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 공격진에 변화가 있었다. 첼시 출신이자 인터 밀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하고 이후 첼시 유스 출신이자 잉글랜드 국적인 타미 에이브러햄이 AS 로마에 이적했다. 그렇게 첼시 공격진은 로멜루 루카쿠와 티모 베르너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첼시 공격진은 심각했다. 루카쿠는 23경기에 출장해 8골을 기록했고 베르너는 19경기에 출장해 6골만을 넣는 등의 부진을 겪었다. 게다가 리그 기록만으로 보면 루카쿠는 15경기 5골, 베르너는 11경기 1골 기록으로 더욱 심각해 보인다. 게다가 루카쿠는 최근 이상한 언론 플레이로 구단과 팬들에게까지 밉보이고 있다. 오히려 AS 로마에 이적한 에이브러햄은 다른 상황이다.
그는 이번 시즌 AS 로마에서 29경기에 출장해 15골을 넣는 등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심지어 UEFA 컨퍼런스 리그에서는 6경기에 전부 출장해 6골을 넣는 등 평균적으로 1경기 1골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리그에서도 21경기 8골을 넣고 있어 루카쿠와 베르너의 리그 득점을 합친 수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 과연 첼시가 루카쿠를 영입하고 에이브러햄을 판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나는 솔직히 반반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에이브러햄의 첫 첼시 풀타임 시즌인 2019-20시즌은 기록만 본다면 괜찮았다. 그도 그럴 것이 34경기에 출장해 15골을 넣는 등 팀의 주포 역할을 확실히 했다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해가 바뀐 이후 600분이 되도록 득점을 기록하지 못 할 정도로 부진해 불안감을 어느 정도 조성했다.
그러나 베르너가 영입된 2020-21시즌, 이 시즌은 기록적인 면에서도 지난 시즌에 비해서 실망스러웠다. 왜냐하면 리그에서는 22경기에 출장해 단 6골에 그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처럼 기복이 있는 모습은 줄어들지 않았고 이는 공격진 전체의 부진에 한 몫을 했다.
게다가 루카쿠는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인터 밀란으로 이적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9-20시즌에는 51경기 34골, 2020-21시즌에는 44경기 30골을 기록하는 등 공격수로서 매우 무시무시한 활약을 했고 심지어 2020-21시즌에는 유벤투스의 독주 체제를 막고 인터 밀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헌까지 했다. 게다가 전술상으로도 루카쿠가 베르너와 맞을 확률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루카쿠는 연계 능력이 우수하고 피지컬도 좋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스타일이 겹치고(라인브레이킹) 수동적인 에이브러햄보다는 베르너와의 호흡을 살릴 선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그나 대회의 차이도 있다고 생각한다.
세세한 것은 설명하기 힘들지만, 기록만 보자면 루카쿠는 세리에 A에서는 오히려 에이브러햄보다 더 무시무시한 기록을 보여주었으며 심지어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에이브러햄의 소속팀인 AS 로마가 7위인 점을 본다면 그 정도의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루카쿠는 유럽의 최상 토너먼트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 참여하고 있고 에이브러햄은 2단계 낮은 토너먼트 대회인 컨퍼런스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베르너에 대한 이야기까지 합친다면 조금 다르게 설명할 수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에이브러햄은 첼시 유스 출신에 잉글랜드 국적이기 때문에 홈그로운 충족은 물론 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을 좀 더 가지고 있다. 반면에 베르너는 첼시에 오기 전까지 오직 분데스리가에서만 있어 프리미어리그에 대해 전무했다. 게다가 에이브러햄은 원톱 체제에서도 충분히 기용할 수 있지만 베르너는 투톱 체제가 아니면 기용하기 힘들 정도로 활용도가 국한된 선수이다.
그래서 결론은, 나는 차라리 루카쿠와 에이브러햄을 공존시키고 베르너를 임대 이적시켰으면 좋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루카쿠와 에이브러햄의 장점을 서로 살릴 가능성도 있었고 베르너의 폼 상승도 기대할 수 있었다. 아니면 하다못해 에이브러햄의 나이를 고려해서라도 절대 완전 이적을 시켜선 안 되었다.
바이백 조항이 있다지만 그래도 임대 이적을 시켰더라면 오히려 복귀를 시키기에 편안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본다면 첼시의 이러한 선택이 지금 아쉬운 결과를 낳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선재의 잉글리쉬 풋볼) 카리우스가 결승전에서의 모습이 의외로 무서운 이유 (4) | 2023.02.22 |
---|---|
(황선재의 잉글리쉬 풋볼) 맨유의 베르호스트 영입이 괜찮은 이유 (0) | 2023.01.24 |
(SJ의 잉글리쉬 풋볼) 울버햄튼이 2018-19시즌에 승격한 이후 정상빈 영입 이전에 영입한 동아시아 선수들 (0) | 2022.01.30 |
(SJ의 잉글리쉬 풋볼) '숨막히는 잉글랜드 황금 골키퍼 세대' 지금 잉글랜드의 황금세대 골키퍼들을 소개합니다 (0) | 2021.12.30 |
(SJ의 잉글리쉬 풋볼) 맨체스터 시티의 주인공이 될 남자 될시오다, '일카이 귄도안' (0) | 2021.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