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대회/유로

황선재의 유로 2024 9편 : C조 슬로베니아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4. 4. 3.
728x90
반응형

사진 출처-슬로베니아 축구협회

C조로 넘어가겠다. 이번에 소개할 팀은, 오랜만에 메이저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슬로베니아다. 그도 그럴 것이 2010 FIFA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월드컵은커녕 유로에서도 모습을 못 드러낼 정도로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 유로 2024 예선에서 7승 1무 2패를 기록해 핀란드, 카자흐스탄, 북아일랜드, 산 마리노를 제치고 덴마크와 함께 조 2위로 14년 만에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물론 타 조에 비해 비교적 쉬운 구성이었다고 평가받을 수 있겠으나, 14년 동안 그들이 본선과 인연이 없었다는 점과 엘링 홀란드와 마르틴 외데고르를 보유한 노르웨이가 그토록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아 하면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팀을 본선으로 이끈 감독은, 마티아시 케크로 이 대회 이전에 슬로베니아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본선행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마리보르 감독직을 맡는 것으로 감독 경력을 시작했는데, 첫 시즌을 우승하며 그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슬로베니아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07년에 드디어 성인팀 지휘봉을 잡았는데, 2010 FIFA 월드컵 본선에 플레이오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러시아를 무너뜨리고 8년 만에 본선 진출을 성공시켰다. 이후 유로 2012 본선 진출에 실패해 사임했지만 크로아티아의 리예카를 맡아 강팀으로 변모시켰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다시 슬로베니아 대표팀 복귀에 성공했다.

 

이후 유로 2020, 2022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둬 B 단계로 승격하는데 성공시켰다. 게다가 드디어 인연이 없었던 메이저 대회 본선에도 오랜만에 진출시킨데다 본선만 나오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해 케크가 이끄는 슬로베니아가 이번 대회에서 은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번 본선에서 케크호의 스쿼드는 어떻게 구축될까?

사진 출처-슬로베니아 축구협회

공격수

 

주로 케크는 투톱을 기용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두 최전방 공격수를 내세울 것이 유력한데, 이 자리에 기용될 선수들은 RB 라이프치히 소속의 베냐민 세슈코와 파나시나이코스 소속의 안드라슈 슈포라르다.

 

슬로베니아 최고의 공격수가 될 인재로 각광받는 유망주인 세슈코는 큰 체격임에도 스피드도 빠르고 위치 선정에 골 결정력, 연계 능력마저 우수해 슬로베니아의 ‘홀란드’로 불리기도 한다. 차후 월드 클래스로 각광받을 선수이기도 한데 이번 대회에서부터 슬로베니아의 선봉장 역할을 이끌 것이다. 아마 이 대회가 그의 메이저 대회 역사의 시작일 것이다.

 

대회에서 세슈코와 호흡을 맞출 슈포라르는 준수한 스피드와 탁월한 위치 선정을 바탕으로 이루는 침투 플레이가 강점인 선수다. 비록 세슈코만큼은 아니지만 슬로베니아에서 탁월한 득점 능력을 보이기 때문에 주전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사진 출처-슬로베니아 축구협회

미드필더

 

주로 윙어보다는 메짤라 위치에 기용하기를 선호하는 케크인데, 오른쪽에는 삼프도리아 소속의 페타르 스토야노비치, 왼쪽에는 피사 소속의 얀 믈라카르가 나올 것이다.

 

저돌적인 플레이, 빠른 스피드, 그리고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스가 강점인 스토야노비치는 원래 오른쪽 측면 수비수다. 하지만 그의 공격적인 장점 때문에 슬로베니아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메짤라로 기용되고 이번 대회에서도 비슷한 위치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빠른 스피드와 위치 선정에서 나오는 침투, 그리고 우수한 오른발 킥이 장점인 믈라카르는 원래 최전방 공격수다. 하지만 기존 자리에 세슈코와 슈포라르가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는 왼쪽 메짤라에 기용되는데, 인버티드 윙어 자리로서도 나설 수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이 자리를 소화할 것이 유력하다.

 

중앙에서 더블 볼란치를 형성할 두 선수는, 파나시나이코스의 아담 그네즈다 체린과 올림피아 류블랴나 소속의 티미 막스 엘슈닉이 나설 것이다.

 

날카로운 중거리 슛과 지능이 장점인 체린은 이번 유로 예선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할 정도로 슬로베니아 중원의 대체불가 미드필더다. 게다가 득점 능력도 탁월해 최근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득점을 터뜨린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득점적인 부분에서 기대를 모으기도 한다.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왼발이 장점인 엘슈닉은 체린과 함께 슬로베니아 중앙의 핵심이다. 게다가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전술적으로 중요한 선수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슬로베니아 축구협회

수비수

 

이번 대회에서 중앙 수비수 자리를 소화할 두 선수는, 레흐 포츠난 소속의 미하 블라지치와 우디네세 소속의 야카 비욜이다.

 

185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헤더 플레이가 강점인 블라지치는 대표팀에서도 32경기나 나설 정도로 주축 중앙 수비수다. 그리고 그와 파트너를 이룰 비욜은 25세의 나이임에도 벌써 대표팀 소속으로 47경기나 나설 정도로 주축 중의 주축 수비수이다. 이 두 선수가 이번 본선에서 호흡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설 선수는 첼리에 소속의 잔 카르니치니크다. 강력한 오른발 킥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2021년에서야, 27세의 나이에 대표팀 데뷔를 이룬 만큼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벌써 26경기를 소화할 만큼 주축으로 자리 잡아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나설 확률이 크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 나설 선수는 구르니크 자브제 소속의 에릭 얀자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플레이와 침투가 주무기인 그는 2014년에 대표팀 소속으로 데뷔했지만 이번 유로 예선에서야 주축으로 자리 잡았는데, 수비수임에도 무려 2골이나 넣는 등의 활약으로 슬로베니아의 본선행에 크게 기여했다. 그래서 활약도도 있는 만큼 31세의 나이에 이번 대회에서 그의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출처-슬로베니아 축구협회

골키퍼

 

이번 대회에서 슬로베니아의 골문을 지킬 수문장은, 현역 중 세계적인 골키퍼 중 한 명이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여러 우승을 이끈 얀 오블락이다. 무시무시한 반응속도와 캐칭 등의 안정감이 돋보이는 그는 우수한 기량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번 대회에 그의 첫 국제 메이저 대회 커리어를 추가할 예정인 만큼, 유로에서 가장 기대가 큰 골키퍼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유로 2024 슬로베니아 예상 스쿼드

4-4-2 또는 4-2-2-2 포메이션이 유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예선에서도 그렇고 2010 FIFA 월드컵 참가 당시 모두 이 포메이션을 펼쳤을 정도로 케크의 주 포메이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앙에 더블 볼란치로 기용할 체린과 엘슈닉이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인 점을 본다면, 공격적인 전술을 선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사진 출처-슬로베니아 축구협회

이번 대회에서,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다음 라운드 진출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에 덴마크, 세르비아가 있는 만큼 그들의 전력으로 해볼 만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다만 덴마크는 지난 대회 4강, 세르비아는 발칸반도의 강호인만큼 ‘해볼 만하다’ 정도이지 ‘승점 제물’은 절대 아니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그들의 열망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생긴 만큼 볼 만할 것이라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