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은 대부분 독일의 뮌헨이라고 하면 당연히 바이에른 뮌헨을 떠오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분데스리가의 절대 1강은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회나 우승할 정도로 유럽의 강호 중 한 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뮌헨에 바이에른 뮌헨 말고도 누군가에게는 유명한 팀이 하나 더 있다. 게다가 이 팀은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과 전통적인 라이벌 구단이다.
바로 그 팀은 TSV 1860 뮌헨이다.
1860 뮌헨의 간단한 역사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 성남 FC의 뮬리치가 뛴 팀으로도 알려진 이 팀은 앰블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자들’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19세기 초중반에 체조 동호회를 가지는 것이 유행임에 따라 뮌헨에서 자유주의 성향을 가진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체조 동호회가 1860 뮌헨의 시초이다.
이후 1860년에 정식으로 동호회가 창설되었고 1899년에 축구단이 창단되어 그렇게 축구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구단이 정식으로 창단된 이후 바이에른 리그에서는 강호로 이름을 떨쳤고 1942년에는 챠머 포칼(현 DFB 포칼) 결승에서 샬케 04를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나름 전성기를 구사했다.
게다가 분데스리가 창단 멤버로서 들어가기도 했고 심지어 1960년대에는 리그 1회 우승, 포칼 1회 우승, 위너스컵 준우승 1회 등 구단의 최전정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1960년대 후반부터 점점 구단이 하락하더니 강등과 승격을 반복했다.
2010년 이후의 1860 뮌헨
2010년, 1860 뮌헨은 더 이상 1부리그의 구단이 아니었다. 2003-4시즌에 1부리그에서 17위를 기록해 2부리그로 내려갔고 이후 2016-17시즌까지 계속 2부리그에 소속되었다.
게다가 2016-17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강등 입장)에서 얀 레겐스부르크에 1,2차전 합산 1-3으로 패배해 하부리그로 강등이 확정되었다. 게다가 구단주인 하산 이스마이크가 라이선스 비용을 내는 것을 거부하자 아예 한 단계 더 강등되어 2017-18시즌에는 4부리그에서 시작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도 다행히 2017-18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3부리그에 올라와 자존심을 조금 지켰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그들은 3부리그에 올라온 이후 12위, 8위, 4위를 기록하며 계속 2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현 1860 뮌헨의 모습
2021-22시즌을 앞두고, 솔직히 말하면 보강도 그닥 없었다. VfB 뤼벡으로부터 야닉 데히만(오른쪽 윙어),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로부터 마르첼 바르(처진 스트라이커), 뉘른베르크로부터 케빈 고든(오른쪽 측면수비수)를 영입한 것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전부 FA였다.
그래도 리그 개막전에서는 뷔르츠부르크 키커스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하고 다름슈타트를 상대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는 등 초반 분위기는 괜찮았다. 그러나 이후 5라운드에서 빅토리아 쾰른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승리도 없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현재 11경기 2승 7무 2패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시즌이 반도 지난 것이 아니지만 이 상황이라면 4부리그의 강등이 멀지 않았을 정도로 위험하다.
잉글랜드에서는 선덜랜드, 스페인에서는 말라가, 이탈리아에서는 파르마. 이 세 팀의 공통점은 한때 1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구단이었지만 현재 하부리그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1860 뮌헨은 사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때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심지어 분데스리가 창단 멤버에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올랐을 정도였다. 그런 팀이 현재 2부리그도 아니고 3부리그에 위치해 있다.
게다가 지금 성적은 3부리그에서도 강등을 당할 위험이 있을 정도로 간당간당하다. 바이에른 뮌헨의 전통적인 라이벌이라지만 너무 초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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