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우승 7회, 마누엘 노이어, 르로이 자네, 레온 고레츠카 등 독일의 주요 선수들을 배출한 곳, 그래도 리그에서 준우승은 밥 먹듯이 차지하는 구단. 바로 독일 전통 명문 구단 FC 샬케 04를 가리키는 말이다.
분명히 이 팀은 1.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의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한때 챔피언스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인테르를 꺾고 4강에 갈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축구팬들에게 샬케 04가 강등될 것이라고 하면 100명 중에 모두 안 믿을 것이라고 예상될 정도이다.
그런데 그런 팀이 어느 순간 재정이 굉장히 악화되었고 이에 2019-20시즌을 앞두고 브릴 엠볼로와 예브헨 코노플리얀카를 이적시켰다. 그리고 이 시즌에는 8라운드 이후 16경기나 무승을 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대망(大亡)의 2020-21시즌, 샬케 04는 2000년대에 들어 최악 중의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막전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0-8 대패를 하더니 시즌 내내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무승 행진이 이어져 결국 30경기 무승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으며 감독은 4번이나 교체되었다.
게다가 나빌 벤탈렙이나 아민 하릿 등 주요 선수들은 말썽을 일으키기 바빴고 감독은 아예 선수 명단을 못 외운다는 소문까지 들릴 정도로 분위기마저 무너졌다. 한 마디로 강등을 당하는 팀의 정석을 모두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시즌 동안 단 2승만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모습으로, 최하위로 30년 만에 강등을 당했다. 그렇게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팀이 2부리그로 떨어졌다.
그래도 체질 개선을 생각했는지 이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비록 웨스턴 맥케니, 수아트 세르다르, 마티아 나스타시치 등 주요 선수들을 이적시켰지만 마리우스 뷜터, 도미닉 드렉슬러, 이타쿠라 코(임대)를 포함 무려 16명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하지만 그래도 성적을 바로 내기는 어려웠을까?
개막전에서 함부르크를 상대로 3-1로 패해 좋지 못한 출발을 하더니 2라운드에서 홀슈타인 킬을 상대로 3-0 대승을 했지만 에르첸비르그 아우에게 무승부를 하고 얀 레겐스부르크에게는 1-4로 대패하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지금까지 리그에서 4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2부리그에서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라 샬케 04가 다시 1부리그로 돌아가기 힘들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우리가 아는 샬케 04라면 2부리그에 떨어졌어도 초반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다시 1부리그에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 단순한, 철없는 투정일지 몰라도 말이다.
그러나 리그에서도 아직까지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어쩌면 이번 시즌에는 승격이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샬케 04의 현 상황이 비록 샬케 04 팬은 아니지만 하나의 축구팬인 나로서는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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