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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황선재의 잉글리쉬 풋볼) 맨유의 베르호스트 영입이 괜찮은 이유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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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4일(한국 시각 기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나의 영입을 발표했다. 바로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인 부트 베르호스트의 임대 영입이었다. 이번 시즌에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의 2023년 첫 영입은 이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였다.

 

월드컵 이전이었다면 대부분의 한국 축구 팬들은 ‘이 공격수는 누구야?’라고 반응할 것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번리 시절 손흥민이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그는 팬들에게 주목을 받는 위치로 변했다.

 

왜냐하면 이번 대회 우승팀이었던 아르헨티나를 8강에서 만나 0-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그가 멀티골을 넣어 2-2 무승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승부차기에서 패했지만 네덜란드를 8강 탈락에서 구원할 뻔한 활약을 했기 때문에 팬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활약만으로는 맨유를 보는 축구 팬들을 설득시키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번리로 이적해 20경기 2골이라는, 최전방 공격수로서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고 번리의 강등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이벌인 리버풀은 베르호스트와 국가대표 동료이자 월드컵에서 조별예선 3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더 대단한 활약을 한 코디 각포를 영입했는데다, 그 과정도 맨유에게 하이재킹을 해서 이룬 영입이기 때문에 더욱 비교되기까지 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필자는 당장의 맨유에게는 필요한 영입이 베르호스트이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출처-네덜란드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첫 번째의 이유로는, 맨유에게 필요한 영입은 정통 최전방 공격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맨유는 현 스쿼드에서 마커스 래쉬포드, 안토니 등과 같은 걸출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크로스를 올렸을 때 공중볼 싸움으로 헤더를 따 득점을 만들어줄 수 있는 공격수가 부재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격수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여러 잡음과 부진 끝에 맨유와 계약 해지를 해 맨유에서는 이런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베르호스트도 나름 득점력이 좋은 공격수다. 프리미어리그에 익숙한 팬들에게는 번리에서의 활약만을 보고 베르호스트의 영입에 의문을 표했겠지만, 그는 번리에 이적하기 전의 소속팀이었던 볼프스부르크 시절 이적하자마자 첫 시즌부터 18골을 넣는 등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시즌 포함해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은, 분데스리가의 대표적인 네덜란드산 득점 폭격기였다.

 

심지어 번리 이적 전 시즌인 2020-21시즌에는 무려 25골이나 넣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안드레 실바, 그리고 엘링 홀란드에 이어 4위에 위치하는 등의 활약을 했고 볼프스부르크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4위에 위치해 6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 터키 리그 소속인 베식타슈에 임대 이적해 18경기 9골을 넣는 등 득점력이 다시 오른 모습마저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이유로는, 사실 각포는 현 맨유 스쿼드에서 각별히 필요한 자원까지는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맨유에는 래쉬포드, 안토니, 앙토니 마시알 등 윙어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각포는 드리블 유형의 윙어인데 앞서 언급한 선수들 또한 드리블 유형이거나 드리블을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물론 각포가 있으면 맨유 스쿼드에 더 도움이 되었겠지만 베르호스트와 비교해서는, 유럽 상위 리그가 아닌 네덜란드 무대와 월드컵에서만 입증했고 선례로 멤피스 데파이가 있는 경우를 보아 맨유 입장에서는 어떻게 본다면 엄청 아쉬워할 상황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덧붙여 내 생각을 말하자면,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링크가 있었을 때 큰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영입해야할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최근 리버풀 소속으로 나선 3경기(FA컵 경기 포함)에서 0골인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한 점을 본다면 이 생각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베르호스트는 올해 나이로 30세이기 때문에 오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6개월 단기 임대로 한 영입이라 활약을 하지 못할 시 떠나보낼 수 있는 선수이고 2019-20시즌에 임대로 영입해 좋은 활약한 오디온 이갈로나, 2020-21시즌에 FA로 영입해 대단한 활약을 해 맨유를 리그 2위로 이끈 에디손 카바니의 선례로 보아 베르호스트의 6개월 임대 영입은 어쩌면 맨유에게 더 좋은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2경기 0골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한 건 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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