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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황선재의 잉글리쉬 풋볼) 카리우스가 결승전에서의 모습이 의외로 무서운 이유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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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뉴캐슬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오랜만에 우승의 기회가 찾아 왔다. 그도 그럴 것이 2022-23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합계 스코어 3-1로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표면적인’ 걱정이 생겼다. 바로 골키퍼 선발 문제였다.

 

그들은 기존에 닉 포프와 마르틴 두브라브카라는 걸출한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지만, 문제는 둘 다 결승전에 선발 출장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포프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며 다음 경기인 결승전 출장 자체가 금지되었고, 두브라브카 또한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으로 카라바오컵 경기를 뛰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뉴캐슬에게 선택지는 누가 남아있을까? 바로 팬들에게 안 좋은 방향으로 아주 유명한 로리스 카리우스다.

 

그는 한때 마인츠 05 소속으로 독일의 유망한 골키퍼 중 한 명이었지만 리버풀 이적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2017-18시즌 중반에 자리를 잡나 싶더니 그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끔찍한 실수 두 번을 하면서 우승컵을 내주었다. 이후 이 사건에 의해 입스가 왔는지 베식타시, 우니온 베를린으로 임대 이적을 하면서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계약만료를 통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이적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포프, 두브라브카에게 밀리며 써드 키퍼로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도중, 최근에 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앞서 언급한, 카리우스가 카라바오컵 결승전 선발 골키퍼로 나설 수도 있다는 소식이었다.

 

당연히 뉴캐슬 팬들은 카리우스의 끔찍한 활약상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절망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상대팀 팬인 맨유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시선을 보고 있다. 바로 카리우스가 의외로 결승전에서 우수한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일까?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커먼스

# 끔찍한 실수를 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매우 지났다

 

카리우스가 결승전에서 끔찍한 실수 두 번을 한 시점이 벌써 햇수로 5년이다. 그 실수를 한 이후에 벌써 월드컵이 두 번이나 지났다. 이후 비록 베식타시와 우니온 베를린에서 별다른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지만, 그만큼 심리적인 압박감은 많이 벗어났을 확률이 크다.

 

오히려 폼 유지 문제에서는 반박이 들어올 수도 있다. 맞다. 왜냐하면 우니온 베를린 임대 시절 이후 그는 지금까지, 즉 2시즌 동안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뛰지 않아 심리적인 부분에서 좀 더 자유로워졌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그는 원래 마인츠 05 시절과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진출의 공헌도를 보아 실력이 우수한 골키퍼였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의 실수 두 번 이후 눈에 띄게 커리어 하락을 보였다. 이로 보아 결승전에서의 실수 두 번이 그에게 입스를 불러일으켰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군가는 입스가 쉽게 오는 정신 부상에, 프로 선수라면 입스를 빨리 탈출할 수 있냐고 반박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포지션과 당시의 상황이다.

 

그의 주 포지션인 골키퍼는 타 포지션에 비해 정신적인 압박감을 많이 받는 포지션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점을 하면 대부분의 책임은 골키퍼에게 돌아오고 그렇기 때문에 실수에 대한 압박이 강한 포지션이다. 게다가 그의 실수는 무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나왔다. 대부분의 축구 선수들이 한 번이라도 가기 어렵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자신의 커리어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서 실수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입스는 무조건 찾아왔을 것이고, 더불어 베식타시에 2시즌 동안 임대 이적해 경기를 뛰면서 오히려 입스는 고쳐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입스는 평소에는 괜찮지만 경기에 뛰면 나오는 근육 경직, 즉 정신 부상인데 그는 입스를 고칠 시간도 없이 경기를 뛰었고 이는 오히려 독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그가 경기를 안 뛴지 벌써 2시즌을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이는 그가 입스를 회복할 시간을 벌어줬을 확률이 크다. 물론 경기에 나와 봐야 알겠지만 내 예상으로는 그가 입스를 회복했을 확률이 크다. 게다가 SNS에서 보이는, 그의 행복한 모습은 이를 더욱 대변한다고 보인다.

사진 출처-뉴캐슬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 결승전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길 원한다

 

게다가 그는 입스가 나은 것 이상으로 당시 결승전에서의 실수를 더욱 만회하길 원할 것이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은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만회하길 원할 것이고, 카리우스는 더욱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결승전에서의 실수로 인해서 자신의 폼이 나락간 것은 물론 팬들에게 ‘못하는 골키퍼’ 인식된 만큼 명예마저 굉장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무대가 결승전이라면 더욱 명예 회복에 나서기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그는 폼이 떨어질 때로 떨어졌고 뉴캐슬에 왔을 때에도 이런 상황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운이 좋게도 만회할 기회마저 찾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안 그래도 결승전에서의 실수를 언제나 만회하고 싶었을 그였을텐데, 이러한 기회는 그의 축구 선수 커리어에서 다시는 찾아오기 힘들 기회이기 때문에 더욱 임하는 자세가 다를 것이다.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커먼스

# 데이터가 부족하다

 

이 이유는 첫 번째로 소개한 이유와 연결되기도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는 2시즌 동안 공식 경기에 아예 못 나왔다. 이 부분은 당연히 폼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가 어떤 폼을 보여주고 있을지도 가늠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번 시즌에도 뉴캐슬 소속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본다면 뉴캐슬의 숨겨진 카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단순히 경기를 못 뛰었다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못 보여준다고 단정을 짓기도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2019-20시즌에도 데이비드 마틴은 써드 골키퍼로서 웨스트햄에 영입되어 초반에 경기를 못 뛰었지만 주전 골키퍼의 부상과 백업 골키퍼의 부진으로 기회를 받아 첼시와의 경기에서 선방을 보여주며 1-0 승리로 이끈 전적이 있다. 이로 보아 카리우스도 계속 꾸준히 뉴캐슬에서 훈련을 했다면 폼 하락으로 단정 짓기는 어려울 수도 있고, 오히려 1, 2번째 이유와 연결을 지어서 더 좋은 상태를 보여줄 확률도 크다.

사진 출처-뉴캐슬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본다면 카리우스가 결승전에서 의외의 활약을 할 가능성도 더러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언급한 이유들도 있고, 심지어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 뉴캐슬이 지금 결승전을 치루는 상황이 딱 난세라고 말할 수 있고 그래서 그 영웅은, 지난번의 실패로 인해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사람. 딱 카리우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카리우스가 결승전에 나선다면 오히려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확률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맨유 팬들은 환호하고 뉴캐슬 팬들은 절망하고 있지만, 나는 오히려 카리우스가 의외의 활약을 보여 내가 좋아하는 팀인 맨유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될 까 봐도 겁이 난다. 차라리 계산이 서는 포프나 두브라브카가 나서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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