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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J의 마라 주치우) 중국에서 볼 법한 영화같다는 상하이 하이강의 전신 클럽 '건바오 축구 교실'

by 황선재유나이티드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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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상하이 하이강 공식 웨이보

축구팬들은 중국의 강팀이라고 하면 여러 클럽을 떠오를 것이다. 광저우 FC, 베이징 궈안, 상하이 하이강, 상하이 선화. 이번 칼럼의 주인공은 바로 상하이 선화와 더불어 상하이를 대표하는 상하이 하이강이다. 그런데 이번엔 상하이 하이강의 어떤 이야기를 쓰려는 것일까?

바로 상하이 하이강의 전신 클럽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전신 클럽이 우리가 영화에서나 볼 법한 클럽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하겠다.

사진 출처 - 상하이 하이강 공식 웨이보

상하이 하이강의 전신 구단(?) : 건바오 축구교실

상하이와 중국을 대표하는 신흥 명문 구단 상하이 하이강. 이 구단의 시작은 어쩌면 우리가 자주 보는 중국 영화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일단 이 구단의 시작을 만든 쉬 건바오에 대해 설명하겠다.

그는 1944년생으로 난징 육군 축구팀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바이 축구팀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뛰는 등 중국 축구에서 굵직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축구 선수를 은퇴하고 상하이 선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광저우 마쓰니치, 완다 다롄 등 여러 팀에서 일을 하다 2000년에 유소년 축구 교실을 하나 차렸다. 그것이 ‘건바오 축구 교실’이었다.

그는 건바오 축구 교실을 열면서 중국 각지에서 축구 영재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이로써 이 선수들을 데리고 프로 리그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였다. 참고로 여기서 끌어들여진 축구 선스들이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인 우 레이, 장 린펑, 얀 준링이었다. 이후 둥야 그룹이 이 축구교실을 인수했고 이 축구교실 선수들을 바탕으로 프로 리그에 참여해 그렇게 ‘상하이 둥야’라는 팀이 완성되었다.

그렇게 을급 리그에서 시작한 그들은 2008년에 을급 리그에서 우승하고 2012년에는 갑급 리그에서 우승하며 그렇게 2013년에 드디어 슈퍼 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게다가 축구 교실 출신 선수들이 연령대 대표팀에 나가며 꾸준히 실력을 성장시켰고 이는 상하이 둥야의 탄탄한 선수층을 만들었다. 그렇게 우리가 아는 상하이 하이강이 완성되었다.

사진 출처 - 상하이 하이강 공식 웨이보

나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하이 하이강도 중국의 다른 구단들과 같이 오직 돈으로 유명한 선수들을 사오며 그렇게 성장한 하나의 구단이라고만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질은 달랐다. 아니, 더 대단했다.

그들은 축구 구단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인 ‘탄탄한 유소년 체계’를 극도로 처음부터 도입해 몇 년을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성장해왔고 이는 상하이 하이강이 신흥이면서도 단단한 명문 구단으로 나아가는 길을 구축한 큰 이유가 되었다. 게다가 이는 어쩌면 현재 중국 축구 굴기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도 생각한다. 최근에 대한민국 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였던 이천수의 인터뷰가 있었다.

길게 인터뷰했지만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중국 축구의 현재 큰 문제점은 뿌리부터 잘못되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바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지금까지 슈퍼 리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영입하는 것, 그리고 외국인 귀화 선수들을 끌어드리는 것 등 중국 국가대표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정책들을 펼치고 있었지만 결과는 2022 FIFA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6개팀 중에 5위를 기록하는 등 계속 참담하게 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더 참담한 것은 중국의 주요 선수들은 아직도 대부분 20대 중반~30대이고 연령대표팀 대회에서 예선 탈락을 밥 먹듯이 하는 것을 보아 어린 선수들 중에서 특출난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더 놀라운 점은 현재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우 레이, 장 린펑, 얀 준링 등의 선수들이 모두 건바오 축구교실 출신 선수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건바오 축구 교실이 확실히 축구에 필요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잘 도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더불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필요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은 건바오 축구 교실이 잘 보여주고 있다.

중국 슈퍼 리그의 큰 역사를 만든 구단 상하이 하이강의 원조인 건바오 축구 교실. 이 축구 교실은 영화 같은 시나리오를 만들어 단순히 재미있어 보이는 것 이상으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어 어쩌면 중국 축구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시스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만약 이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어쩌면 중국 축구는 대부분 언론에서 예상했던 ‘중국 축구는 몇십 년 뒤에 축구 강국이 될지 모른다.’라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아, 여담으로 만약 이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가 극장이나 넷플릭스, 왓챠 등에 나온다면 많은 축구팬들이 ‘죽어도 선덜랜드’처럼 두근거릴지도 모른다. 나도 이 영화가 나오면 꼭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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