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된다. 그것도 유례없는 겨울 월드컵으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분석하려고 한다. 첫 번째 나라는 이 대회의 개최국인 ‘카타르’다.
이 팀은 유례없는, 중동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서 개최국 자격으로서의 참가팀으로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대회 이전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이 없을 만큼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던 나라였다. 하지만 그래도 아시안컵에서는 나름 좋은 성과를 내던 팀이었고 심지어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19 AFC 아시안컵에서는 우승을 달성했을 정도로 아시아에서는 괜찮은 위치에 있다. 게다가 운 좋게 우승한 게 아니라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일본을 꺾고 차지한 우승이라는 점을 보아 확실히 현 세대가 황금 세대이고 이 세대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만큼 나름 기대가 있는 나라이다.
이 팀의 감독은 펠릭스 산체스로, 2013년부터 카타르 U-19 대표팀을 맡아 카타르 국가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을 지도했고 2017년부터는 아예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맡아 본격적으로 월드컵을 위한 준비를 했다. 게다가 2014 AFC U-19 챔피언십과 2019 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에 열린, CONCACAF 골드 컵이나 FIFA 아랍 컵에서는 3위를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등 능력도 어느 정도 있는 감독이다. 게다가 2013년부터 U-19 대표팀을 맡아 차근차근 올라온 점을 보면 카타르 국가대표팀을 현재 가장 잘 아는 감독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 이제 선수진을 분석하겠다.
공격수
이번 대회에서 투톱이든, 최전방 한 명에 처진 공격수 한 명을 배치하는 포메이션이든 두 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기용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자리에 배치될 선수들은, 카타르의 대표적인 에이스인 알모에즈 알리와 아크람 아피프다.
알리는 알-두하일 소속으로 남태희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데 스피드가 빠르고 위치 선정 능력이 우수한, 전형적인 침투형 공격수다. 게다가 그는 예전부터 카타르 국가대표팀이 키웠던 수단 출신 귀화선수인데 카타르에서만큼은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입지를 가진 선수이다. 심지어 2019 AFC 아시안컵에서는 대회 최다골인 9골을 기록해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하고 2021년에는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10골, 클럽월드컵에서는 소속팀을 5위로 이끄는 등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그는 무조건 선발이다 못해 에이스로서의 기대를 받고 대회에 임할 것이다.
‘너와 나 입을 맞춰. 아피프~’
- 마마무 ‘Decalcomanie’ 가사 발췌 및 가사 일부 편곡 -
마마무의 유명한 노래인 데칼코마니가 생각나게 만드는 선수이자 카타르의 또 다른 에이스인 아피프는 알-사드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기술이 우수하며 킥이 날카롭다. 게다가 유펜, 스포르팅 히혼, 비야레알에 소속되는 등 유럽 무대 경험도 가지고 있는데, 2015년부터 19살의 나이로 카타르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을 정도로 카타르의 대체불가 에이스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당연히 선발로 나설 것이다.
미드필더
주로 산체스 감독은 미드필더를 3선 세 자리만 기용하는데, 이 세 자리에 기용될 선수들은 압둘라지즈 하템, 카림 부디아프, 하산 알-하이도스다.
하템은 알-라이안 소속으로 킥이 강하고 날카롭다. 게다가 득점 능력도 가지고 있는 그는 2019 아시안컵 8강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선수였기도 하는데 현재 카타르 국가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주전 미드필더로서 기용되고 있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기용될 것이다.
부다이프는 알-두하일 소속으로 중원 조율 능력이 우수하고 패스가 매우 날카롭다. 게다가 프랑스의 로리앙과 낭시 아카데미를 거쳐 유럽 무대 경험도 있는 그는 어쩌면 카타르 중원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당연히 선발될 것이다.
알-하이도스는 알-사드 소속으로 킥이 날카롭고 드리블 능력이 우수하며 센스가 좋다. 알-사드의 원클럽맨이고 예전에 2018 FIFA 월드컵 최종예선 대한민국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넣은 장본인이기도 한데, 보여준 모습을 본다면 알리나 아피프보다 카타르의 핵심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가 기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비유하자면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에서 루카 모드리치가 기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비수
산체스 감독은 주로 쓰리백을 펼치는데, 이 자리들에 기용될 선수들 중에 확정적인 선수들은 부알렘 코우키와 바삼 알-라위다.
코우키는 알-사드 소속으로 제공권 장악 능력이 우수하고 위치 선정이 좋다. 게다가 카타르 수비의 핵심이기도 한 만큼 현재 카타르 쓰리백의 스위퍼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기용될 것이다.
알-라위는 알-두하일 소속으로 킥이 날카롭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중앙의 코우키를 도우며 후방 연계를 위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알-사드 소속으로, 같은 소속팀인 압델카림 하산과 타렉 살만이 경쟁할 것이다.
하산은 스피드가 빠르고 태클 능력이 우수하다. 살만은 수비적인 지능이 우수하고 후방 연계 능력이 좋다. 그리고 두 선수 다 국가대표팀 내에서 입지가 좋기 때문에 감독의 전술이나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가면서 기용될 것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서 기용될 선수는 카보베르데계인 페드로 미구엘(또는 호-호)다. 그는 알-사드 소속으로 저돌적이고 스피드가 빠르며 기술이 좋다. 게다가 중앙 수비수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현재 카타르 국가대표팀의 핵심 측면 수비수이기 때문에 기용될 것이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상황에 따라 중앙 수비수로서도 기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서 기용될 선수는 호맘 아흐메드다. 그는 알-가라파 소속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태클 능력이 우수하며 킥이 강력하다. 1999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선수지만 최근 카타르 국가대표팀 내에서 자주 기용되고 있는 만큼 입지가 좋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것이다.
골키퍼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의 주전 골키퍼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할 선수는 사드 알-쉬브다. 그는 알-사드 소속으로 반응 속도가 준수하고 슛 방어 능력이 우수하며 안정적이다. 게다가 소속팀에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하고 2019 아시안컵 당시에도 주전 골키퍼로서 우승에 기여하는 등 경험과 실력적인 면에서 가장 좋은 골키퍼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주로 5-3-2 포메이션 또는 3-5-2 포메이션을 펼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 산체스 감독이 주로 펼쳤던 포메이션이기도 하고 같은 조에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 등 비교적 전력적으로 우위인 팀들과 편성되었고 공격진에 편성된 알리와 아피프가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이라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위해서라도 이 포메이션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력상으로 본다면 하위권에 위치한 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 본선 경험 자체도 없고 본선에 참가하는 팀들과 보면 이 팀보다 안 좋은 전력을 가진 팀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개최국’이라는 자격 자체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2010 FIFA 월드컵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개최국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기록은 한차례도 없고 심지어 2010 FIFA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마저도 강호로 불린 프랑스를 2-1로 격침시키는 등의 이변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단순한 이변이 아닌 것이, 개최국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그들에게 가장 익숙한 곳에서 열린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어쩌면 가장 큰 다크호스이기도 해 기대가 되는 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력만 본다면 조 최하위이지만 그래도 개최국이라는 변수로 보았을 때 조 3위나 어쩌면 16강 진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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