의 장점 극대화였다.
무키엘레의 활동량과 앙헬리뇨의 오버래핑 능력은 확실히 쓰리백에서 더 좋은 장점을 보여주었고 특히 앙헬리뇨는 포백에 비해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격진의 장점 극대화이다.
주축 공격수인 유수프 포울센과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장점인 스피드와 그 스피드를 이용한 공간 침투를 더욱 살릴 수 있는 역습 플레이가 엄청 용이해졌고 이는 2경기 9골이라는 폭발적인 득점 기록들을 만들었다. 물론 아직 리그에서 2경기에서만 쓰리백으로 다시 변형했고 마치 감독이 자주 쓰는 포메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스타일 변화에 따른 시행착오가 조만간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아니, 벌써 클럽 브뤼헤라는 한 수 아래 클럽에게 덜미를 잡히는 등 어느 정도 나왔다. 그래도 이 시행착오만 이기고 정착하면 다시 우리가 아는 RB 라이프치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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